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모르고 있다.]
x월 x일
시장엘 갔다. 여기저기 봄나물이며 싱싱한 과일
그리고 채소 야채 그뿐인가
너무 앙증맞은 작은 찻잔까지 정말이지 없는게 없다
대형 만물상회...
단골이라고 어느데는 조금 깎아주고
어느데는 덤으로 더 주기도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모처럼 나물을 무쳐놓고
상큼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식탁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오늘따라 남편이 늦는다
무슨일이라도 있는걸까?
평소에 칼퇴근이던 사람이라
오다가 사고라도 않났는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왠걸~!
새벽녘 되어서야 코가 삐뚤어져라 취하고 들어온 남편
으이구 저걸 확~!!하려다 참았다.
다음날 옷을 빨려다 나온 청구서에
눈이 확 뒤집어질뻔했다.
아내는 단 얼마라도 아끼려고 발품을 팔았는데
아..이남자 겁도없이 술집가서 술마시고
카드로 확 긁어버린거다
자그만치 수십만원...
허걱~!!
눈에 불이 확 들어온다.
남편들은 모르고있다 아내들이 얼마나
아끼며 살려고 노력하는지
행여 오지 않으면 무슨일인가 노심초사
기달려주는것도.......
남편들은 모르고있다.
한번 내는 기분에 무너지는 아내들의 마음을.
남편들은 절대로 모르고있다.
자기들처럼 기분내면 지금의 울집살림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으리란거...
남편들은 정말 죽어도 모른다.
그나마 이렇게 참아주고 챙겨주고 아끼며 사는
아내들이 오늘도 전국에 수없이 많다는것을...
그리고 또하나 모르고있다.
그나마 아내들이 있어 이렇게라도 살아갈수있다는
평범한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