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8

[제17회]


BY yks1121 2003-01-09

아침이였다.
어제 그대로 선밸 침대에 눕히고 난 바닥에서 잤다.
내가 먼저 눈이 떠진건 정말 다행이였다.
자기 전에 두통약을 먹었는데.....그래서인지 머리가 맑았다.
손으로 머릴 대강 잡아 한줄로 묶고 세수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세수을 마치고 나오니 선배가 일어나 있었다.
물을 마셨는지.....컵을 들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뻗쳐있는 머리며....
구겨져 있는 바지와 셔츠.....
좀 부은듯한 얼굴......마치 개구장이 소년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귀엽다는 느낌.....웃음이 나왔다.
나와 마주친 눈빛이 멋적음에......금방 고갤 돌리는 선배가 정말
귀엽게 보였다.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 날 보며 선배가 말했다.

"좀 기다려....집에 들러 옷 갈아 입고 올께....해장국 먹으러 가자.."
"집에서 그냥 먹자....냉장고에 콩나물 있거든.....씻고나와..."
내말에 선밴 씨익 웃었다.
고갤 끄덕이며 씻으러 들어가는 선밸 보며 난 쌀을 씻으러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커필 마셨다.
벌써11시....
설겆이는 선배가 하고....
셔츠가 불편해 보여 내 옷중 제일 큰 박스티를 내주었다.
셔츠안에 속옷을 안입고 다니는지....셔츠를 벗자 맨몸이 나왔다.
잘 발달된 근육....
크로키를 하고 싶었다.
내가 시선을 돌리지 않고 빤히 보고있자 선밴 좀 야시시한 얼굴을
하며 내게 손짓을 했다.

"일루와봐.....한번 찐하게 앉아 줄께..."
싫다고 도리질 하는 날보며 선밴 픽 웃었다.
괜한 행동에 왜 얼굴이 붉어지는지.....
티브이의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벌써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하긴7월이니....
옷을 다 입은 선배가 옆으로 왔다.
2인용 쇼파이긴 하지만.....둘이 앉기엔 좀 비좁았다.
몸이 붙는걸 의식하며 내가 아래로 내려 앉으려 하는데 선배가
내 허리에 팔을 감았다.

"뭐야....좁아 이러지마..."
몸을 틀며 빼는 내게 선밴 강한 눈빛으로 내 행동을 막았다.
할수 없이 선배가 원하는데로 가만히 있었다.
커필 한모금 더 마셨다.
이젠 거의 따스함이 사라진 커피....
옆에서 날 보는 선배의 시선이 따가왔다.
왜 저렇게 보고 있는건지.....
신경이 그쪽으로 바짝 다가가고 있었다.
잡은 컵에 힘이 들어갔다.

"어제 윤실장 만났니....?"
선배가 물었다.
"응....택시타고 오다가 전화가 왔었어.....선배도 봤지...?"
"....내가 먼저 도착했거든.....전에 다 끝났다고 하지 않았어...?"
"다 끝난 얘기야....얘기하자면 좀 길어.....근데 중요한건...어제
확실히 다 끝냈어 정말야....."
선배의 눈빛이 짙어졌다.
전에도 끝났다고 하구선 어제 만났다는걸 알고 있으니...
하지만 정말 끝낸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선배가 날 돌려 자기와 마주 보게 했다.
시선 마주치길 피하는 내 행동이 못마땅한가 보다.
선배의 눈길에 나도 마주봤다.
"어떻게 끝냈는데.....말해줘야 하잖아.....난 들을 권리있구....."
"....연수건이 윤실장과 얽켜있었어......내가 오핼 할까봐 윤실장이 오해 풀어줄려구 만난거야.......그리구 내가 누굴 사귀는지 묻길래...선배라고 말했어....자재과의 최우진이라구.....윤실장 좀..
놀란 얼굴이긴 했는데....이젠 더는 없을거야....정말야....믿어.."
선밴 조금 놀란 얼굴이긴 했지만.....
내 말이 흡족한지....나중엔 고갤 끄덕이며 미소했다.
"분명히 말했단 말이지....?"
"응....이젠 더는 내게 다른 생각 안가질거야...."
"어제 보니까....네게 관심있다는게 확연히 드러나던데....사실 좀
뜨끔했거든....."
"....뭐가....?"
"윤실장.....핸섬하잖아.....키도 크고...게다가 조건도 좋구...네가 어쩜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거든...."
"....그래서 문자 남긴거였어....?"
"그런것도 있구....금요일 저녁인데....오늘 회사도 쉬고해서...겸사겸사...근데...뜻도 못 이루고....그냥 잠만 잤지....."
".....암튼....이젠 더는 그런일 없을거야....연수건도 공고 붙인다니까..물건너 갔고....선배도 어제보니까 재영이나 은미가 굉장히 대쉬하던데....내가 걱정 않해도 되는거야...?"
"...당연하지.....난 일편단심 민들레잖아.....근데 요즘 여자들은
정말 굉장한것 같아....수줍어 하는 것도 없고.....암튼 여자친구 있다고 하는데도....밀어부치는게.....사실좀 곤욕스럽긴해.....너라고 확 밝혀 버릴까....?"
"말도 안돼.....사내연애는 소문나면...그날로 바로 쫑이야...아님 좌천되거나....난 지금 자리가 맘에 든단말야....괴롭더라도 좀 참아...
그러다 말겠지...."
"육탄공격도 서슴지 않는데....?"
"뭐 ..?육탄공격...?"
"음...어제 부르스 추는데....정말 힘들었다구....작아서 볼륨감 없는 가슴만 대하다가 볼륨 빵빵한 뭉클함이 느껴지니까...."
"그만해라.....일치르고 싶지 않음......"
째리는 내 시선에 선밴 웃음을 날렸다.
재영이나 은미가 볼륨이 있는 몸이긴 하지....
작아서 볼륨이 없는 가슴이라니...
난 그래도 85는 되는데.......
보여 줄수도 없고 정말.....
빈컵을 가져다 놓기 위해 일어섰다.
선배의 컵도 받아서.....

