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승우를 만난 것은 2월 초순이었다.
나는 2월만 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 새로운 만남의 달인 3월을 앞둔 달.. 그것은 학창 시절부터의 내 감정적 습관이었다.
남편은 5월부터 군복무를 하게 되었고..
그러자면 2월말부터는 두달간의 훈련에 참가해야만 했다.
남편은 내게 그 전에 친구들을 불러서 저녁이라도 한 번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사를 한 후, 아니.. 그보다 결혼을 한 후, 그리고 금비가 태어난 후, 저녁 모임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지만 남편은 처음에는 아직 분가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그리고 내가 입덧을 한 다는 핑계로, 그리고 시험이 임박하였다는 것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어 왔던 것이다.
한번의 병원 동료들을 위한 자리..
그리고 한 번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위한 자리...
그 두번째 모임의 참석자의 명단 가운데 승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