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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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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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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BY yks1121 2003-01-08

퇴근후 였다.
근처 호프집에서 먼저 만났다.
저번에 오피스텔에서 보고 4일이 지난 후 만나는 선배였다.
회사에선 우리사일 모르기 때문에 아는척을 할 수 없었다.
아직 안온 사람들이 있어 간단하게 마시고 있었는데
강동하 대리가 오면서 다른 부서의 남자 두명도 데리고 왔다.
디자이너가 많은 우리팀은 여자들이 대부분 이였기에 남자
수가 너무 적다며 강대리가 데려온 남자들 틈에
놀랍게도 윤세진이 끼어 있었다.
우리보다 급수가 높은 상사급 이여서 남자들은 좀 부담스러워
하는 얼굴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로 부드럽게 분위길 띄우는 윤실장의
매너에 모두 회사 동료가 아닌 대학의 동아리 모임처럼 되었다.

윤실장의 매너와 받아치는 농담에 여자들이 반쯤 넋을
잃어가고 있었다.
선배의 유머도 ....좌중을 잡아 끌고 있었다.
두 남자에 비해 다른 남자들은 거의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세진의 출연에 난 다소 긴장하고 있었기에
술 자리가 별로 유쾌하지 못했다.
어느정도 취기가 오르자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자연스럽게 빠지기 좋은 타임이라 난 빠져나올려고 하다가
지희와 선영이의 만류에 다시 끼게 되었다.

사실 아까부터 선배에게 계속되는 재영이의 대쉬나
다른팀 여직원들의 보이지 않은 신경전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윤세진에게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팀의 선배들의 태도도
보기가 그랬고.....피곤한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노래방에 가서 자릴 앉는데 재영이와 은미의 자리 다툼이
치열했다.
선배를 사이에 두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눈이 아파왔다.
음료수와 술이 들어왔고......
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부르고 있는 선밸 보다가 일어났다.
맥주을 한 2000 마셨나....?
머리가 조금 어질어질 했다.
옆의 선영이 따라 나왔다.

화장실로 들어서며 선영이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요즘 애들은 위아래가 없다니까...."
재영이와 은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말투였다.
내 보기엔 자기도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지워지지도 않은 입술을 더 붉게 칠하며 선영이 투덜거렸다.
"소문이 맞긴 맞나봐.....? 윤실장이 이런 자리에 다 나오고...."
날 힐끔 거리며 말하는 선영일 보며 난 모를듯한 얼굴을 했다.

"너 ...정말 윤실장 .....생각없는 거야...? 너 보려고 일부러
여기 나온것 같던데....."
"무슨소리야.....아까보니까.....영진이에게 관심있어 보이던데...."
"강영진....?말도 안돼.....걔가 자꾸 엉겨붙으니까....마지 못해
응해 주는 거지.....시선은 계속 네게 있던데.....?"
"난 모르겠던데.....그보다 몇시쯤 갈거야....?나 사실 지금 속도
불편하고 머리도 좀 아픈데...."
꾀병반...진심반.....내말에 선영인 예상대로 인상을 썼다.

"야 지금 일어서면 안돼.....끝까지 자리보전 하고 있어야해....
그런말도 모르냐...?역사는 밤에 이루어 진다는말....더구나
오늘은 킹카들이 많은데.....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그럼 .....나 한테 까지 딴지 걸지마.....난 있다 분위기 봐서
일어설 거니까...."
"너 그거 알지.....중간에 가면 판 깨진다는것....그거 매너 꽝이야...두고두고 씹힌다구....안그래도 넌....이런 자리 잘 안끼잖아...웬만하면 그냥 좀 있지...."
"....벌써 11시가 다되어 가는데....모두들 일어날 기미도 안보이구...그리고 난 노래도 잘 못한다 말야...."
'니들 암내 풍기면서 신경전 벌이는 것 도 못봐주겠구....'
그런말이 목구멍 까지 차 올랐지만.....차마 뱉진 못했다.

안으로 들어오니.....이젠 부르스 타임까지 ....
선배에게 쫙 달라 붙은 재영이가 보였고...
윤실장 목에 두손을 올려붙인 은미도 있고....
다른 몇은 부러움 반 질투반의 눈빛을 하고 있고...
내가 들어서자 우리팀 막내 정환이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정말 내키지 않은 .....
나와 동갑인데.....
요번에 들어온 신입 엠디이고 내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였다.
허리에 손을 대려고 하길래...뒤로 뺏다.
내 뜻을 알았는지.....어깨로 손을 올렸다.
남자동료가 부르는 휘성의 안되나요....
거의 끝부분인데.......
다른 동료하나가 다시 발라드를 신청하고...
부르스는 계속 이어졌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난 정말 이런 자린 어색하다.
선밴 재영이의 섹시한 몸매의 흐름에 잘 맞춰주고 있었다.
한번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재영이도 선배도.....그런일이 없었던 사람들 처럼 서로
마주 보며 ....몸도 밀착시키고....잘도 추고 있었다.
난 지희에게 바톤 터치 하고 자리에 앉았다.
내옆으로 와 앉으며 윤실장이 커피를 따서 건넸다.
옆의 선영이의 묘한 시선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술이 약한가 봐요....?거의 안마시다시피 하던데....?"
"....그렇진 않은데....오늘은 좀....실장님은 많이 하셨나요..?"
"전...좀....아무래도 차는 두고 가야 겠어요.....첨에 여기 올땐
유리씨 태워다 준다는 핑계를 대고 .....데이트좀 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윤실장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전에....날 포기 한다고 해놓구.....
선배의 시선이 느껴졌다.
노래가 끝나고 다른 동료가 나갔다.
부르스 추던 팀들이 자릴 잡고 앉았다.
선배 옆자린 여전히 재영이와 은미가 맡았다.
오늘의 주동인 나이든 선배들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은
누가봐도 느낄수 있는데.....
요즘은...학교완 달리 위아래의 구분이 없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남자문제로 후배를 잡을 수도 없는 일이고.....

