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는듯한
부드럽고 기분좋은 데이트를 하고온 재호는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외롭지가 않았다.
오후내내 그녀가 쓰고 있었던 재호의 야구모자를
맞은편에 가지런히 올려놓은체
재호는 속살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자꾸만 그려내었다.
늦은밤
재호는 잠을 이루지 못한체 컴푸터앞에 앉았다.
재호의 사서함으로 편지한통이 배달되어 있었다.
재호야..
너에대한 이 감정이
차라리
오후에 한차례 내리고마는 소나기같은 열정 이었으면해.
너 보담은 많이 살아온 내 삶의 연륜이
이렇게 어줍잖게 느껴지다니..
이쁜여자만나서 행복해야할 너의 시간들이
나로인해 정체되어가는게
웬지 불안해..
재호는
몇번을 번복해 수민의 메세지를 외우듯
읽어내려 갔다.
수민씨..
이미 난
늪에 빠져있읍니다.
내가 이 늪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살아나갈 방법은 많이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소리쳐 도움을 청하든지
어떻해서든 버둥거려 옆에있는 나무줄기를
붙들고 늘어지던지..
그러나 허우적거리지 않아요.난..
지금은
이 늪속이 좋아요.
따뜻하게 내몸을 죄어오는듯한 이 느낌..
이 느낌이 좋아요.난..
재호는 답장을 누르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