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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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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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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Mia0409 2001-12-31

참으로 부끄러운 글인데 여러모로 성원해주신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이 성원해주세요!
그리고 여기 들르시는 모든분들 2001년의 마지막날을 뜻깊게 보내시고
2002년 소원성취하시길 빕니다!



****************** 불나방 *******************


"안녕하세요? 사모님이시죠"
"네 어떻게?"
"예 일전에 교수님댁에 세배갔을때 뵈었던 교수님 조교 김영진이라고 합니다 "
"아~그래요 교수님은?"

<이녀석도 나를 파출부 같다고 이야기 한녀석들중에 한녀석이겠군>

"식사 가셨어요"
"그래요 그럼 언제쯤 돌아오실지"
"글쎄요 1시간쯤 되신것 같아요 곧 오실꺼예요 핸드폰으로 연락해 볼까요?"
"아니예요 오실때가 된것 같은데 오시겠죠 뭐!"
"그럼 교수님방 소파에 앉으셔서 기다리세요 차한잔 드릴까요?"

은수는 사양을 하고 조교실을 지나 진우의 개인방으로 들어가 남편을 기다린다 얼마만에 와보는 남편의 방인가 모든것이 남편의 성격처럼 정리가
잘되어있었고 그녀가 주임교수가 된 그를 축하하기위하여 큰마음 먹고
구입한 꽤나 이름있는 화가의 그림이 번듯하게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각종 연구결과로 인해 탄 상들 박사학위증 어느모로 보나 정말로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공학박사 교수님방답다는 생각에 은수는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내꼴이 파출부 같으면 어때 공학박사 남편둔 파출부 있으면 나와보라고해
이게 다 누구덕인줄 니들이 아니 애들아 니들도 내 남편같이 되고 싶으면
아내 잘만나야돼 지만 잘나고 싶은 여자 만나면 공학박사 꿈도 꾸지들마라
그래 잘했어 유럽은 무슨 이나이에 괜히 바람만 들었었네 차라리 유럽갈 비용 돈으로 달라고해 막내 도련님 장가도 보내야하고 아이고 어쩌나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 어머님은 예물을 도대체 얼마나 생각하시는건지...>

이생각 저생각 30분이 지나도 남편 진우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을때
였다 바깥 조교실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남편이 왔나 했더니

"아이 신경질나 오빠 서교수님도 아직 않돌아 오셨지"
"야 감짝 놀랐잖아 노크도 없이"
"미안해 하도 열이 나서"
"뭔데 그래"
"우리 윤교수님 말이야 서교수님이랑 식사하러 가신지가 언제야 벌써 2시간이나 지났잖아 두분이 연애하는거 아니야? 배고파 죽겠는데"
"아니 소연아 무슨말을 그렇게해 안에 손님도 계신데"

남편방의 조교가 황급히 들어와 짜증을 내던 아가씨를 끌고 밖으로 끌고 나가는것 같았다

<뭐야 그럼 지금 1시간 반이 지난게 아니라 2시간이나 그것도 서교수는 뭐고 연애 뭐야 날보고 오라더니 않오겠다고 했더니 그새>

이생각 저생각에 뒷머리가 땡기기 시작하고 있으려니 노크소리와 함께 남편의 조교가 머슥해진 얼굴로 들어서서 은수의 눈치를 살핀다

"저 사모님 신경쓰지마세요"
"뭘 말하는거죠"
"저 방금이 여기왔~던"
"교수님이 정말로 연애하시는것도 아니실테고 괜찮아요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은수는 속에서 불이나서 찬 냉수한사발 마시고 싶은 기분을 억지로 참으면서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남편 진우의 목소리가 바깥 조교방에 들린시간은 그로부터 30분쯤 후였다

"윤교수는 정말로 윗트가 있어요 윤교수 덕분에 입맛이 없던차에 맛있는
요리도 맛보고 요리도 요리지만 오늘 정말이지 밥은 누구랑 먹어야 하는지를 알았어요 맛있는 요리를 먹을때 친구가 멋있으면 그요리의 맛이 두배가
된다는 진리를 말이예요 자 커피나 한잔 합시다 내방에 미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하우스 커피가 아주 일품이예요"
"아이 서교수님도 너무 그러시면 제가 쑥쓰러워지잖아요 저야 말로 오랫만에 매너다운 매너를 갖추신 신사분과 식사를 하게되어서 영광이었어요"

남편 진우와 옆방 윤교수란 여자는 진우의 방을 들어서며 은수가 있는지
의식도 못한체 서로를 치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저 교수님 사모님 안에 계시는데요"

