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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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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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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jeyamo 2002-11-12

준희는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별로 생각 없어."
"너.. 새우 좋아 하잖아.어서 먹어봐."
"........"
그는 준희가 손도 대지 않는 새우를 계속 올려 놓았다.그러고 보니 그의 접시엔 새우만 있었다.
"그만해."
준희는 포크를 거칠게 내려놓고 뷔페식당을 나와 버렸다.
뒤따라 나와 버스 정류장 까지 바래다 준다는 그를 향해 소리쳤다.
"넌 정말 지긋지긋 하게도 변하지 않는구나.아직까지도.정말 싫다.
그대로인 네가 싫다.난 이렇게 많이 변해 버렸는데......"
얼마만에 보는 얼굴인데 이 바보는 붙잡지 않는다.조금 더 있다 가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이것이 널 떠난 나에게 니가 주는 벌이구나.
결국 우린 또 그렇게 버스 정류장에 말없이 서 있었다.침묵을 깨고 준희가 입을 열었다.
"나...이혼할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후 그는 엉뚱한 말을 했다.
"나,운동 열심히 한다.그리고 영양제도 먹고 건강하려 애쓰며 산다.
...."
".........."
"왜 그러는지 궁금하지 않니?"
"왜 그러는데?....장가라도 가는거야?
"아니.......혹시라도 니가 내게 돌아 왔을때...실망 안 시킬려고.
늘 그랬듯이 나는 너에게 최고의 나를 선물하고 싶어.."
준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봐야만 했다.눈을 뜨려고 애를 썼다.자꾸 희미해 지는 하늘 때문에 눈을 깜박여야 했다.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참 맑다.여전히..그때 그 십여년 전의 하늘 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