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과 민서는 놀이터의 벤취에 마주 앉았다.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은 민서는 도현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그랬구나.... 얼마나 힘들었니...
이내 깜깜한 밤이 되었다. 민서는 귀국하자마자 도현을 찾은 터라 할일이 많았다. 그래서 두사람은 헤어져야 했다. 도현은 멀어져 가는 민서의 차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민서는 차를 천천히 몰며 슬픈 모습으로 자신의 차를 보고 서 있는 도현을 사라질 때 까지 바라 보았다.
도현은 책상앞에 민서가 주고간 작은 선물 상자를 들여다 보았다. 도현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금색의 작은 리본이 달린 상자...
도현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작은 손목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메모와 함께...
너의 작은 손목에 잘 어울릴것 같아서...
도현의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민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현을 찾았다. 두사람은 산책도 하고 놀이터 벤취에서 이야기도 하며 보냈다.
가끔 영한과 제후도 찾아주어 도현은 혼자지만 외롭지 않았다. 며칠후면 일본에서 가현이 와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가현이....??
민서는 가현이 온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어릴때 가현이는 얼마나 장난이 심하고, 욕심도 많고, 직선적이고...
"도현이 너가 운다고 나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언니 달래줘. 오빠... 했는데..."
민서는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얼른 봤으면...
영한은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은 도현을 보자 안심이 되었다. 일본에 간 동수에게서 연락도 가끔오고...
모든 일이 잘 처리되어서 이제는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았다.
먼저 연제를 찾았다.
자신의 소꿉친구인 연제를...
둘이서 자주 만나던 대학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연제는 마음이 설래서 하루종일 실수 투성이었다. 가끔 도현에게 이유없이 행복한 미소를 보내며...
수업을 마치고 연제는 부리타케 약속장소로 향했다.
별로 변한게 없는 카페를 둘러보며 먼저 와 있지나 않나 영한을 찾았다. 영한은 창넓은 곳에서 창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연제는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리고, 새침한 표정으로 영한에게로 향했다.
영한은 여전한 연제를 보고 밝은 미소로 맞았다.
민서는 자신과 의형제를 맺은 형들을 소개 시켜주기 위해
도현을 데리러 가면서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오늘은 꼭 고백하리라....
도현이 자주 만나는 공원 벤취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현이 민서의 차를 발견하고 일어섰다.
민서는 미리 준비란 커플링을 꺼냈다.
도현아... 이제 혼자 있게 하지 않을께....
내가 옆에서 항상 지켜 줄께....
도현은 기다리던 말을 이제야 듣게 되다니...
밝은 웃음으로 민서의 반지를 받았다.
카페는 고즈넉했다. 벌써 술을 먹는 테이블도 적지 않았다.
민서는 선배들을 발견하고, 테이블로 향했다. 도현은 말없이 뒤따라 걷다가 영한과 연제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제와 영한도 동시에 민서와 도현을 발견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