조교방과 진우의 방문이 열려져 있었지만 은수가 앉아있던 소파가 문을 막고 있어 진우는 은수를 보지 못했었다
은수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자리에서 일어서 조교방을 향한 문을 바라다 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의 남편진우가 생전 처음보는 사람 얼굴로 서있었고 꽤나 세련되어 보이는 여자가 진우의 곁에 바짝 다가서서 들어서다가
그녀를 보고 잠시 주춤하며 살며시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한다

"어 언제 왔어요 당신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웬 존대 집에서 하던데로 하시지>
"네 한시간쯤 된것 같네요"
"저 사모님이신가봐요"
"아 내정신좀봐 자 인사해요 이번에 새로부임해온 윤교수 이쪽은 내 안사람이예요 윤교수"
"어머나 사모님이 미인이시네요 이렇게 훌륭한 교수님 사모님은 누구신가 궁금했는데 만나뵙게되어서 영광입니다"
<뭔 영광은, 말끝마다 영광 찾으려고 교수했니 넌?"
"저도 영광이네요 젊으시고 미인교수님을 만나뵙게 되어서"
"어머 제 정신좀봐 다음 강의 준비해야하는데 그럼 서교수님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 사모님도 오실줄 알았으면 함께 가는건데 다음에 식사한번 해요 사모님"
"글쎄요 제가 여기까지 나올일이 별로 없어서"
"아~네 그럼"
"윤교수 커피는 다음에 해야겠구려"
"네 교수님 마신거나 진배 없어요 다음에 주세요 사모님이 어려운 걸음하셨는데 맛있는 커피 대접하세요"

진우는 흐뭇한 얼굴로 윤교수를 배웅하더니 이내 안색을 바꾸고 은수를
다그친다

"아니 약속도 없이 웬일이야 그리고 윤교수가 밥먹자고 하면 그러자고 하지 뭘 그렇게 꼬나 꼬긴 사람이 그렇게 꼬여서 그리고 외투는 그것 밖에 없어 당신은 돈을 쓸줄을 몰라"
"그래요 나 꼬였어요 꽈배기 과자만 많이 먹어서 배배 꼬였어요 잘난 당신이나 저여잔 점심 2시간 30분 먹으라고 교수했답디까"
"무슨 2시간 반 입맛이 없다고 하니까 한정식 잘하는 집있다고 가자고 해서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다 와서 그렇지"
"그래요 잘난 사람들이 가는 식당이니 식당도 잘났겠지요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먹을정도로"
"됐어 됐어 무슨말이 통해야지 그래 약속이 있다더니 여긴 어쩐일이요"
"저 유럽여행가게 되었어요"

은수는 그렇게 말하고 당황하고 말았다 그이야기는 진우가 들어오기전까지도 머리속에서 이미 않가는일로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진우가 윤교수란 여자 편을 들자 홧김에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다

"유럽여행 당신이?"
"왜요 나는 가면 않되요"
"아니 당신이 무슨 돈으로 아니지 돈이 아까워서 어떻게 나몰래 복권이라도 당첨되었나?"
"네 복권 당첨되었어요 그것도 아주 확률좋은걸로"

진우가 은수의 눈치를 본다 이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감이 않온다는 눈치다

"쓸데 없는 농담 말고 민우 결혼이야기나 합시다 어머니 말로는 이번에 혼처는 대성 물산 둘째 따님으로 대성물산 디자인 실장이랍디다"
"그럼 사내 연애를 한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그렇게 서두르시는거군요"
"서두르시긴 나이도 있고 자리도 좋고 하니까 그러시는거 겠지"
<가제는 게편이라더니>
"그래서 예물을 잘해주어야 한다고 그러신거군요?"
"아버지 퇴직금을 쓰시라고 할순 없잖아 민우도 벌어봤자 차 활부금에
용돈 쓰고 한 2년 벌었다지만 모아놓은 목돈도 없고"
"그래서 지금 얼마가 필요하다는거예요"
"어머니 이야기로는 그집은 딸만 둘인데 첫째 딸내외는 미국에서 의사를 하고 있어서 민우가 잘만하면 후계자로 까지 지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글쎄 그래서 얼마나 있어야 그런 대단한 혼처 만족시키겠어요"
"한 1억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억 지금 천도 아니고 억이라고 했어요"
"집도 아가씨쪽에서 장만한게 이미 있다고 하니 예물이라도 섭섭하지 않게 해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거지뭐"
"억이 어디 있어요"
"여보 민우이가 우리 형제중에 마지막이고 기죽이고 싶지 않아 저는 필요없다고 하지만"
"그게 정상이네요 보아하니 그집 데릴사위로 팔려가는거 같은데 그럼 아쉬운쪽에서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데릴사위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당신 우리 결혼할때 나 뭐해줬어요 우리 유학가느라고 달랑 14금 반지 하나씩 주고 받았죠 그리고 유학 다녀와서 시댁이 비좁다고 어린거 둘 끌고 눈치 봐가며 삭월세 방으로 시작해서 겨우 집장만하고 큰아가씨 작은 아가씨 시집 보냈어요 이젠 모아서 우리 노후 대책 진성이 은비 학비도 모아야하고 결혼도 시켜야하고 내가 무엇때문에 겨울옷 한벌 없이 살았는데 뭐 겉옷이 이것 밖에 없냐고요 억이요 난 못해요 그런 돈도 없고"
"그래서 정우 남편에게 우리집 융자를 알아보았는데"
"정우아가씨 집잡혀요 그럼 대겠네요 저 갈께요"
"여~보"

