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아'
'아니 우리 딸이 도로 애기가 ?瑛附?
'아빠 이럴땐 오냐 내새끼 하고 안아주는거야'
'그래! 오냐 내새끼!'
'이서방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지?'
'아뇨. 영주랑 같이 운전해와서 괜찮습니다'
'어여 들어와'
거실에 들어서자 온 집안에 맛있는 음식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와 엄마 우리 온다고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너줄거 아냐. 우리 이서방 맥일거야'
'자긴 좋겠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언제나 대접받고 있어서'
'야..무슨..장모님 고맙습니다'
'영주 너 목욕부터 해라'
'목욕..음...좋지!'
'내가 물을 다 받아뒀다'
'우리 아빤 역시 센스 만점이야'
'창 창준씨도 해라'
'뭐? 무무슨 말을 그렇게..'
당황해 하는 창준을 바라보는 영주가 배를 잡고 웃으며 한마디 했다.
'엄마..창준씨 봐 내가 같이하자는 줄 아나봐'
'얘! 너 그렇게 들렸어'
'오우 노우!'
'이서방이 이해해주게. 쟤 저러는게 하루이틀 아니지?'
'아-뇨. 제가 잘못 들었는데요'
'창준씨 그럼 나 먼저 ??뺘?..'
욕실로 들어가면서 창준에게 혀를 쏙 내밀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식구들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 어른들은 편안하시지!'
'예..그동안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소리야..우린 괜찮아'
'....'
'영주가 혹 어른들한테 책 잡히고 그러는 건 아닌지 몰라'
'영주 성격 씩씩하잖아요'
'그래도 시골 양반들이라 틀리지'
'장모님 걱정마세요. 영주 성격 아시잖아요'
'이서방이 어떡해든 많은 힘이 되줘..'
'제가 뭘요'
식탁위에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중에서 씨암닭(?)을 보자 영주가 대뜸 물었다.
'엄마 이거 씨암닭 맞아?'
'난 그리 알고 있어'
'에게 우리 엄마 또 어디서 속고 그냥 닭한마리 사들고 왔구나'
'얘 이게 팔팔 뛰는 촌닭이야. 그자리서 잡아서 준거다'
'우와...엄마 그걸 지켜봤어?'
'지켜보긴...그렇다는 거지'
'장모님 너무 성찬인데요'
'많이 먹어...'
한참 식사가 끝나갈 무렵
'엄마 설겆이 내가 할께'
'설겆이를 네가 한다구?'
'응...뭘 그리 놀래?'
'얘가 정말 시집가더니 철이 들었네'
'무거운 철을 왜 들어..그냥 한다는 건데'
'?楹六? 그냥 식사나 하세요'
'엄마 이런 기회 많이 없다. 나 시댁에선 식기세척기야 올자동'
'얘가 못하는 말이 없어. 시집가서 어른들 모시고 살면 다 그런거지'
'장모님..그냥 영주가 하게 두세요'
'저봐 엄마 사위 한수 거드는거...그러지 말고 창준씨가 해라'
'훗 그럴까. 내가 하지 뭐'
'시끄러 다들..맛있게나 먹었음 ?瑩? 왜그래'
'이서방 자넨 다 먹었음 나랑 바둑이나 한판 둡세'
'예 장인어른!'
얼른 아빠를 따라 나서는 창준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영주에게 친정엄마가 한마디 했다.
'너 시댁에서도 이러는 거 아니니?'
'아냐..'
'너 시집보내고 한일주일 지나가니깐 그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
'뭔 걱정! 내참 엄마두'
'걱정안해도 되는거지!'
'그럼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
'그럼 ?獰? 어른들 말씀에 예하고 받들면 되는거야'
'말은 쉬운데...'
'응?..'
'엄마 결혼은 현실이라더니..정말 그런것 같더라'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얘가 그런말을 잘도 한다'
'나 정말 결혼전에 아무것도 몰랐어'
'왜 많이 힘들어?'
'아아니..그냥..그렇다는 거지'
반바지 차림으로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TV를 시청하는 영주에게 창준이 눈치를 줬다.
(영주씨 이제 그만 들어가자)
(나 싫어)
(야 혼자 들어가기 뭣하다)
(난 몰라아)
'피곤할텐데 들어가 쉬게 이서방'
'어? 아빠 눈친챘어?'
'내가 그만한 눈치도 없게'
'창준씨 걱정말고 들어가라'
'아뇨..괜찮습니다'
'뭘..내일도 시간 많은데 오늘은 푹 쉬어'
'...'
엉거주춤 일어나 인살 하고 들어가는 창준을 영주도 얼른 따라 나섰다.
'와 친정에 오니 좋다'
'그렇게 좋아?'
'응..친정이란게 이런건 줄 몰랐네'
'영주씨 좋아하는 거 보니 내가 더 좋다'
'치이...자기야 내일 오빠네 오기로 했어'
'어 그래?..내일 점심때 창우랑 식사하기로 했는데..'
'도련님하고? 전화했었어?'
'서울에 왔는데 얼굴이라도 봐야지...'
'뭐 오빠는 저녁때 오기로 했으니깐 상관없어'
'더운데 공부하느라 고생이다 자식'
'신림동에 갈거야'
'나오기 어렵다네..근처서 만나지 뭐'
'.....'
'자자. 영주씨'
'지금쯤 시골에 어른들 뭐하고 계실까?'
'풋..왜 궁금해?'
'아니 그냥..'
'영주야 영주야 그만 자자'
'나 내일 늦잠잘거다'
'어머님 미안하게..'
'많이 미안한 사람이 그럼 먼저 일어나시던가..'
'에유. 요 얌체!'
정말 오래간만에 모든 긴장을 풀고 푹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