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 뷔?에서 동창회로 오랫만에 많은 동창들을 만났다. 봄이라는 계절이 더 여자들의 외출을 부추겨선가 다른때보다 훨씬 많이들 참석해서 무척 복작대는 분위기였다. - 어머~ 혜린아! 오랬만이다 얘~ 너 어쩜 하나도 안변했네 누가 널 애딸린 유부녀로 보겠어? 갑자기 누군가 다가서며 아는체를 해서보니 정말 오랫만에 보는 동창 수민이었다. 희수의 단짝친구인 수민.. - 오랫만이야 수민아 너두 여전한데 뭘 희수는 오늘 안온거니? - 그래~ 걔가 여기 참석할 경황이겠니? 걔네 친정까지 발칵 뒤집어져 있는데.. 어제 통화 했는데 아주 담담한 목소리더라구.. 얘길 들어보니 걔 신랑 변태라고 할거 까진 아니던데 걔가 워낙 생쑥이었쟎니 공부만 파고 세상을 너무 몰라서 말야 그나저나 살맞대고 사는 부부가 밤에 너무 안맞는것도 고문이겠더라 - ........ 어느새 옆으로 와서 앉는 성희가 - 대체 그 "변태"의 내용이 뭔데? 하고 물었다. - 글쎄 그 포르노 테잎 있쟎니! 거의 그수준으로 요구 한다는거야 그동안 이혼만은 피하려고 희수가 참긴 참아왔던 모양인데 결국은 못살겠더래 남편 얼굴보는거조차 역겨워져서.. - 그래! 요즘 이혼의 반수이상이 성격차이고 그"성격차이"란게 결국 性의 格차를 의미하는 확률이 많다지? 글쎄 살아보지 않은 다음에야 그걸 어떻게 아느냐구! 아무튼 희수 안됐다 얘~ - 희수가 너무 몰랐던것두 문제인거 같은데.. 걔 지금까지 공부와 관련된거 외에는 보지도 듣지도 않는애인데다 게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언제나 엄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 미팅한번 못해본애 아니니! 그림자처럼 언제나 따라다니시는 엄마때문에 친구와의 만남도 자유롭지 못했던 희수.. 그럼에도 인형처럼 순종적이던 모습이 친구들사이에선 별종으로 알려져 엄마끼리 친분이 있어서 그나마 접근이 가능해던 수민이 만이 희수의 유일한 친구였다. 고이고이 키워서 시집 잘보낸다고 만면에 희색을띄고 계시던 불과 몇년전의 희수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결벽증에 가까웠던 희수의 평소의 행동들.. 수없이 손을 닦고 조금만 옷에 얼룩이 져도 전부 갈아입어야 해서 아예 옷이며 신발이며 여벌로 싸들고 ?아다니시던 그 어머니와 딸.. 원인은 한참더 세월을 거슬러 단추가 잘못끼워지기 시작한 시점을 찾아야 할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희와 함께 돌아오면서 문득 성희에게 물었다. - 넌 별일 없는거지? - 호호..그럼~ 우리야 결혼전에 서로 다알아보구 결혼 했쟎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