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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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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프리 2003-04-03

-11편[다시 찾은 핏줄]


"엄마!"

상우는 장난스레 엄마의 뒤로 돌아가 허리를 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앗...상우야 너지? 에고 깜짝이야 대체 이게 무슨짓이니..."

"엄마, 아들이니까 그러지. 왜 싫으세요?"

"녀석두 참, 못써 어서 놓지 못해!"

"싫은데...아, 좋다."

"호호 너두 참..."

상우는 이제막 세탁기를 돌려서 널려고 마당으로 나오고 있던 엄마를 보고 웃으며
그녀대신 마당한켠 건조대를 폈다. 안그래도 햇살이 너무나 좋다.

"녀석 왠일이니 않하던 짓을 하고...어째 오늘 너 수상하다, 혹시 용돈 떨어졌니?"

"엄마, 엄만 순수한 호의를 그런식으로 매도하다니, 그럼 안되는거 알죠.
그냥 하고싶어서 하는거에요. 남자들도 요즘은 이런거 잘할줄 알아야한대요
그래야 나중에 와이프한테 이쁨받지."

"허이구, 그려서. 너 참 잘났다!"

"뭐 덕분에 엄마도 좋으시쟎아, 안그래요?"

"그래, 퍽이나 고맙다."

한참 웃다가 밖에서 누군가 자신들을 뚫어져라 보는 시선에 상우와 엄마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엇..설마...."

짧지만 아는듯한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지?
상우도 뚫어져라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처음보는 모르는 왠 할아버지지가 서서 계셨다

"아..아버님!"

상우는 엄마가 너무 놀라서 어쩔줄 모른체 서있다가 얼른 대문으로 달려가서 문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어떻게 여길...들어오십시오"

노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결심한듯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터벅터벅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상우는 호기심이 일어서 노인을 바라보다가 엄마에게 질문했다

"누구야 엄마? 엄마아는사람?"

대답도 없이 엄마는 후다닥 노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상우역시 엄마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상우엄마에게서 그리고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벽에 걸린 그림이며 가구를 훑던 노인의 시선은 웃는 상우의 얼굴에서 시선이 멈춰졌다.
상우역시 노인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흠..니가 상우냐?"

"네,제가 상운데요. 할아버지는.근데 누구세요?"

"허허..고놈참."

"상우야 그럼 못써. 할아버지시다"

"네?"

상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할아버지? 무슨 할아버지란 말인가.
그는 이제껏 자신에게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말을 듣지 못했었는데.
엄마가 그냥 아시는 분인가.

"내가 니 할아버지다. 너의 아버지를 낳은...네겐 친할아버지가 되지."

"앗..그럴 리가. 그런말 못들었는데요. 정말이세요?
할아버지가 계셨다니!. 엄마 근데 그걸 왜 인제 이야기해주는거에요?"

상우는 노인에게 얼른 다가가서 얼싸안았다.
어릴 때 친구들이 할아버지 이야길 했을때마다 늘 의기소침해 했던 그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없어서.... 그런데 이제 할아버지가 생겼다니!
상우는 너무 기뻤다.

"많이...자랐구나. 정말 이젠 어른이 다 되었어!"

노인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상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버지 닮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그말에 노인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래 닮았구나. 마치 내아들의 옛모습을 보는거처럼..."

감회에 젖은 노인의 목소리는 축축히 젖어들고 있었다.

"그래요? 하하 제가 아빠를 닮았군요
자주 놀러오세요. 이 손자도 보러오시구요"

"하핫..그래..."

노인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상우엄마가 믿어지지 않는 얼굴로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권영길. 남편의 아버지이며 그리고 아들 상우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사람.
가난했기에 너무 반대했던 시아버지로 인해서 그녀는 남편과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냈었다.
부모보다 여자를 택한 아들이 보기 싫다며 냉정히 내치시던 시아버지.

그런데 그가 오늘 이렇게 급작스레 집으로 들이닥친 것이다.
게다가 그세월이 없었던냥 상우와 저런 살가운 재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 차는 뭘로....?"

"음...아무거나 다오."

상우는 엄마는 후다닥 일어서서 주방으로 향하는 것을 보곤
얼른 시선을 할아버지에게 돌렸다. 알고싶은것도 궁금한것도 많았다.
왜 갑자기 없던 할아버지가 오신건지......여쭤봐야할게 태산인거 같다.'

상우엄마는 커피와 과일을 챙겨들고 조심스레 노인앞으로 걸어왔다.

"차드십시오"

"고맙구나. 아범은 잘 있는거냐?"

"네."

"못난녀석..."

