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도 짜증이난다
요몇일은...
다음은 슈퍼에 들러 장을 보다가
캔맥주를 몇개샀다
그리고 마른안주도...
요즘은 모듬셋트도 포장해서 파는구나
참 좋아졌네
오히려 이게 경제적이야
이것저것 사는거보다...
아휴 나좀봐..또 돈따지고 있네
할수없나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젠
정말 나도 어쩔수 없는 아줌만가봐
"자갸~오늘 기분도 그런데 술한잔 할까?"
휘둥그레진 남편의 얼굴
울 마누라가 오늘은 왠일인가 싶은가보다
"자아~"
캔맥주를 따서 남편에게 건넸다
"캬아...션하다...좋다! ㅎㅎㅎ"
"무슨일이야?"
"무슨일이긴...좋잖아
가끔은 이런거 정말 필요하다 싶네
난 왜 몰랐을까 이런 재미를......"
"그래 혼자 마시는거보단
함께 마시는게 낫긴 하지"
"나말야.,..그렇게 쫀쫀한 여자 아냐
나도 이런거 시러 넘 시러
근데...나도 모르게 이렇게 된다
당신 벌어오는돈 함부로 못쓰겠어"
취기가 올라오는 것일까
기분이 좋다...
다음은 남편을 보고 싱긋이 웃고
푸념섞인 말을 건넨다
"어떤 여자가 좋은옷 안입고 싶겠어
좋은 미장원가서 이쁘게 머리도 하고
또 고급 음식점 가서 분위기도 즐기고
그리고...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은건 마찬가지야
하지만..그렇게 흥청망청 쓰면
어쩌냐...
우리아이들 이제 더 커오면
해줘야 할거 넘나 많은데
나몰라라 하고 싶은거 나도 다 해버릴까...... "
몇초의 침묵
그리고 이어지는 남편의 한숨
"당신 힘들었구나
미안해...내가 심했다면..."
"그래...우리만 살땐 좋았는데 그치
맛있는 음식도 먹으로 가고
함께 영화도 보고...
뭣보다 서로 헤어지기 싫은데
억지로 가지 않아 참 좋았어"
"그래..."
"아이가 뭘까...정말...
난 울엄마처럼은 정말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엄마랑 나랑 다른게 하나도 없어!"
"다음아~"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본다
신랑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것
항상 누구엄마야 아님 당신...
이런 이름이였는데
"마자 나도 내이름이 있었네
다음이라는...
당신이 불러주기 전엔
것도 미처 모르고 살았어
ㅎㅎㅎ
바부지 나...."
"그래 바부다...어찌 자기 이름도 잊고 사냐?"
"마자 ㅎㅎㅎ 바부야...걍 누구엄마야 이렇게 부르는게
이젠 더 익숙해졌지 모야 그리고 누구 아내란 이름이
어느새 내이름이 되고 말았어"
"미안하다"
"나도 아줌마구나 어쩔수없는...
가끔 당신이 그렇게 불러주라
나 잊어버리지 않게...
이름으로 불러주니 넘 좋은거 있지..."
"그래그럴께 다음아"
"나 노력할께...잘될지 모르겠지만
당신앞에서 늘 돈돈 하는거..고쳐보도록 할께"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정말 미안...
잘해줘야지 하는데 왠지 잘 못하고 그런다"
약속???
그래 결혼하기전...프로포즈 받던날
남편에게 그런 말 들었었지
너만은 진정 행복하게..그렇게 해주겠노라고
니눈에서 눈물 나지 않게 잘할거라고....
"그런약속을 했었지 정말...
하지만 당신 바보야
여잘 그렇게 모르냐...
이런거 아무렇지 않아...
진짜 여자가 바라는것은...
변함없는 관심...애정이라고....."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