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레슨을마치고 수민은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 있는 실내수영장으로 향했다.
베르디의가극 "운명의 힘,이
수민의 차안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볼륨을 높이고 수민은 음악에 빠져 핸들을 두손으로
쳐가며 입을 벙긋거리고 있었다.
신호에걸린 차 한대가 바로 수민의 옆에 나란히
대기를 했다.
수민을 힐긋힐긋 쳐다보는 옆시선..
수민은 킬킬거리며 좌회전신호를 받았다.
수온은 알맞게 몸을 적셔오고
후각에 민감한 수민은 천천히 물냄새를 맡으며
자명을 즐겼다.
푸릇한 물냄새..
아까 재호에게서 맡았던 그 냄새가 수민을
또다시 자극해왔다.
수민은 진저리치며 몸을 털었다.
수민은 자기생활을 철저히 즐기는 여자였다.
두아이를 키우며 수민이 지치지않고 삶을 여유롭게
꾸려온것도 철저한 자기관리 에서였다.
수민은 아직 젊고 예리했다.
워낙 천성이 낙천적인데다 늘
"돈 워리 비 해피, 를 외치며 다니는 탓도 있었겠지만
수민은 삼십대중반이주는 농후함과 여유를
충분이 즐길줄알았다.
처음엔
재호도 그렇게 만났다.
재호를 만나서 얻는 소소한 즐거움..
차를 마시며 나누는 담소.제리를 걱정해주는 눈길.
아이들과의 장난끼서린 말투.가끔씩 수민을 바라보며
흘리는 입가의 미소..
한남자를 만나 지독히 사랑해서얻어진
:결혼,이라는 카테고리속에서 두아이의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온 날들은
언제나 수민에게 고스란이 남아있었다.
수민이 재호를만나 변한거라곤
수민에게도 혼자만 공유할수있는
사생활이 생겼다는것뿐..
아무것도 변한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