그말에 상우엄마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 사이가
그렇게 원만한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엄마는 마치 죄인처럼 고개마처 숙이고 계시니...
안되겠다 싶어서 상우는 분위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오랫만에 오셨는데 이참에 푹 쉬시다 가세요.
그리고 다음엔 제가 놀러갈게요"

"허허 그래볼까?"

"네 그래요 할아버지. 저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구요...네?"

"좋다. 그러자. 근데 어멈아 니가 괜챦을까?"

한참 엄마는 대답이 없으셨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저는 괜챦습니다."

"고맙구나. 그럼 그렇게 하련다. 네게 미안하구나 신세를 지게되어서."

"아닙니다...아...버님."






저녁무렵 퇴근을 하고 돌아온 상우아빠를 맞다가
상우는 아빠가 너무 너무 놀라서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았다
대체 왜들 저러신담.

"아..아버지!"

노인의 눈가는 매섭게 아들을 노려보더니 이윽고 작은물방울들이 뚝뚝 흘러내렸다.

"어떻게..."

"못난 놈...아들집에 애비가 오면 안되는거냐?"

"그런건 아닙니다만..."

"못난녀석...그래, 애비 두고 여기와서 이렇게 사니 좋든?"

노인의 입가가 부르르 떨렸다. 얼마만에 대하는 아들인가
수십년을 훌쩍 뛰어넘어 바라본 아들은 당차게 자신을 향해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며
소리치던 그모습이 아니었다.

노인은 그게 마음이 아펐다. 아들역시 세월을 이기진 못했던 것이다.
중년아저씨의 모습이 아들의 얼굴에서 베어나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상우는...
상우하난 정말이지 잘 키웠더구나. 마음에 든다."

"고맙습니다. 아버님."

상우엄마는 애써 눈물을 삼키며
두 부자의 상봉을 가슴조리며 지켜보다가 노인의 말에
가까스로 가슴을 쓰러내리다 용기를 내어 인사를 했다.

노인은 아들을 향해 걸어가서 품안에 안았다.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그 품사이로
세월이 주던 많은 감정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노인은 요몇일 최고 기분좋은 하루를 맞았다.
사실 찾아오기를 망설였던 그다.
아들이 집을 나간이후, 오래동안 서로 등돌린채 연락이 끊겼었다.
그는 비서진을 통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받고 있던차였다.

상우의 존재도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선뜻 찾아오지 못했던것은 안아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자신을 버리고 아들이 선택한 여자의 아들이기도 했으니까.
그에겐 응어리였고, 미운털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점차 느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게야. 진작 찾을것을......'

상우를 보며 최근 그런 생각이 더했다.
따지고보면 이십년이란 세월동안 그는
하나뿐인 친손주에게 할아버지 노릇을 못한거였다.
그것이 늘...할아버지로서 미안했고, 가슴이 아퍼왔다.

"할아버지. 에휴...또 놓치고 말았어요"

"놓치다니 대체 무엇을 말이냐?"

"목련이 말이에요. 에잇...정말 쏜살같다니깐. 또 언제 나간건지 원."

상우의 말을 들으며 노인은 그제서야 손주가 짝사랑하는 소녀이름이 목련이고,
옆집에 산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는데......'

그래서 노인은 목련이 누군지 한번 만나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던 차였다.

"그애가 그렇게 좋니?"

상우는 수줍게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에서 젤 좋아요. 엄마는 그다음.
그리고 아빠 그다음이 할아버지에요
근데 할아버지 이건 절대 비밀이에요 엄마가 아시면 전..."

상우가 손을 들어 자신의 목근처에서 내리그었다.
그 모습이 너무 우수운지 노인이 크게 웃고 있었다.

"하하. 그래 알았다 비밀로하마, 대신 할아버지에게는 절대 비밀을 감추어선 안된다."

"알았어요 알았어. 흠..그게 조건이란 말이죠. 대신에 할아버지가 비밀을 잘 지키는지
못지키는지 지켜본 연후에라야 저도 계약을 하죠."

보기보다 상우는 영악했다. 내심 노인은 그게 맘에 드는 눈치였다.

"허허 그놈참. 알겠다. 그럼 그러자꾸나."

노인은 손자를 보면서 눈을 빛냈다.

'잘만 가꾸면 훌륭한제목이 될수도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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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노인은 요몇일 최고 기분좋은 하루를 맞았다. 사실 찾아오기를 망설였던 그다.
아들이 집을 나간이후, 오래동안 서로 등돌린채 연락이 끊겼었다.
그는 비서진을 통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받고 있던차였다.

상우의 존재도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선뜻 찾아오지 못했던것은 안아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자신을 버리고 아들이 선택한 여자의 아들이기도 했으니까.
그에겐 응어리였고, 미운털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점차 느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게야. 진작 찾을것을......'

