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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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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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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BY owl5304 2001-01-12

재호는 수민의 잡은손을 놓지않았다.
조용한 이끌림..
재호의 룸으로 이어진 복도끝은 길고 길었다.
딸깍..
자동으로 문이 잠기고 수민은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수민의 잡은손을 놓지 않은체.

"수민씨.내가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제일처음 해주고 싶은게 있었어요.

순간 재호의 도톰한 입술이 수민의 입술위로 다가왔고
수민은 눈을 감았다.
조심스럽고 따뜻한 서툰입맞춤..
재호는 수민을 사랑하는 깊이만큼 깊게 길게 입맞춤을 나누었다.
파르르떨리는 그녀의 속눈썹과 창백한 이마위에도..
그리고 그녀를 와락 안았다.
그녀가 지금 염려하고있는 한숨의 의미를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재호는 수민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나..지금 너무 행복해요.
언제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는 파랑새 한마리를 품고 있는 기분이지만..

재호는 수민의 사랑이 고마왔다.
외로움을 가져가기도.같이 있을수있는 시간들을 쪼개어주기도하는
그녀의 사랑이 고맙기만했다.

"사람의 만남은 다 필연이라지.
어쨌든 재호야 난 널 만나오면서 이렇게 좋은친구를 갖게해준
운명의신께 감사를 드리고 싶었어.
네가 이성이라는 것만 빼고는..
요즘들어 널 부쩍 안아보고 싶다는 유혹이 들어서 말이지..
풋..
수민은 짧은 웃음을 날리고
잘자..하며
재호의 룸을 나왔다.

재호는 그녀의 머리위에 화환을 씌어주는 꿈을 꾸었다.
색색의 꽃들을 정성스레 엮어
환하게 미소짖고있는 그녀의 긴머리위에 살포시 얹어주는꿈..
그러나 그것은 꿈이었다.

자칫하면 발이 물에 닿을세라
재호의 목에 팔을 감아쥐고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재호의 등에 엎혀 깔깔거리는 수민..
바닷물은 노을에 젖어가고 걷어올린 재호의 청바지는
어느새 축축해지고..
수민도 꿈을 꾸었다.

리허설과 연주회가 분주히 끝나고

"너희들 떨리진 않았니?

돌아오는 차안에서 수민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객석에 선생님이 보여서 하나두 안떨렸어요.
선생님이 웃고계시니까 기분이 좋아지던데요..

협연을 무사히 마친 아이들이 들떠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아마 선생님이 안계셨드라면 무지하게 떨렸을거예요.

그래.
힘이되어주는 근원지.
사람에겐 그것이 꼭 필요한지도몰라.
말없이 힘이되어주는 버팀목..
수민은 혼자서 중얼 거렸다.

"나 어젯밤에 수민씨 꿈 꿨는데..
"나두..

아침에 재호에게서 모닝전화가 왔다.

"먼저 올라가요 .나."
"그래. 전화할께..

수민은 툭툭 털듯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