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와 나는 바다를 마주하고 앉았다..
지오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얼마나 오빠한테 이렇게 하고 싶었는지 아니?"
"내가.. 너한테.. 다시 오빠로 돌아가는거냐?"
"..."
"이제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오는거냐구?"
"우리가 벵쿠버에 있었을 때...그리고 내가 당신을 오빠라고 불렀을 때.. 내게는 성호가 없었고... 남편이 없었고..오직 당신만이 내 마음에 있었을 때..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없어요.."
그 날 밤..
우리는 한 이불을 덮고...
천정을 바라보고 밤을 보냈다..
온전히...
떠나있는 이 일주일만이라도 온전히 그의 여자가 되어 주고 싶었다..
잠이 들수 없는 밤...
그래서 깊어지는 숨소리를 감추려 더욱 숨이 가빠지는 그와의 밤...
새?鳧?밝아올 때쯤....
역시 잠이 들 수 없었던 지오가 말했다...
"주희야.. 나.. 벌받는거다..그 때 니 마음 내가 알면서도 모른척 한 벌... 그 때 내 마음 니마음만큼이나 애절한데도.. 그깟 내자존심때문에... 너한테 그럴싸한 모습 보여줄려고 너한테 내 마음을 숨긴 그 벌을 받는거야.. 그런데.. 그런데... 너는 뭐니? 왜 내 잘못때문에 니가 같이 이 벌을 받아야 하는거니?"
눈물이 흐른다...
"그건... 내가 내가 미련에 찬 확신을 갖고라도 당신을 기다려야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잘못이에요...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내 사고가 조종하는대로 움직인 탓이에요.. 모든게 나의 잘못이에요.."
그의 품으로 잦아들었다...
이렇게 이 새벽이 영원히 밝아오지 않기를...
영원히 이 어스름한 새벽에 우리 둘이 함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