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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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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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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Mia0409 2002-01-04

떡국은 많이들 드셨는지요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새로운 출발 **********************

승규는 한시간째 책상위의 은수의 서류를 펼쳐놓고 그안에 철해진 은수의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도 알수없는 끌림에 다소 당혹해하며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을때 서영이 노크소리와 함께 그녀의 특유의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들어서 승규의 책상앞으로 다가서서는 눈으로 흘깃 책상위외 은수의 사진을 보며 은수가 돌아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사님의 예견대로 우리의 주인공께서 지금 이리로 오시는 중이시랍니다"
"아 그래요 잘됐군요"
"저는 정은수씨가 왜 갑자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을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질땐 돌아오고 싶어도 적어도 며칠 이쪽 반응도 살필만 한데 이분 참 재밌는분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방에 들어서니 의문이 풀리는군요"
"제 방에서 의문이 풀리셨다고요?"
"넷 지금 혹시 이분을 돌라오시라고 사진을 보며 텔레파시를 넣고계셨던건 아닌가요?"
"하하하 편집장님은 정말로 제가 마술사라도 되는줄 아시나봅니다"
"네 그것도 심령술이 아주 뛰어난 금세기 최고의 마술사로 말입니다"
"하하하 과대하신 칭찬이신데 그럼 편집장님 마음도 읽어볼까요?"
"아니요 사양할께요 제가 졌습니다 정 은수씨가 택시안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전화를 했는데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된것 갔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고 올까요 아니면 회의실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회의실에서 제가 기다리죠 우리의 주인공을 앉아서 기다리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자 가시죠 편집장님"


은수는 서영의 안내를 받아 다시 돌아온 회의실에서 그녀를 맞는 우먼시대의 이사를 만나는 순간 쥐구명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숨길수가 없어 눈앞이 캄캄해져 서영이 권해주는 의자에 주저없이 몸을 실른다

<도대체 이빌딩은 사람 잡는 재주가 있는 황당한 곳인가보군 하필 저사람이 이사라니>

지금 눈앞에서 자신을 한승규이사라고 소개하는 저사람은 분명히 아까 서영에게 들킬까봐 엘레베이터도 못기다리고 비상구 계단을 통해 이곳을 빠져나가려다 부딪힌 사람이 분명했다

"정은수씨와 저는 분명히 구면인것 갔습니다 사진에서 낯이 익은걸 어디서 만났던적이 있는 분인줄알고 한참을 기억 세포를 뒤졌습니다"
"아~네에"

<어쩌나 이일을 도대체 오늘은 왜 이렇게 되는일이 없냐? 가는곳마다 사방이 꼬이는 일뿐이네 어쩐다 첫대면을 그런식으로 시작했으니 또 않한다는 말도 할수 없고>

은수는 자꾸만 회의실 탁자속으로 들어갈정도로 고개를 숙이다가 내가 죄졌나 하는 생각에 오기가 들어 탁자 건너편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한승규이사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승규는 고개를 숙이고 미안해 어쩔줄 몰라하던 은수가 재밌다는 표정이었다가 이내 고개를 들고 자신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은수에게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말을 시작한다

"자 민서영 편집장에게 충분히 우리가 하고자 하는 내용을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다시 돌아오신 이유는 저희의 일에 동참하시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그전에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네 얼마든지"
"왜 접니까?"
"왜 저라니요 저흰 에세이를 보고 여러사람의 의견을 통해 정은수씨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드리기로 한것입니다"

은수는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아니요 이사님 저의 질문은 제글의 어떤점이 우먼시대에서 제글을 채택하게 만들었는가 하는겁니다"

여전히 자신의 눈을 응시하며 질문하는 그녀를 보며 승규는 과연 자신의 선택이 틀림이 없음을 확신한다

"정은수씨의 투지입니다"

자신의 투지라는 말에 은수는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이 된다

"제 투지라고요"
"네 저흰 정은수씨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이십여년간 꿀여온 꿈을 과감히 포기하고 게다가 물설고 낯설은 타향에서 깡통줍기로 남편의 꿈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정은수씨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낮 에세이 한편에서 그런걸 발견하셨다고요?"
"한낮 에세이 한편이 아니죠 정은수씨는 그동안 자신의 능력은 잊어버리신것 갔습니다 저희가 개인적으로 알아본바에는 정은수씨 자신이 유학을 했더라면 남편분보다 더 유명한 교수님이 되셨을꺼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런분이 깡통줍기를 할수 있다는건 보통일은 아니죠 게다가 미국유학생활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열심히 삶을 살아온 이유는 남편분이 돈에 연연하는 학자가 되지 않고 정말로 학구적으로 대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고 느껴집니다만"

