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5 화 이모 앞에만 서면 ○
집에 돌아오니 도톰한 편지 한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식이에게서 온 편지였다
"친구 잘있나? 나는 지금 설악산에 와 있다. 저번에 보낸 책은 다 일고 섭렵하였을줄 믿는다. 제번하고 할말은 내가 보낸 그 총과 그 탄환을 옥순이에게 쏘아다오. 쏘는 방법과 구체적 내용 그리고 지켜야할 사항은 뒤에 그림으로 그려 놓았으니 미안하지만 우정으로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부탁하게 되었으니 이해하기 바란다. 돈이 좀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되어 저번에 네가 알려준 통장으로 좀 넣었으니 잘 쓰고... 술은 넘 먹지 말기 바란다.
그럼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윤식 附.."
그림을 보았다.
여자의 몸이 그려져 있고 총을 쏠 에어리어와 주의할 점이 적혀 있었다.
"빌어 먹을 뭘 하는 거야... 미친 세상 뭐가 이리 복잡한가. 근데 옥순이에게 총을 쏘라는 얘기는 뭐야.. 저들끼리 좋아하고 저들끼리 문제가 혹 생겼으면 만나서 해결하면 될일인데 왜 날 끌어들여서 이 짓거리를 하라는 건지...?"
어쨋든 들어주지 않을 수는 없었다.
옥순이를 찾아야 하는데 마침 이모가 어제 어디서 봤다고 했으니까
전화를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으로 핸드폰을 드는데 이상하게 금산 연구소의 여자 얼굴과 이모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나는 어이가 없어 그냥 픽 웃었다.
남자는 다 늑대요 도둑놈이라드니....
체면도 없고 염치도 없는게 틀림 없다.
판암동에 사는 어떤 여자분에게 들은 실화다.
체격 건장한 살집 박씨에게는 세탁소를 하는 친구 이씨가 있다. 부랄친구인 그들인지라 늘 세탁소에 가서 술도 먹고 밥도 먹고 드러누워 자기도 하고 친구처럼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란다.
코크고 덩치 좋고 소시적에 씨름도 좀 했던 박씨는 늘 즐거웁게 살지만 몸이 피약한 이씨는 늘 다리미하고 씨름하며 비실댄다.
하루는 박씨가 세탁소에 갔것다.
"어디 갔어유?"
"예, 보령 사촌집에 잔치가 있어서.."
"그래유. 근데 제수씬 왜 안갔대요?"
"둘다 갈자리도 아니고 일도 맡아논게 있어서리 못갔지유"
"그래유. 알것네유. 그럼 가야것네..."
"가긴유 오셨으니께 약주한잔 하고 가시유"
"약주? 아침부턴 뭔술이유.."
"언제 아침술 안자셨남유"
등 떠밀려 방으로 들어 갔는데 이 여자 보거라 얼굴도 안 붉히고 치마를 걷어 부친더란다
그러면서 빨리 빨리를 외치는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도 유분수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그 육중한 무기로 일 치르는데 얼마나 이 여자분 목말랐던지 몇번 직신거리니까 쪽 뻗더라나(그사람 말대로 옮긴것)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지금도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 여자 남자가 얼마나 동물적 본능을 참고 사는지 알 수 잇을 것 같았다.
근엄한척 하는 사장님도 남루한 청소 아줌마를 건드리고 정시닝 왔다 갔다 하는 여자를 건드린 애아버지를 찾으니 동리 이장님이라니 정말 알 수 없는게 남녀 관게임은 우리가 여러가지 성폭력자들과 공개된느 자료를 통해서도 알고 공개되지 않은게 얼마나 많으랴..
"이모, 어디세요?"
"응, 조카야. 나 지금 역전앞에 시장좀 보느라고.. 뭔일 있어?"
"아녀요. 그냥요.."
"응, 알았어. 내 시장 봐가지고 곧 갈께. 반찬이 너무 없더라고.. 직장은 잘 갔다왔나?"
"네, 그럼 오세요. 많이 사시진 마시고.. 참 이사오신다더니..?"
"아이, 이사는 무슨 이사 괜히 해본 소리지. 혼자사는 조카하고 같이 어떻게 사나 남들 눈도 있고... 여하간 알았어"
수화기를 놓고 윤식이게서 온 편지와 총 그리고 관계된 것들을 챙겨서 가방에 007가방에 넣고 키를 잠구었다.
티비를 보면서 담배를 피면서 노래를 흥얼대면서 시간이 간다.
옥순이를 만나서 어떻게 그 총으로 요구하는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죽이는 것도 아니요 아무것도 모르게 윤식이의 주문을 실행해야 하는데...
무슨수가 있겠지...뻑뻑! 담배가 맛나다
딩동!
"네, 나가요."
이모가 온 것이다
문앞에 선 이모의 모습이 노란색 병아리 같다. 머리도 처녀처럼 올리고 옷도 노란색으로 아래위가 한벌이다.
눈이 부시듯 난 이모를 쳐다봤다. 중학교때 음악 여선생님을 바라보던 때와 같이
아니 그 고운 모습을 연상하며 사춘기의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XX행위를 하던 그 시절처럼..
"왜그래 조카?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아녀요..워낙 곱우셔서.."
이모는 나를 툭 때렸다.
"조카가 혼자 살더니 눈이 낮아졌구먼 ㅎㅎㅎㅇ"
이모는 반찬봉지를 내려 놓고 겉옷을 벋고 바로 앞치마를 두른다.
창밖을 본다. 금산연구소에서 그렇게 풍영함 시간을 가졌던 이모뻘되는 여자와의 시간이 활동사진으로 다가온다
"조카, 뭐해. 뭔 생각을 그렇게 해"
나는 얼른 일어 섰다. 그리고
"네? 네! 네..."
'아, 아냐 뭘 그리 맛잇게 생각하는것 같아서 좋은일 있나보지?"
이모가 콧노래를 불렀다
그대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지....그런 가사의 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