상우를 보며 최근 그런 생각이 더했다.
따지고보면 이십년이란 세월동안 그는 하나뿐인 친손주에게 할아버지 노릇을 못한거였다.
그것이 늘...할아버지로서 미안했고, 가슴이 아퍼왔다.

"할아버지. 에휴...또 놓치고 말았어요"

"놓치다니 대체 무엇을 말이냐?"

"목련이 말이에요. 에잇...정말 쏜살같다니깐. 또 언제 나간건지 원."

상우의 말을 들으며 노인은 그제서야 손주가 짝사랑하는 소녀이름이 목련이고, 옆집에 산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는데......'

그래서 노인은 목련이 누군지 한번 만나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던 차였다.

"그애가 그렇게 좋니?"

상우는 수줍게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에서 젤 좋아요. 엄마는 그다음. 그리고 아빠 그다음이 할아버지에요
근데 할아버지 이건 절대 비밀이에요 엄마가 아시면 전..."

상우의 표정을 보며 노인은 오랫만에크게 웃었다.

"하하. 그래 알았다 비밀로하마, 대신 할아버지에게는 절대 비밀을 감추어선 안된다."

"알았어요 알았어. 흠..그게 조건이란 말이죠. 대신에 할아버지가 비밀을 잘 지키는지
못지키는지 지켜본 연후에라야 저도 계약을 하죠."

"허허 그놈참. 알겠다. 그럼 그러자꾸나."

노인은 손자를 보면서 눈을 빛냈다.

'잘만 가꾸면 훌륭한제목이 될수도 있겠어'





목련은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용하에게 눈길이 가곤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온통 그곳에 신경이 갔고 있다는 말이 맞을거같기도하다.
그는 무용과 학생들이 있는 곳에 시선이 멈추곤했다.

'대체 거기에 무엇이 있는걸까'

목련은 호기심에 살금살금 그곳 학생들이 연습하는것을 지켜보았다.
한사람 한사람을 보다가 목련의 시선이 멈췄고, 그리고 이내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희선선배...

"자자...휴식을 취하고 또 연습합시다."

사람들이 하나둘 무대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떤사람은 수건으로 땀을 닦았고 어떤사람은
물을 마시기도 했다. 희선의 시선이 문가에 서있는 목련에게서 멈췄다.

"어..넌..."

"안녕하세요? 선배."

"용하선배랑 있던...맞지?"

"네."

"잠깐만"

희선은 어딘가로 가더니 지갑을 들고 나왔다.

"커피한잔 마실래? 난 커피를 아주 좋아해"

"네. 고마워요"

그녀는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넣은다음 목련을 향해서 뒤돌아봤다.

"뭐 좋아해?"

"아,전 밀크커피."

"그렇구나. 난 프림커피만 마셔. 살찐다고 먹지 말라는건데...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해."

희선은 밀크커피를 목련에게 건넸다.

"고맙습니다."

"일학년?"

"네. 그래요."

"좋을때군. 그때가 사실은 마음도 제일 편하고 그런거같아."


두사람은 말이 없이 한동안 커피를 후후 불며 홀짝이기 시작했다.

"너 용하선배 좋아하니?"

당돌한 질문이 날아오자, 목련은 혀를찔린 느낌이었다.

"훗 말않해도 알겠어. 그래. 그사람은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지. 안그래? 한때는 나도..."

희선선배의 시선이 허공언저리를 맴돌았다.

"선배님도 좋아하셨나요?"

"아니, 좋아한게 아니라 난... 사랑을 했지."

"그런데 ...왜..."

"왜냐고? 뭘 알고 싶은거지, 뭐 뻔한게 아니겠어 어느날 사랑을 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남남이 됐다... 너무 흔한가...하긴 세상에 그런사랑 널렸을만도하지."

그런거였구나. 그래서 선배가 그날...눈물을 흘렸던 거구나.
그런데 왠지 희선선배는 너무 담담해 보인다. 그것이 목련은 섭섭하단 생각이 들었다.

"용하선밴 아직도 선배님 잊지 못하는거 같은데요?"

"그래...그럴거야. 상처가 컸을테니 잊지 못하는것도 어쩜 당연한지 모르지.
미안하다. 사생활이라 말하기 곤란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 만나서 반가웠어 이름이...?"

"한목련입니다."

"목련...목련이라...그래,어쨌든 반가웠어. 가끔 커피마시고프면 연락해라.
난 커피 마시자는 제의는 거절 못하거든."

희선선배는 한쪽눈을 찡긋하더니 다시 그녀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을 바라보는 목련의 마음은 착잡했다.
희선선배는 정말...용하선배를 진심으로 사랑하긴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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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끝.입니다
13편은 나중에 올려드릴게요.
오늘이 벌써 목요일인가요
한주가 벌써 이렇게 빨리 지나나보네요

활기찬 하루되시구요
건강하시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