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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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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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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ykl24 2002-06-15

어리둥절한 가운데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니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중심으로 옆으로 두명이 더앉아 있었다.
그남잔 지연을 한번 흘깃처다보더니 이내고개를 떨구고 서류를 처다보며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내 고개를 든 그남잔 옆에 직원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가 언제 이 학교에 원서 보내라고 했습니까, 누가 보냈어요"
모두들 당황하여 실수를 한것 같다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구고 그남자와는 눈을 마추지를 못했다.
"머리 좋은 여자들은 따지기 좋아하고 사회생활은 잘못한단 말입니다."
그남자의 말을 듣고 앉아 있자니 괜시리 서러웠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더이상 이런 모욕을 받으며 앉아 있어야하는 이유가 없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지연은 이를 앙다물며 그남자를 처다보며 여자를 인형으로 취급하는 이런곳에서는 근무할마음이 없노라 그래서 면접을 포기하노라.....
뭐 이런말을 남기고 나온것같다.
뒤돌아서 나와생각하니 그남자에게 받은만큼 되돌려 주지 못한것이 억울해 가슴이 벌렁 거렸다.

그일이 있고난후 축처져 다니는 지연에게 어머닌 공부를 계속할것을 권하셨다.
아직은 궁핍하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노후재산에 손을 대는것은 도저히 무리라 공부는 지긋 지긋 하다며 엄살을 부리며 노우를 외쳤다.
졸업을 하고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마음은 초조해지고 자꾸 신경질만 늘어 가고 있었다.
집에들어서니 어머닌 새한이라는 시멘트회사에서 전화왔었노라고 메모를 건네주셨다.
메모를 건네받은 지연은 그때의 일이 떠올라 분한마음이 또들기 시작했다.
무시하려고 할수록 거기로 시선이 가는것은 사람의 본성인가보다.
한참을 들여도보다가 전화를 들었다.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그남자의 목소리다.
끊어버리려고 하다가 마음을 돌려먹은 지연은 왜전화를 했냐며 따짜 고짜로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그남자는 "이지연씨 우리 만나죠"
"내가 왜 당신을 만나야 하나요"
"내가 이래서 그런말 한거요. 따지지 말고 좀만나서 이야기 하면 안돼는거요."
더 화를 내는 그남자로 인해 뭐쓱해진 지연은 만날 장소를 받아적으며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분위기를 압도 해가는 그남자로 인해 지연은 자신이 무슨약속을 한건지도 모르게 멍하니 수화기만 바라보았다.


그남자와의 만남
자기가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그?遮鳴?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어떻하냐고 그렇게 인내심이 없냐는둥 또 다시 지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너무도 기가 막혀 아무말도 못하는 지연에게 뭐 먹을거냐고 메뉴판을 내민다.
화가난 지연은 "제가 여기 먹으러 나왔나요?"
"...."
"용건있으시면 이야기 하시죠."
"......"
갑자기 말문을 닫은양 지연의 얼굴만 빤히 처다볼뿐 대꾸가 없었다.
빤히 처다보는 그남자로 인하여 지연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버리고 버벅 거리기 시작했다.
또 놀림을 당하는것 같아 지연은 눈물이 흘렀다.
바보 여기서 눈물이 흐르면 내가 지는거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눈물을 훔쳤다.
지연의 눈물을 본 그사람은 당황스러웠던지 지연이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미안하다고, 놀리는거 아니라며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면접때 그렇게 한것은 부하직원이 자신의 말을 소홀히 들어서 화가 났었노라고 그래서 그랬노라고...
두서없이 그도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지연은 그의 버벅거림에 웃음이 나왔다.
눈물을 흘리다 웃어버리니 그는 지연에게 울다 웃으면 뭐뭐에 털난다고 놀려댔다.

그렇게 해서 지연은 그사람의 비서로 새한에 입사를 했다.
사연이 많았던 관계로 누구보다 똑부러지게 일하겠노라 마음을 다지고 한치의 오차도 실수도 않으려고 애쓰다 집으로 돌아오면 쓰러져 자기 바빴다.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였다.
그도 지연에게 그이후로 사적인 농담이나 그런것은 일체 없고 실수가 있을땐 엄한 눈길로 다그쳤다.
6개월이 흐르니 지연은 그사람의 성격을 파악해서 똑같은 실수는 전혀 없었고 그사람 눈빛만 봐도 원하는것을 알수있었다.
이제는 편안했다.
긴장도 어느정도 누그러졌고 회사직원들과 어울려 퇴근후엔 술한잔 가볍게 하는 사이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