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누나. 오늘 정말 예쁘다...
행복하구 잘 살아요...
-응, 고마워 진희는?
일생에 한번뿐이라는 결혼식에서 그애와 난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북적대는, 모든 결혼식이 그렇듯 정신없는 그곳에서 그렇게 그애와 난 작은 미소를 보내며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다.
사년전 결혼식 비디오 테잎을 보며,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수물여섯 결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갔고, 설레이며, 잘하리라는 건방진 자존심도 함께 그렇게 치른 결혼식이었다.
근데 끝났다. 사년 이개월만에...
테잎속의 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주 환하게...
-딩동, 딩동
-엄마~
유진이가 부르는 소리에 비로소 테잎에서 눈을 뗄 수 있었다.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