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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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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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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BY prizia 2003-05-09


눈이 펑펑내리고 있다.

큼지막한 눈송이가 창문에 부?H혀 
눈원래의 골격을 드러내며 녹아 내리고 있다.

성희의 49재도 지나고
모든 산자는 살아내기 위해 저마다의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눈내리는 바깥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성희와의 학창시절을 생각하고
상념에 젖었다.
눈송이가 어느새 내눈에서 눈물로 그렁이고
다식어빠진 커피한잔 미처 다못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둘러 매장으로 갔다.

휘황찬란한 조명에 명품들은 더욱 빛나고 그 화려함 속에서 꽃같은
직원들이 마크처럼 미소로 서있다.
눈인사를 하며 천천히 매장을 체크하고 도는데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공기가 느껴졌다.
모피코너의 현주였다.
무언가 여자손님하고 실랑이를 하는거 같더니 손님을 내객용화장실로
끌고 들어간다.
조용히 그러나 빠른걸음으로 따라 갔다.
화장실 입구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었다.

- 철썩!(따귀 때리는..)
야 이xx년아! 니가 마누라야? 팔아주는게 애국인것도 모르냐?

현주의 목소리였다.
손님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고 저벅저벅 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뒤돌아서 모른척 했다.

뒤이어 여자손님이 나오고 제위치로 복귀한 현주는 여자손님과 일행으로
보이는 일본인 남자손님한테 영수증 처리를 하고 있었다.
자초지종은 아직 듣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이 가는 상황 이었다.
현주 특유의 가끔 있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경우 모른척 해준다.

관리자 입장에서 잘했다고 해줄수도 없고 
내심은 박수를 보내는 심정이라 모르는척하는게 회사를 위해서도
현주를 위해서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이란게 거의 일본인 손님이 팔아주는 매상인데다
일본인 중년남자들은 한국여행을 오면 갈무렵에 같이 밤을 지낸
여자들과 쇼핑하러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때로는 그렇게 따라온 여자애(한국여자)들이 마누라라도 되는양
그거 비싸니까 사지말라고 오버를 할때가 있는데
현주한테 걸렸다가는 화장실에 끌려가서 싸대기 맞고 훈계 듣는다는게
공공연한 전설이 되고 있었다.

- 지배인님~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