".....컨디션 않좋은것 같은데.....이쯤에서 일어날까요...?"
윤실장의 말에 난 다시 무리속으로 돌아왔다.
윤실장의 말이 좀 거북스러웠다.
옆에 있는 선영이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언제 나갔는지 저 앞에서 지희와 듀엣으로 노랠 부르고 있었다.

"실장님....한 잔 받으세요.....잔이 비었네요....?"
와인색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강영진이 옆으로와 앉으며
윤실장에게 양주를 내밀었다.
크게 쌍거풀진 눈이 ....내게 잠깐 머물렀다가 윤실장에게 갔다.
마치...암 호랑이의 사나운 눈을 본것 같았다.
나보다 두살이나 어린친구인데......
기가 나보다 더 세어 보였다.
어정쩡하게 있던 윤실장이 잔을 들어 강영진의 술을 받았다.
잔에 얼음까지 채워주는 강영진을 보며 서 있는 그녀의 자세가
불안정해 보여 내 자릴 내주고 일어섰다.
윤실장의 시선이 금방 날 따라왔다.
일어선 김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의 시선도 내게 왔다.
선영이와 지희가 다가왔다.
가방을 드는 날 보더니 선영이 금방 인상을 썼다.
정말 피곤했다.
나중에 씹히는 한이 있더라고....이렇게 정신적으로 피곤한 밤은
그만 하고 싶었다.
옆의 같은 팀 선배도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우리둘이 먼저 가겠다는 말을 하고 나섰다.
윤실장의 굳어지는 얼굴이 조금 맘에 걸렸지만....
선밴 내게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내게 신경 안쓴다는 선배의 얼굴이 좀....맘에 걸리고...화가 나기도 했지만....나도 내색않하는 얼굴를 보이곤 나왔다.

밖에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길에 섰다.
같이 나온 팀 선배가 물었다.
"너 ...정말 윤세진 씨하고 뭐 있는거야....?"
팀 선배의 말에 난 깜짝 놀랐다.
정말 모두가 알고 있는건가....?
난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한적 없는데...
더구나 이 선밴....그런일에 별로 관심없어 보이는 사람인데...
나보다 2년 빠른 선밴데.....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좀 의외였다.

"전에....부장님 호출 받았지.....비서과에 동기가 있거든....
이태리 연수건에 대해서 좀 듣게 되었거든.....궁굼해서 그래..."
그렇게 시작된 팀 선배의 얘긴...
자긴 결혼을 곧 앞두고 있다고 부터 시작해서.....
내가 윤실장과 함께 가는걸로 알고 있다며.....
자기에게 이태리 연수를 양보해달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자긴 한번도 연수를 다녀 온적이 없을 뿐더러....
일에 대한 열정이라면 나 못지 않은데..
내가 윤실장을 등에 업고 연수를 간다면....
자기 같은 사람에겐 너무 억울한 일이라며...
마치 내가 윤실장과 몰래 사귀기라도 한다는 듯이 오해하고 있었다.
나중엔 내게 좀 실망했다는 말과 함께....
내가 그 연수건을 받아 들인다는 건 말도 안돼는 일이라며...
회사내에서 내 평이 떨어질 거라는 얘기도 했었다.

첨엔 기막히고 화도 났지만...
나중엔 뭐라고 대꾸 해줄 말도 생각안나고....
사실이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지만...
쉽게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아.....
아무말 못하고 말았다.
그 팀 선밴 먼저 차에 오르면서 내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만약.....네가 그 제안을 받아 들인다면.....그건 네 실력이
아니라.....윤실장 빽으로 간다고...모두가 알게 될거야....."
정말 기막혔다.
비서과 누가 그런말을 퍼뜨렸는진 모르지만...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연수건을 어떻게 모두가 알고 있는지....
우리회사 보안이 이렇게 허점이 많은지...
알수 없는 밤이였다.

이러다가 정말 연수건은 물건너 가는 게 아닌지...
선배와의 일이 엉켜 요즘은 연수에 대한 생각도 첨과는 많이
달라져 있긴 하지만.....단념하긴엔.....너무 어려운 유혹이였다.
택시가 쉽게 잡히지 않아...
아직 막차가 끊길 시간이 아닌지 확인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문자메세지가 들어왔다는 음이 흘러나왔다.
정류장앞에 서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 했다.

[오피스텔로 갈께....자지말고 기다려....지금 나오는 중이니까..]
선배였다.
다들 그럼 지금 나오는걸까..?
시곌 보니 11시4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빨리 자릴 피해야 겠다는 생각에 마주 오는 버스에 올랐다.
중간에 내려서 택시라도 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