남편의 방을 어떻게 나왔는지 교정에 선 은수는 현기증에 눈앞이 흐릿해져서 겨우 나무 벤치를 하나 찾아 자신의 물에 젖은 솜뭉치마냥 무거워진 몸을 힌들게 의탁시킨다
한시간가량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나 즐거웠었다 이세상이 다 그녀것인냥 그러나 그이후의 남편의 이중적인 행동과 시댁식구들의 거의 몰염치적인 행동들이 은수를 질식시켜서 거리로 내동댕이 쳐버린 느낌이라 은수의 눈에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고생은 스러웠어도 남편과의 유학시절은
두사람만의 통하는 사랑이라해야하나 그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래서 물질적으론 고생스러워도 힘든줄 몰랐고 오히려 남편의 따듯한 말한마디면 새로운 용기가 솟곤 했었다 그랬기에 한국에서 넝마주이라 하는 깡통을 주으러 다녀었어도 부끄럽지 않았었다

[오늘 정말이지 밥은 누구랑 먹어야 하는지를 알았어요 맛있는 요리를 먹을때 친구가 멋있으면 그요리의 맛이 두배가 된다는 진리를 말이예요...]

아까 남편이 윤교수를 향해서 하던 말이 귓가를 울린다
집에선 물좋고 신선한 생선에 야채를 사다가 온갖 솜씨를 부려서 상을 차려도 수고 했노라고 미소는 커녕 간이 싱거우니 짜니 트집만 잡던 남편 진우였는데 아까 윤교수란 여자 앞에서의 그 곰살맞던 표정이라니

<그렇구나 남편과 나는 살만 같이 대고 살뿐이지 생각은 너무나 멀리 딴세상에 살고 있구나 열심히 살아주면 그게 단줄알았었는데 어쩌나 어떡하나
난 무엇을 위하여 살았단 말인가 T.V.에 드라마를 볼때 여주인공들이 외치던 대사를 나는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웃기는 여자들의 대열에 제일 앞에 서있었던걸 미처 몰랐구나>

은수는 눈가의 눈물을 닥는다 자신이 아무리 싫다고 하여도 남편은 남편의 권리로 집을 융자하던 통장의 돈을 꺼내서든 민우의 결혼자금을 댈것이다 나는 이미 권리를 잃었다 아내로써의 권리란 남편의 발전에 버금가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피나는 투쟁이 있어야 함을 잊었다 여자가 여자로써의 무기를 잊어버리고 아줌마가 되어 억척스레 알뜰이 돈모아서 열심히 살아주면 그걸로 남편이 따뜻한 말한디에 모든 시름 잊으며 살수있으리란 기대를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된 은수는 모든것을 남편의 교정에 털어버리고 자신을 태워도 불속으로 뛰어든 불나방이 되기위하여 죽을땐 죽더라도란 심정으로 우먼시대로 가기 위하여 택시에 오른다
시각을 다투지 않고는 타지 않던 택시 였지만 지금은 은수 자신의 비상상황이었다 그녀는 한낮 나방이지만 불길속에 자신을 던지므로 다시 태어날 뜨거운 화려한 불요정이 될것이다 이제 시간은 그녀를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자신의 본분을 저버리지도 않을것이다 다만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그 누구때문이란 걸로 포기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기로 한것 뿐이었다

<난 돌아갈꺼야 꿈많고 예쁜 정은수로 그래서 다시 남편과 아이들 앞에 설거야 지금껏 당신들이 봐온 정은수는 나비가 되기 위해 보기 흉한 누에고치속에 숨겨진 애벌레였을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