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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같이 살집에 대한 이자부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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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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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BY 이슬비 2001-02-05

"민기씨..잘 됐지? 봐,,조금만 융통성을 부리면 돼잔아.."

"그래도,,왠지 미안하잔니.."

"뭐가..태우가 좋아서 하는거잔아..그리고 자기도,,가영씨 잘 되야,,좋잔아.안그래?"

그렇긴,,하다..

내가 가영이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다른이들의 도움을 받을수 있을것 같다.

녀석 때문이라면..

"유한백화점부터 시작하는거야..반응만 좋다면..잘될꺼야..이젠 얼굴 피시죠 서방님.."

"응? 뭐라구?"

"왜,,싫어? 싫음 말구.."



그녀가 웃는다.

약속한걸 지키기 위해..태우오빠에게..부탁한거구나..

뭐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온 삼촌의 방문앞..

그들만의 시간을 위해..난 돌아서야 했다.

더 이상 물을것도 없으니..돌아서야지..

복도를 지나 터벅이며 걸어오는데..이대리가 뛰어왔다.

"어머,,팀장님..정말 잘됐어요..유한 백화점에서 연락 왔었어요.이젠 잘 되겠죠?"

"네..그렇겠죠..잘될꺼에요.우리 전부 노력하잔아요..."

우리의 노력보다는,,태우오빠의 입김이 더 큰 작용을 했겠지만,,

우린 자축했다. 새로운 시작을..



집으로 들어서는 것을 심드렁하게 쳐다보던 녀석은..

"주희언니는?"

"녀석,,잘 다녀왔냐구,,물어야지,,주희야 당연히 집에 갔지."

"그런가? 삼촌이야 잘 갔다왔으니 집에 들어오는거잔아.."

뭔가 녀석의 자존심이라도 자극시켰나보군..

"가영이..오늘 기분 나쁜일 있었니? 기분이 안 좋아보인다..너.."

"아니..내가 기분나쁠일이,,뭐 있어,,? 삼촌 덕에 일만 잘되는데..날이 더워서인지,,힘만 빠지는것 같애.."

"그래,,잘려구..?잘자라.푹 쉬는게 제일이야.."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면,,방으로 들어 왔다.

요즘은 괜히 좋았다가,,괜히 화가 나기도..내 감정을 제어하기가 어렵다.

"엄마..나...뭐해?"

"이제 잘까,,하고 있었지,,넌?"

"응..뭐 그냥,,잠두 안오구 해서.."

"그런 멘트는,,태우한테나..하렴.."

"참..우리 그런사이 아니라니까,,엄마,,"

"아니긴..남녀사이는 둘만 아는거라는데..내 딸도 예외는 아니겠네..그나저나 가영아.."

"응..뭐?"

"큰아버지가,,별말 없던?"

"무슨말??"

"응..조금 있으면..네 할아버지 제사잔니.."

다시는 집안에 발들여 놓지 말라구..그렇게 호령하셨던..할아버지의..제사를..

무슨일을 해도 늘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식이였겠지..

아버지가 무역회사를 하다가 부도가 났을때였다.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왠일인지 집안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다.

어린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할아버지는...

아빠는 무척이나 힘없는 사람이였다.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누구 하나 거들어 주지 않고 비야냥 거리는 속에서.....

내게 한없이 멋지고 최고였던 아빠의 모습은..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펄펄 뛰셨던 할아버지는 여름에 돌아가셨다.

장장하시던 분이 돌아가셨다고..

모두 아빠 때문이라고,,집안식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아빠는 묵묵히 상주의 자리를 지켰었다.

다음 해,,제사날에..아무도 연락하지 않았지만,,아빠는 찾아갔다.

왜,,우리가 미움을 받아야 하는지..서러울 뿐이였다.

그때는...

내가 울어버리기라도 하면 아빠의 마음이 더 아플까봐 정원에서 소리죽여,,울어야 했다.

"아니..아무말 못들었어...이만 자야겠어..요즘은 일두 많구.."

할아버지 제사는 언제나 그들만이..

할머니 제사는 쓸쓸히 우리가족 3명이..그리고 삼촌이..

너무나도 마음 착한 우리 엄마...

"여보세요.."

"아니..벌써 바람 피냐? 어디다 전화를 하니..이 시간에..?"

"훗..오빠,,엄마랑 통화했어요.."

"엉,,그랬니?잘 계시지? 난 또,,너 바람 났나,,했다."

"네..바람은 무슨..오빠,,고마워요..입점할수 있게 해줘서.."

"하하..그거야..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 있어~~어..

이런 노래도 있잔니..어,,웃지마,,진짜야.."

"오빠,,박치는 아니라 다행이네요..음치는 고쳐도 박치는 절대로 못고친대요.."

"뭐야? 그럼.. 말인 즉..내가 음치란 말이니?"

"아니,,난 그렇게는 말안했는데..본인이 잘알고 있는데 굳이 다시 말할필요가 없네요"

"하하..이런 음치란 말이지..내가,,몰랐다,,정말.."

"오빠,,심각하게 생각하지마요,,농담이에요.."

"자 이제..자야지...잘자구 내꿈 꿔라..알았지?"

"어머! 싫은데요..오빠꿈은 오빠가 꾸세요~"

"바부,,내가 돼지띠니까,,내 꿈꾸면,,좋잔아,,하하,,잘자..굿나잇 키스 쪽~"

"네..오빠두 잘자요.."

엄마랑 통화하고 기분이 더 착잡해져 잠들것같았는데..

후후..그가 내게 작은 미소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