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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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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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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w.shadow 2002-02-08



어렵사리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한다는 걸
은영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우리의 만남이 언제까지나 순탄하지 않
다는것도...
은영은 생각했다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 아니 하룻밤만이라도 현이와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것을 다
던져서라도 바꾸고만 싶었던 마음이었다
막상 여행을 가게 되니 마음이 사실 편한것만은 아니었다
하루살이가 아닌 이상 이것이 끝이라고 할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이별을 생각했다 그래 이별여행이라 생각하자...
은영은 현이를 놓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공평치 않다고
내가 현이를 사랑한다면 내가 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길은 현이를 자
유롭게 홀로 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은영은 현이에게는 아무래도 적격이 아니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


혼자서 터미널로 가면서 많은 생각으로 헷갈려 역을 지나쳐버렸다
가까스로 터미널에 도착해 핸드폰을 열었다
"나 여기 터미널인데...어디있어?.."
"응..지금 거기서 보이는거 말해봐...내가 찾아갈께...그자리에 그대로 있어..."
그에게 있어 난 늘 어린애였다 그것도 물가에 논 어린애.
그는 늘 사소한 신경을 늦추지 않았다 하물며 나를 택시에 태워 보낼
때는 택시기사의 인상을 보았고,뒤에 오래도록 서서 택시넘버를 외웠고,멀어지는 택시가 안보일때까지 서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은영은 현이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다왔다고 하면 그때서야 안심을 하는 현이였다

기사인상이 기분 나뻤다면서...
은영은 그의 치밀함이나 꼼꼼한 성격이 좋았다 현이는 그러면서 짠짠
한 성격은 아니었다 호탕하고 남자다웠다
은영이 현이의 그 양면성을 사랑했다 자상하고 부드러운면서 호탕하고
거침없이 끌고가는 남자다움이 점점 더 은영의 가슴속에 자리했다
그것이 은영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 놓을 줄은 몰랐다
주말의 시작이라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것 같았다
현이가 어디 있는지...늦은것은 아닌지...떠날 수는 있는건지...
아무튼 여러가지가 머리속에서 혼동스러웠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현이였다
"어디있어?? 못 찾겠는데..."
"어딘데...지금 어디 있어?? ..."
사람이 많아서 떠날 수 없게 된걸까? 은영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졌다
은영은 다시 현이에게 어디 있는거냐고 물었다
핸드폰에서 들리는 현이의 목소리..."고개들고 정면을 향해서 와봐~"
시선을 정면을 향해 촛점을 두니 현이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나를 보곤 잠시 웃다가는 이내 심각해진 모습으로 오늘 주말이라 표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은영은 갑자기 어떻게 해야하나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그 표정을 보더니 현이는...하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은영아...내가 누구냐? 다들 못 구해도 나는 구하지~
아는 후배놈한테 말해서 두장 구해 놨지...따라와...
차에 올라타고 한 오분쯤 있다가 차는 부르릉 시동을 걸며 서울을 출발했다
12월이 다 되오는데 강릉으로 떠난다 겨울바다와 설악산쪽으로...
서울을 떠난다 결혼을 한 이후로 여행으로 떠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내 사랑 현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