은수는 대번에 할말이 없어지고 만다 이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누구길래 십여년을 자신을 사랑한다며 자신과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도 못느끼는것을 알고있단말인가 다시한번 그를 쳐다본다 안경테 넘어로 보여지는 맑은 두눈에서 광채가 쏟아져나와 자신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것 같은 한승규 이사앞에 억지로 고추 세웠던 고개가 단번에 또다시 수그려지고 만다
서영은 승규와 은수 두사람 사이에서 철저히 관람객이 되어 그녀 특유의 입가의 미소를 뛰우고 앉아있을뿐 전혀 끼어들 기색이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제 투지가 이번일하고 연관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일은 현대판 신데렐라를 만드는일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희는 동화책에서 하듯 주인공은 가만히 서있으면 요술쟁이 할머니가 다알아서 해주던 요술쟁이 할머니의 요술봉은 없습니다 신데렐라 본인의 강력한 꿈을 이루겠다는 투지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멱백만원짜리 옷을 입는다고 귀부인이 되는것은 아니죠 우리의 모든것을 배우고 기억하고 익히자면 본인스스로의 힘과 투지가 필요합니다"
"저는 솔직히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단순히 제가 젊은시절 꼭 가보고싶었던 유럽여행이나 가게된줄 알고 왔다가 제가 싱글도 아니고 엄연히 가정이 있는 가정주부로 결정하기가 무척이나 힘든일입니다 게다가 저를 과대평가하고계시는것 갔습니다 제가 과연 해날수 있다고 보십니까?"

승규는 잠시 은수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서 창가로 가 창박을 보다가 은수를 향해 돌아서 은수를 쳐다보며 확신에 찬얼굴로 은수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정은수씨를 믿습니다"

마치 꿈속에서 들려오는 목속리같다는 생각을 은수는 잠시해본다 노을빛에 한승규이사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없는 은수로썬 꿈속에서 어떤 예지자가 나타나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앞길을 예견해주는 그런목소리로 들려 다시 여기까지 와서도 흔들리고 복잡하던 생각들이 일시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은수를 보며 이번엔 승규는 천천히 은수가 앉은 의자옆으로 다가온다 그런 한이사의 모습이 T.V.에 나오는 슬오우모션 같이 은수의 뇌리에 박히며 어느새 자신곁으로 다가온 한이사앞에 은수는 긴장하지 않을수 없다
승규는 어떤 강력한 믿음의 메세지가 은수에게 필요함을 느끼며 그녀가 앉은 의자의 두팔걸이를 자신의 두손으로 움켜잡고 의자를 자신의 앞으로 돌려서 자세를 낮추어 은수의 얼굴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하고 가까운 위치에서 은수의 두눈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정은수씨 이젠 정은수씨의 마음을 결정하십시요
은수씨의 결정이 한국의 아줌마들에게 얼마나 큰힘과 용기를 주게될지 생각해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이나라의 여자들은 오랜세월을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마치 유관순열사나 쟌다르크와 같은 열정으로 자신삶을 포기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하여 살아온 아줌마들 그녀들은 자신의 성마저 포기하고 아줌마라는 한국고유의 특이한 정서까지 만들면서 그 틀에 안주하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줌마들이 할일이 없어졌을때 어떻게 될까요 여지껏 살아온 삶이 한낮 자신은 없는 꼭두각시라고 느껴졌을때 한국 아줌마들은 세계어디에도 없던 한국말 그대로 화병이라는 병명을 세계의학 사전에 추가시켰습니다 그래서 이나라 여성지의 대표격으로 저희 우먼시대에서는 그런 아줌마들이 꿈과 희망을 느낄수 있게하기 위하여 이번일을 추진하게 된것입니다 정은수씨의 꿈이 단지 유럽여행이나 가는거라면 저희도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만 단지 그생각으로 여기까진 오시지 않으셨겠지요 유럽여행은 단지 겉몽양일뿐 더 진정한 목적은 그안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싶으신것 아닌가요?"

은수는 남편아닌 다른남자를 이렇게 가까이 본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코앞에서 열변을 통하고 있는 한이사의 눈을 더이상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한이사는 그제서야 헛기침을 몇번하더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한이사님 말씀 잘들었습니다 저는 쟌다르크나 유관순 언니가 될자격은 없습니다만 해보겠습니다 태어나서 부모님 빼고 처음으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더할수없는 힘이 되고있습니다 제자신을 알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잘부탁드립니다"

은수는 고개를 숙이며 승규와 서영에게 인사를 한다
서영은 고개를 가만히 그덕이며 마음속으로 벅차오른는 무엇인가가 느끼며 어째서 승규가 이여인을 그토록 추천했는지 이해할수있었다
승규 또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은수를 쳐다보며 마주 고개를 숙인다

은수는 서영과 모든 스텝들이 다시 만날날을 약속을하고 정경사 빌딩을 나서며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환영이라고 하듯 더욱 붉어지는 노을속에서 잠시 정경사로 들어서며 잊었던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기위하여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사이로 자신도 바삐 발걸음을 버스 정거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