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를 파는곳은
호텔본관을 지나, 우체국을 지나고, 다시 수영장앞까지 가야 했는데
그곳에선 6시면 프랑스 제빵사들이 빵을 구워 내놓고 있었다.
자전거를 세우고 빈병을 들고 들어서자,
얇지만 부드럽지 않은 머리에
178쯤되는 키. 78쯤되는 몸집.
그리고 긴다리엔 고동색 골덴바지를,
떡벌어진 상체엔 자주색 니트티와 회색 모직조끼를 게다가 쥐색 오리털파카를 입고,
끈없는 잘닦은 구두를 신은 남자가
자전거를 주차하다가 내자전거를 쓰러뜨렸다.
=에이~ 새건데...씨~=
검은 피부에 주름있는 이마의 그남자는 두툼한입술로,
=미안합니다.... 한국에서 오셨어요?..고장났으면 고쳐 드릴께요.=
=예,,, 조심하셔야죠... 됐어요!=
역시나 이곳에 와있는 한국 남자는 아저씨들 뿐이로구만...
난 요구르트와 크로와상을 샀고,
그남자는 햄과 식빵,우유를 샀다.
-으휴.. 인연만들지 말고 빨리 뜨자!-
열심히 달려서 도착했더니 그남자가 따라와 서는게 아닌가!
-뭐야, 이거.. 무시하고 들어가자.-
는데,
그남자가 먼저, 가벼운 목례로 날 무시하고 우리 동 반대편 입구로 들어가 버리는게 아닌가벼???
-치~ 돼게 무뚝뚝한 아저씨구만...
남았던 식빵에 고추장과 잼을 바르고 달걀후라이흰자만 올리고,
딸기를, 큰통에 넣어둔 요구르트에 송송 썰어 넣으면
아침 준비끄~ㅌ!!!
샌드위치를 남긴 달걀노른자에 찍어 먹으며 떠먹는 요구르트의 맛!
-음! ? 빵!(끝내줘요)
서울서 오는 전화와 팩스를 정리 하고, 북경의 회사를 알아 보며, 이틀을 보냈다.
아마도 서울이면 반나절의 일이나 되었을까?
여하튼 회사를 알아보고,
북경에 나와 있는 한국회사를 소개 받아 다시 중국회사를 연결받기로 하고
그회사에 전화를 하려고 보니 같은 호텔이었다.
-세상 참 좁다. 나원 ! 차라리 바로 찾아갈까?!-
=딩동!
=예, 서울에서 소개시켜서 왔는데요....
문을 열어주는데,
-우잉(*.*;;) 이게 뭐야... 이아저씬...으휴..쫌 친절할걸...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그곳엔 아줌마 한명과 아저씨가 세명이 있었다. 모두들 궁금으로 가득찬 눈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나이가 젤루 많은 전무아저씨와 얘기를 끝내고,
차한잔 얻어 마시며,
상주해 있다는 기술부장과 엊그제 그아저씨를 소개받다가 차를 뿜을뻔 했다.
아저씨가 아니었다!!
앗!! 이럴수가,
남자 얼굴만 봐도 성격에, 취향은 물론 주량까지 꿰는 이 선수가 속았다니... 아니 저얼굴이 어떻게 대학생이냐구~우~
저 헤어며 의상 ..코디 한 스타일이.....
아무리 예비역이어도 이건 좀, 아니 많이 심하다구 봐 난!!!
근데, 나보다 겨우 한학번 위라구??!!
이 전무님 좀 보시게 게다가 내게 잘 부탁한댄다....
뭘?! 저아저씨를???
-일단은 웃자, 웃으며 마무릴 짓고 나가자구....
(^.^;;)
=예 그럼 담에 또 뵙죠... 안녕히 계세요...
걱정대로 전무님의 전화 ☏)))
=이일은 이러쿵! 저일은 저러쿵! 미주알 고주알.....
근데, 우리 임군이 북경구경을 아직 못했는데....
가영씨가 좀 시켜주면 안될지??? 아, 비용이야....
=그러죠, 뭐....('~')
-부탁을 꽁꼬로 들어줄리가 없지... 그래 가이드 한번 뛰지뭐...
삼십분뒤 호텔입구에서 만났다. 그아저씨 학생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