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는 뜨거운물에
샤워를 하고 싶었다.
샤워기 아래에 선 민서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소리 내어 울고 싶어..
꺼억꺼억 거리면 울었다...
그리곤 동석을 생각 했다..
동석...
이 남잘 어떻게 내 맘에서 지우나..
이 남잘 어떻게 내 맘에서 꺼내어 놓나..
갑자기..
동석이 보고 싶었다...
민서의 사치라 생각이 들었다.
동석의 보고픔이..
흔희들 영화에서 한는 모양을 따라 하는
사치일지도 모른다고...
동석...
이라고..
거울에...
이름을 써놓곤..
밑에다..미안해....사랑해...
라고 써놓곤 민서는 또그렇게 꺼억 거리면
울었다...
민서는 천천히...
동석의 핸드폰 번호을
눌렸다..
동석의 핸드폰을 받는 사람은..
그이 부인듯한 미현이 같았다..
--이동석 폰인데요
아무말 못하고 민서는 수화기를 놓아 버렸다.
맞어..
동석은 부인이 이었구나...
내가 다가 가면 안될 부인이 있구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민서는 동석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에 잘났어..
이동석..
잘먹고 잘살아아..
너 미현이와 잤다고..내 한테 전화 해서..
--민서야..나 장가 갔다..어제 밥에..
하고 약올리고..
결혼 전날에도..
술먹고 혀 돌아 가는 소리로..
--민서야..나 내일 결혼 이야..
날 지금이라도 잡아..그럼 안갈께...
하던 넘...동석....
이...동...석..
결국 내 남자가 아닌...
내 남자가 될수 없는...동석...
우린 아무리 잘해도 불륜 밖에 될수 없구나...
민서는..
며칠전에 사다놓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
담배는 연기가 참 좋다..
연기를 내 뿜을때..
마음에 있는 괴로움 까지 같이 날아 가는것 같아..
담배를 피우고 나면..
속이 가라 앉는것 같았다.
연거푸 세대를 피우고 나니 속이 쓰라리고.
머리가 띵하였지만...
기분은 몽롱하니 싫치는 않았다.
동석이 연락이 왔다...
아팠다고 한다..
얼굴이 많이 수척 해졌있고..
수염은 귓밑에서 까칠해져 있었다.
--면도도 안했어..?
민서는 동석의 수염난 부분을 만지면 물었다.
--머리에 든게 떵 뿐이지 거름이 잘되어서 그런가봐
오늘 아침에 핸 면도가 그런네...
보기 싫음 차에 면도기 있는데 할까?
우리 민서에게 잘보이고 싶어니까..
하고 어슬프게 웃어 보인다.
민서는..
--아니 됐어.. 터프 하게 보이는데..
최민수가 울고 갈까봐아...
따라 어슬프게 웃는 민서...
둘은 아무 말도 없이..
동석의 차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무거운 침묵이 싫어..
뭐라고 말이라 해야 하는데..
어디서 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둘다 멍하는 손만 잡고 있었다..
동석은..
갑자기 생각 났다는듯..
--참 이 음악 들어봐...
하고 CD를 켰다.
yanni의 Aria가
나왔다..
평소에도 동석이 좋아 하는 음악이었다.
--어제 모음집 하나 샀어...
괜히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
동석은...
말을 했다...
아니..선서문 처럼..
억지로 힘을 주어 억양도 없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그냥..선서문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민서야...
우린 전생에 뭐였을까?
아마..내가 널 무지 괴롭혔는 건달 이었나봐
동석은 민서 옆으로 고개를 돌려.
민서의 볼을 만지면..
입술을 잠깐 갖다 된다.
동석의 입술에는 언제나 솔 향기가 나는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했어 ?
아마..넌 나한테 매 맞은 남편 이었을줄 어떻게 알어..
반대라고 하잖어..전생은...
웃으라고 핸 말인데도 동석은 아무표정도 없이..
--민서야..우리 이민 갈까 ?
아무도 모르는 오지로...
갑자기 이말을 듣자..민서는 눈물이 날려고 하는걸..
애써 참으면..동석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긴 한숨 소리...
--동석아..
우리 애써 잊으려 하지 말자..
좋았던 추억으로 우리 가슴에 뭍어 두자..
낮은 소리로 동석과 같이 억양 없이
이야길 했다.
--민서야..
미현이가 임신을 했데..
삼개월 째래...
결혼 8년 만에 임신...
그랬었구나..
그래서..
동석이..민서를 잡지 못했구나...
그래서..혼자 열병을 치루었구나...
민서는
애써 놀란척...
---야아...축하해...
이제 너도 아빠가 되는구나..
너 아기 무지 좋아 하잖어...
널 닮은 아들이면 좋겠네...
딸이 널 닮았어면..견적비 좀 나올껄...
혼자 수다를 뜨는 민서를..
동석은 가만히 안았다..
--미안해...민서야...
나 어떻게 해..
너가 시키는 데로 할께..
이렇게 말하는것..
이렇게 밖에 말할수 밖에 없는것...
답이 나와 있다는 거다..
길이 있다는거다..
동석은 동석이 갈길로..
민서는 민서가 갈길로...
둘의 모처럼의 정사는
길고도 뜨거웠다.
음악이 흐른다.
love is feel
love is touch.....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