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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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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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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Y Mia0409 2002-06-05

한국이 이겼습니다
모두 신이라도 들린냥 2-0으로 이길거라 예상하더니
너무 감격스러워요
여기서도 새벽 4시30분 졸린눈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 T.V. 앞에 앉아 한국을 응원했답니다
한골 한골 들어갈때마다
식구들끼리 얼싸안고 경기가 끝난후
저마다 눈시울을 적시며
오늘 하루 종일 이 감격을 잊지못하고 있답니다
출근하면서 종일 월드컵 코레아 윈을 외치는 저를 두고
한 인도친구가 뭍더라고요
일요일 미국과 한국 경기는 누구를 응원할꺼냐고

제대답은

"캐럿"
"왓????????????"

당근이지 이말의 뜻을 알아들을리가 없지요
워낙 한국개그가 수준이 높아 못알아듣거라고요
정말이지 한국이 전승 하기를 멀리서 나마 기원합니다


***************** 상처 1 ***********************************

은수가 택시에서 내린곳은
정경패션이 경영하는 백화점이었다
처음 윤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때 보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생각해도 몸서리 쳐지는 남편에 대한 증오감이 머리속을 헤메이고 있는 은수로는 생각할수록 밀려드는 외로움에 복잡한곳으로 가 사람들과 부?볍綬?이 불편한 생각들로 부터 탈출할수 있을것 같아 무작정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1층
2층
3층
에스컬레이터를 오를때마다
마주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게되었다
아가를 낳은지 얼마되지 안은 부부인지 남자는 아가를 소중이 가슴에
앉고 여자는 쇼핑백을 들고 행복한 모습으로 아가를 어르며 내려오고 있었고 친구끼리 혹은 애인끼리 또는 혼자서 은수마냥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은수는 더욱더 심한 외로움에 몸을 떤다

6층에 자리 잡은 커피?事막?가서야 갈증을 느낀 은수는
어색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스커피 한잔을 시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손목에 시계를 본다

오후 5시를 가르키는 손목시계를 보던 은수는 문득 목이 메인다

유학시절 점심값을 아껴가며
모아둔 용돈으로 스왓밑이 라는 야외장터에서 사준 시계였다
은수가 깡통을 팔아 생활비를 대고 자신의 용돈을 주었음을 안
진우가 고맙다는 표시로 사준 시계를 보며 얼마나 울었던가
등치큰 미국인들과 공부하려면 체력이 우선이라며
남편의 점심값은 아끼지 않았던 은수는 시계를 물려오라며
남편 진우를 다그쳤지만 그는 억지로 은수의 팔목에 시계를 채워주며

"이다음에 로렉스인가 뭔가 그거 사줄께"
하며 은수를 감격시켰었다

유학을 준비하느라 금반지 하나씩을 주고 받아 반반한 예물하나
갖지 못한 은수로서는 번쩍이는 로렉스보다 더 귀한 시계였다
그래서 10여년이 넘도록 줄만 갈아가며 소중히 간직하고 다니던 시계를 보고 있자니 은수로서는 더욱 남편이 미워진다

<그런 우리였는데 어쩌다가 이지경이 된거야 어쩌다가>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린건

맹열히 울리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눈에 익은 남편 진우의 번호가
나열되고 있었다

은수는 조용히 전화의 전원을 끄고
물그러미 전화를 바라본다

왜 걸었을까?
지금쯤 윤교수가 자신을 만났노라고 말해서
변명이라도 하려고 전화를 했을까
아니면 차라리 잘했으니 이혼을 해달라고 전화를 했을까

머리를 저으며 눈을 감는 은수의 감겨진 시야로
윤교수와 남편이 서로 포옹하고 있는 장면이 스쳐지나가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일어난다
그바람에 탁자위의 커피잔이 쓰러지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던
커피?乍【?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은수를 쳐다보며 무슨일인가
하는 시선을 보내다가 금방 다시 자신들의 이야기속으로 돌아가고
웨이터만이 황급히 달려와 탁자위의 물이 카펫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열심히 테이블을 닥으며 무슨일이 있냐는 의아한 시선을 보낸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약속을 깜박 잊은게 생각이나서"

은수는 황급히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치루고
커피?事?빠져 나온 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켜는 순간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진우였다

"여보세요"
"나여 어디있어"
"백화점이요"
"백화점 이사람이 정신이 있어 없어"
"왜요 전 백화점 오면 않되요"
"그게 아니잖아 오늘 어머니랑 약속한거 잊었어
어머니하고 예물보러가기로 했다며 어머니가 약속장소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리고 계시다고 난리가 나셨단 말이야"
"어~머나"

은수는 그제서야 시동생 민우의 결혼예물을 보러가기로 시어머니 민여사랑 시누 정우와 약속을 한것이 생각났다

"아니 또 잊어버렸어"

<또 이게 다 누구때문이데>
은수는 시어머니 민여사의 화난 얼굴이 생각나 머리가 아파온다

"어머니에게 오늘을 그냥 정우아가씨와 보고 가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당신 지금 시간있으면 이쪽으로 오세요"

은수는 30분이 넘게 레스토랑의 문을 쳐다보며
남편 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나? 뭐라고 하나?
남편과의 통화로는 아직 그는 윤교수가 자신을 찾아왔는지고 모르고 있는듯했다 알고라면 자신을 무시해서일까 너무나도 당당한 그였다

50여분이 경과해서야
회색정장이 잘어울리는 진우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어머니를 바람맞히고
여기서 보자고 하고 애들은"
"정안이 엄마에게 부탁했어요"
"잘한다 자 가자구 애들을 왜 남한테 맞겨"
"윤교수를 만났어요 오늘"

자리에 앉지도 않고 은수를 재촉하던 진우는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은수를 쳐다본다

"윤교수 누구 우리학교?"
"네 맞아요 그 윤교수 당신이 보기만해도 즐거운 그 윤교수"
"이사람이 내가 언제 보기만해도"
"목 아파요 앉아요"

진우는 주춤 은수의 맞은편에 앉는다

"아니 당신이 뭐하러 윤교수를 만나"
"제가 아니라 그쪽에서 저를 만나자고 해서 만났어요"
"뭐 윤교수가"
"네 당신을 사랑한다고 저를 보고 당신을 놔달라고 하더군요"
"무슨말을 하는거야"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으시겠어요"
"윤서진 교수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여자니까 저를 보고 물러나래요 이래도 못알아 듣겠어요"
"점점 못하는 소리가 없군 당신 미쳤어"

은수는 남편을 보자 윤교수를 만난 이후 불꽃처럼 커지던 증오가
소나기를 만난 불씨처럼 사그러지는 것을 느낀다

"차라리 미쳤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하루 종일 당신이 미워서 죽는줄 알았어요 아니 당장 학교로 달려가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요"
"당~신"

그제서야 진우는 은수의 말이 장난이 아님을 깨닫는다
은수의 눈에 보이는 차거운 불꽃이 소름이 끼치리 만큼 냉정해서
진우는 마주 쏟아져 오는 은수의 시선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