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78

[제5회]


BY kyex 2002-03-30

"봤어?봤어? 우리 기현이 정말 멋지지?"
혜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타 잘치더라. 니가 좋아할만 해.."
선진은 기분에 들떠 한것 으쓱해 하는거 같았다.
"에이 근데 기현이가 나한테 관심이 없어.."
"설마.. 너 이쁘잖아 자신감을 가져봐.."
혜진은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팜플렛을 다시 펼쳐보았다.
선진의 사진옆쪽으로 기현이라는 아이의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눈이 참 예쁘구나'
혜진은 기현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졸업축하해..."
혜진은 은경이의 졸업꽃다발을 가슴에 받아들며 이야기했다.
"어떻게 왔어?"
"야 니가 졸업한다는데 명색히 친구로써 안와야 겠냐? 내가 안오면 혼자 울라고 그랬지?그치그치????"
은경은 혜진과 다른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늘 함께 지냈던 은경은 혜진이의 가정환경을 잘아는 터라 아무도 오지 않을것을 알고 있었다.
"야야.. 배고프다 얼릉가서 점심먹자. 내가 한턱쏴주지~!!케케"
"치~ 내가 졸업했다고 축하하러 와놓구선 점심까지 살라고?"
"그럼~우리혜진이 졸업한것만도 신기하잖아~하하하"
헤진은 오랜만에 웃어보는 웃음이였다.
대학을 가기위해 그리도 열심히 했었는데 혜진의 학창시절은 여기서 끝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우울했었다.
은경이의 팔짱으로 이끌리며 교문을 나가던 혜진을 향해 선진의 부름이 들렸다.
"혜~~~진~아~!!"
"헉헉..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빨라... 오늘 졸업했다고 우리 ccc들 모여서 술한잔 할껀데 너두 와라~응? 꼭와서 나 밀어줘야지~!!"
혜진은 선진의 이야기에 웃음만을 지어 보였다.
"어쭈구리 선진이넌 내가 눈에 안보이냐?"
"앵? 은경이도 있었구나? 이따가 너두 혜진이랑 같이와"
"ccc가 몬데?"
"에이 무식한무식..우리 서클이름이다.남자들도 있으니깐 이따와.이제 우리 성인아니냐..술도 한잔 해봐야지..키키키"
"혜진아 술이란다. 우리도 가자"
"응? 글쎄..."
"에이 글쎄가 모야,,, 선진아 몇시에 모이는거야? 내가 데리고 나갈께." "음..7시즈음..헬빗으로 나와 알았지? 나간다."
선진은 몇개의 꽃다발을 한아름 쥐어든채 누군가에게로 마구 달려갔다.
"점심먹으로 가자. 너 뭐먹고 싶어? 얼릉말해 이언니 맘변하기전에"
혜진은 마음이 별로 좋지 못했다.
일년내내 선진의 연애는 별 진도가 없었는데 졸업하고나서까지 들어야 하는 것이 맘을 편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근데 아까 선진이 모 도와달라는거야?"
작은 꽃으로 장식이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은경은 선진의 이야기가 기억이 난듯 혜진에게 물어왔다.
"응..선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따가 나온다고..좋아하긴 하는데 쑥스러워서 고백을 못했나봐..."
"뭐? 천하의선진이가 쑥스러워? 케케케 개가 다 웃겠다"
"으응..그러지마..좋아하는거 고백하기가 그리 쉬운건 아니잖아."
"켁 ? 왜 너도 좋아하는 사람있는거야?"
"아니.."
좋아하는 사람? 헤진은 멍하니 창을 바라다 보았다.
한번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맘 떨려한적이 없던 헤진에게 이런 질문은 사치스런 이야기로 느껴졌다.

'내가.. 나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수 있을까...'

헤진은 자신의 미래가 무척이나 궁금해 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