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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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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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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huh924 2001-03-25

아침에 식당에서 센드위치 몇개를 만들고, 슈퍼에서 음료수와
캔맥주를 사서 준비해놓고 나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굳모닝 미스터 허"
잠시후에 내침실로 찾아온 그녀는 울굿불굿한 원색 원피스에
하얀 샌달을 신고,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하며 들어오는 그녀는 참으로 싱그럽고
아름다움이 넘치는 천사와 같이 보였다.
"굳모닝 수잔, 오늘아침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우네요"
"땡큐, 미스터 허"
자기가 아름답다는 칭찬에 그녀는 고맙다는 듯이 더욱 방긋 웃고있다.
"어디로 갈까요?"
"내가 전에 친구들과 몇번 놀러간 곳이 있는데, 경치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지요"
"남자 친구하고?"
"아니요, 병원에 동료들하고 같이 갔었어요"
"다행이네요, 나는 남자친구하고 간줄알고 질투를 했는데"
내가 웃으면서 얘기하자 그녀는 농담인줄 알았는지 웃기만 한다.
"우리 출발합시다, 수잔이 차에서 길을 안내해요"
나는 준비한 음식물을 내?차에 싫고, 수잔을 옆에 태우고
숙소를 출발하였다. 어제밤에 비가 내린탓인지 대지는 아직
촉촉히 젖어 있었고, 차가 달리는 데도 먼지가 나지를 않아서
그런지 드라이브 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아침이다.
먼 이국땅에서 아름다운 이국여인을 옆에 태우고, 데이트를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얼마나 오래 갈수 있을까?
가슴 한구석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마음도 감출수가 없다.
나는 결혼한 사람이고 내가 여기에서 근무하는 날들은 한시적으로
정해저 있는데, 우리들의 즐거운 만남이 남녀간의 애정으로
바뀐다면 끝에가서 어떠한 슬픔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우선 먹기는 꼿감이 달다고, 나중에 닥처올 고통을
생각지 아니하고 현실의 즐거움과 행복만을 추구한다면,
잠시동안 머무르는 여기에서의 삶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도
부정할수는 없는 것이다. 이 아름답고 순진하고, 슬픔과 고통이
무었인지도 모르는 천사와 같은 여인에게, 사랑과 이별의
고통을 안겨준다면 나는 씻을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녀와 즐겁게 보내야 할 시간들이, 미래에 닥처올지도
모르는 어떠한 두려움에 짓눌려, 보이지 않는 가벼운 고통이
스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오늘은 모든것을 다 잊어버리고 그녀와 즐겁게 보내자`
나는 머리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잊어버리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미스터 허, 무슨생각을 그렇게 골돌히 하세요?"
아무말없이 운전만 하고있는 내 행동이 이상했던지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요, 수잔과의 데이트하는 이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이요"
얼떨결에 대답하는 내표정이 그렇게 밝지 못하다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다. 수잔도 내 속마음을 읽고 있을까?
우리는 길옆에 몇가구씩 들어서 있는 원주민 촌을 몇군데 지나 도착한곳은 어느 조용한 강둑이었다.
나는 차를 강둑옆 숲속에 세웠다. 그리고 수잔이 있는 곳으로 가
그녀의 한손을 붙잡고 차에서 내리도록 잡아주었다.
처움으로 잡아보는 그녀의 손은 아침공기에 약간은 찬듯했지만
보드럽고 따스함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억지로 참았다. 그녀가 나에게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행동을 함부로 했다가는
지금까지의 모든 좋은 감정이 상처를 입을수 있기 때문이다.
"탱큐, 미스터 허"
그녀는 그래도 선진국에서 여러해동안 교육도 받고, 보아서 그런지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수잔의 얘기대로 여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군요,
여기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만이 놀수있는 곳인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가 천사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그녀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수잔은 천사인데, 나는 천사가 아니고, 천사가 될수도 없지요"
"왜 그래요?"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죄를 많이 지었거든..."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셨나요?"
"때로는 남을 미워도 했고, 시기도 하고, 거짓말도 많이 하고....
죄가 너무너무 많아서 셀수도 없지요"
"그럼 천주님께 가서 잘못했다고 고해성사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않으면 되잖아요"
"그건 수잔말이 맞아요, 그러나 나는 구제불능의 인간이라오,
지금도 나는 죄를 짓고 있으니까..."
"지금 무슨죄를 짓고 있어요?"
그녀는 내말하는 뜻을 이해하지를 못하는지 의아스럽다는 표정이다.
"......................."
지금 나는 그녀에게 무어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문명사회에서 우리가 보이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짓는 죄가
어찌 말로서 그녀에게 다 설명을 할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지금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과 행동이
내양심의 한구석에서 죄라고 느낀다고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나는 다시 형용할수없는 깊은 감정의 늪으로 빠저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 아무말없이 강둑을 걷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속세의 인간이 대화를 하는 것처럼
서로의 감정속에는 무었인가 가로막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잠시 저기가서 않을 까요?"
강둑옆 작은 바위를 가리키며 나는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