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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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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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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BY 흥행작가 2001-01-07

남편과의 사랑이 치뤄진 그 날밤...
나는 꿈속에서 금비를 보았다...

금비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엄마.. 엄마..."
하고...

금비는 아직 말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는 너무도 생생하게, 마치 실제와도 같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하지만 정작 금비는 어디에도 없었다..

"금비야.. 금비야.."
나도 불렀지만.. 여전히 겁먹은 금비는 나를 불러댈 뿐 어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목이 터져라 금비를 부른 나는 땀에 흠뻑 절어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이 밝아있었다..

남편은 곁에 없었다.

방을 나오니 남편이 거실에 앉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다..

"당신이 너무 피곤해 하는 거 같아서.. 금비가 몹시 우는데도 안 깨어서 내가 밥 줬어.."

윤호는 한 번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들을만큼 금비가 큰 소리로 울었는데도 내가 깨어나지 못하다니.. 그만큼 깊은 잠을 자다니..

윤호가 출근하고나자 나는 잠들어있는 금비를 들여다보았다.. 눈물이 흘렀다. 그 애가 태어난지 겨우 몇 달... 모성애의 발로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험한 사랑에 앞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남편의 절망, 부모의 상심,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모든 사실을 안 승우의 거절..그것보다 더 큰 것이 바로 금비의 장래였다.

그 아이는 지 아빠의 훌륭한 직업과 양가 조부모의 훌륭한 혈통, 그리고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현재로는 손색이 없는 단아한 외모 등등을 고려해 볼 때..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애가 나로 인하여 부덕의 멍에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면... 바람난 여편네의 딸로 평생 그 짐을 지게 된다면.. 과연 그러고도 승우와의 사랑이 내게 의미를 줄것인가....

나는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