개수대에 컵을 담그고 돌아서는데 선배가 옆에와 섰다.
날 보는 눈빛이.....너무 뜨거운것 같았다.
아...빨리 피해야 하는데....
시선을 내리면서 옆으로 돌아서는데 선배가 날 잡았다.

두근두근.....정말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
키스는 몇번 했지만.....
왜 이런 순간이 올때마다 난 ....
내몸인데 제어가 안되는 건지...
몸안의 피가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지....
더운 기운이 몸속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선배의 입술이 내려왔다.
닫혀있는 내 입술위에 선배의 혀가 느껴졌다.
블랙의 커필 마시는 선배의 혀엔 커피의 맛이 느껴지고 있었다.
입술을 열어주길 원하는 혀의 율동....
선배의 손이 등과 머리에 각각 닿았다.
아무 생각 할수 없었다.

선배의 손이 가슴으로 옮겨 왔다.
막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기분좋은 감촉에 이성이 마비됨을 느꼈다.

"선배.....잠깐......"
"가만히 있어.....이젠....나도 한계란 말야...."
정말....오늘은 피 할 수가 없나보다......
싫은건 아니지만.....
갈팡질팡 하는 사이 선배가 날 침대로 이끌었다.
선밸 마주볼 수가 없어 난 그냥 눈만 질끈 감고 있었다.
왜난...첨도 아니면서...이렇게 부끄럽고...무안하고 ...쑥스러운지...매번 그랬던것 같다.
선배와사랑을 나눌때 마다 난....어색해 하고 ....부끄러워 했다.

"유리야....눈 떠봐....."
선배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벗겨진 내 가슴이 보여 난 다시 눈을 감았다.
선배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몸안 여기저기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간지러움이 일었다.
"넌 진짜.....내가 마치 고문하는 것 처럼....내키지 않음 그렇다고 말해.....눈 너무 힘주지 말구..."
"....아냐....."
선배의 말에 난 퍼뜩 눈을 떳다.
선배가 괜한 오해를 할것 같아서.....
그런 날 내려다 보며 선배가 다시 웃었다.
"그냥....즐겨.....눈 감지 말구....너도 내 벗은몸 오랫만이잖아...
예전엔 스케치도 자주 했잖아....그때완 많이 다를걸....?...궁굼하지 않아.....?"
".....몰라.....말하지 말구.....아이 진짜......"
큭큭 거리는 선배에게 실눈을 뜨고 흘겼다.
뭐하는거야....
도중에 그만두고.....웬 토크.....?
더 멋적어 지고....더 긴장되고.....
성적 긴장이 .....얼마나 참기 힘든 느낌을 주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선배의 손이 내 가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부드럽게......가끔 강하게.....
입술이 살짝 닿았다.
나도 모르게 세어 나가 버린 .....소리....
순간 얼굴이 붉어짐을 느끼는데......
선배의 행동은 익숙한 길을 잘 찾아 가듯이 그렇게 내 몸의
반응를 잊지 않고 있었다.
마치 온몸이 성감대인양.....
내 몸인데....왜 주체가 안되는지...
선배의 손짓하나에 ....입술의 방향에 .....

"유리야....눈을 뜨고 날 봐......"
"......."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느끼고 있니....?"
".....응......느껴져...."
내 안으로 들어온 선배가 느껴졌다.
부드럽게....때론 강하게.......
왠지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선배의 입술이 눈가에 느껴졌다.
선배의 눈가도 젖어 있는 것 처럼 보이는건.....
내 눈의 물기탓인가...?
"유리야....정말 사랑해......내겐 너 뿐이야.....다른 누구도 내
세상엔 들어올 수 없어......사랑해 유리야......"
".....나두.....선배 ...사랑해...."
내말이 끝남과 동시에 감정이 업 되었는지..선배가 강하게 움직였다.강한 선배의 움직임에.....
내가 반응을 보였다.
선배의 따스한 숨결이 귀에 느껴지고......
마치 커다란 불길이 내 속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선밴 내게 뜨거운 사랑을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