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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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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BY 이슬비 2001-01-15

형수는 여자가 어쩌니저쩌니,,,하면서 늘 가영이에게 잔소리만 늘어 놓았고,,

형님은 일잘하라고,,따끔하게 한마디만 하셨다.

그러나 녀석은 싫은 기색없이 네네..라면서 웃는것이..행복에 겨워만 보인다.

가영이로 인해 내가 곤란할 것이라고 형님은..생각하신 모양이다.

아니라고 몇번을 얘기했지만,,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뿐이시다.

이제가야겠다고 길 떠날 차비를 서두르는 형님의 뒷모습에도..

잘 부탁한다며 내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는 형수의 눈에서도..

딸의 방에 몰래 두고 나오는 돈봉투에도..

정성이 묻어나는 맛깔스런 밑반찬에도..

그들의..사랑은 베어져 나온다.

그 사랑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인다..

그 눈부심이 따사로움으로,,내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준다.

녀석은 그렇게 활발해 하더니..지금은..

"야아,,반찬이 그렇게 맛있냐,,? 눈물 나게..?"

내 장난끼도 소용없었다.

삼촌,,하면서 울기 시작하는데..

녀석..겨우 일주일 일한건데..일이 그렇게 힘든건가,,?

그녀뒤에서 소리없이 번져가는 비난과 질투의 시선때문일까,,?

무엇이 녀석의 마음을 아프게..하는지..


민기씨를 깜짝 놀래 주고 싶어 찾아온 그의 아파트..

무심결에 문을 열었던 내게 보여진것은..

그 만의 부드러움으로 그녀를 감싸 주고 있었다.

근접할수 없이 그들은..내게서 멀어져 보였다.

그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와 내가,,눈이 마주쳤다.

"야아,,그러다가 둘이 이상한 소문 나겠는걸..조심해..후후.."

조카라도,,여자라서 그런가,,?

괜히 그녀가 신경이 쓰인다...


민주희..강한 아름다움의 소유자..삼촌의 애인..

애 인 이 라....

짙은 유혹의 향기를 품어내는 저 여자와 삼촌이..사랑하는건가?

삼촌은 그녀의 애교어린 끌림에 늦을지 모른다며 나갔다.

청소나 할까,,?

흥겨운 음악에 잡스러움을 떨쳐 내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가영이니? 나.. 태우 오빠! 뭐하니..?"

"네..뭐,그냥 청소요.."

"황금 같은 일요일에..청소라니..형은? 그래,,?"

그는 도와겠다면서 앞으로 10분이라며 전화를끊었다.

앞으로 10분,,?

나는 서둘러 청소마무리를 하고 가벼운 화장을 했다.

갑자기 거울에 비친 나를 보게 됐다.

왠지 모를 설레임에 가득차 보인다.

훗,,괜히 웃음이 나는데..그가 온다는것이 싫지만은 않은것 같다.

그는 정확히 10분이지? 하며 웃으며 들어 왔다.

정장을 입은 태우의 모습만 봤었는데..

밝은 블루셔츠와 면바지를 입은 그는 한없이 부드러워 보인다.

그는 내게 작은 상자를 하나 건넸다.

안에는 보석이 박혀 불빛에 반짝이는 핀이 하나 들어 있었다.

"음..여름되면 긴머리가 부담될꺼야..그렇다고 머리를 자르면 아쉬울것 같아서,,"

"역시..남자들은 긴생머리를 좋아한다더니,,오빠도 그렇군요,,?"

"아냐,,너처럼 잘 어울려야 긴머리도 좋아보여,,하하.."

하긴 5월이라도 덥다는 느낌이 없는건..아니다.

"저한테..주는 선물이 부담 되는데요,,"

"그럼..부담되라고 한거지..네가 저녁 좀 사주라..오빠 오늘 한끼도 못 먹었다"

내가 늘어 놓은 엄살에 가영이는 못 이기는척,,알았다는 대답을 했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나서니,,왠지 마음이 흐뭇하게 느껴진다.

나만의 영원한 내편을 얻은 느낌...이랄까??

주희의 전화가 아니였다면,,난..

"가영아,,너 오늘 이쁘다.늘 이쁘지만,,너한테 청바지가 잘 어울려.."

그는 원래 여자에게 이렇게 친절하고 세심한걸까,,?

바람둥이 같아 보이는건,,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