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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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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CKA0213 2002-03-15

하나...1
민의 부모는 많은 땅을 물려받은 졸부중 하나다.그들은 돈의 가치도 모를뿐 아니라 쓰는 방법도 어색했다. 하지만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동시에 얘기거리의 하나이기도 했다.가끔씩 나의 할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들의 허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민은 외롭게 자랐다. 민의 아버지는 소문난 바랑둥이로 이번이 벌써 세번째 여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민은 나이외의 친구를 만들려 하지않았고 나를 택했던것 같다. 나도 그리 자랑스러운 환경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것이다. 우린 서로가 통했다. 난 민에게 정신적 도움을 주었고 민은 나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었다. 고3을 마치고 난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성적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돈이었다. 민도 대학을 포기했다. 민의 집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민의 고집을 꺽지는 못했다. 친구는 모든 아픔과 즐거움을 같이해야 한다는 민의 절실한 믿음이었다.
둘...2
훈은 서른다섯에 남자아이를 둔 한가정의 가장이었다. 훈의 부인은 훈과 동갑으로 매우 아름다웠으며 우아해보였다. 스물일곱에 만나 첫눈에 반해 한달만에 결혼했다고 그녀는 얘기하지만 훈의 입장은 달라보였다. 그녀의 배경에 더 홀깃했을지도 모르지.... 이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아니 확실히 그래 보였다. 훈은 정말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였다. 훈은 다른 종업원 몰래 내게 선물을 해주었고 가끔은 용돈도 주었다. 나도 그럴때면 그의 머리나 옷메무새를 고쳐주기도 하고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했다. 우린 그렇게 점점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셋...2
민은 내가 일하는 "씨크릿" 에 자주 들렀다. 훈은 민을 언제나 반갑게 맞았고 내게 더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하지만 민은 훈의 호의를 무척이나 불쾌하게 받아들였다. 어쩌다 훈의 손길이 나에게 닿으면 유부남은 언제나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며 그에게 가시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훈은 그런 민의 행동을 잘 참아내고 있었다. 그는 민과 나의 사이를 너무나 잘알고 있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