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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아무나 하나?


BY 호박덩굴 2000-10-07


여와 남[7]-노래는 아무나 하나?

신혼과 요즘

-나-

쟈갸~ 오늘...우리 주머니두 두둑하구 기분도 존데...
쐬주... 딱! 딱! 한잔만 하자~

(보소보소! 오늘 월급도 탔고, 기분도 꿀꿀한데, 쐬주나 깝시
다. 한병? 에이~ 장난하나? 어느 코에 붙이남? 3병은 되야지,
당신 2병, 내 1병! )

어때? 좋치? 딱! 딱! 한 잔 만이다~ 쟈기! 멋?이~
(캬!!! 됴오타!!! 술~ 술~ 넘어가는구나! 밥은 바빠서 몬 묵
고, 죽은 죽어도 몬묵고...)

(딸꾹) 쟈갸~ 우리...노래방 가까?
1시간은......너무 긴데...울 둘이 부르긴...
(30분 갖고 되냐? 1시간 불러 제껴!)

힝~~~ 45분짜리 있떠믄...조은데...그치이?
(1절만 부르면 되지. 언제 2절까지 부르고 있냐? 야야! 얼렁 정지해라! 정지!)

있찌? 우리...30분만 불러, 그리구...써비스 줄꼬야. 안줌 이 노래방 다신 오지말자아~~
(우-띠! 모야? 30분 땡이야? 이론이론...모 이런 노래방이 다 있나? 노래방 함, 뒤비까? 오랜만에...뚝뚝!!! )

어때? 나두 한 잔머리하지? 힛~
(아지매! 여기 써비스없능교? )

쟈갸~ 쟈기가 몬저 불러!
(야야! 내꺼야 내꺼! 얼렁 마이크 일루 줘! )

모...부를꼬야? 내가...내가 예약해주께.
(예약? 내꺼 부르기두 바뻐! 자자! 니가 하슈! )

몇 번? 알쪄...됐따!
(룰루...랄라...)

아! 아! 마이크 떼스띵!
(마이크 떼스띵할 시간이 오데 있노? )

쟈갸~ 이 마이크 해!
(시간 지나가는데 얼렁 해야지...)

이건 별루야!
(마이크? 상관 없어! 싸비쓰만 만땅 줌 됴오티!!!)

흠..흠...쟈긴... 어쩜 그렇게 목소리가 조아?
(목소리 좋음 모하나? 아는 노래는 '눈물젖은 두만강'이런 거 밖에 모르는디... )

난 있지? 목소리 좋은 남자가 저아...
(이젠...잘 생긴 남자가 저아...안 생겨두 젊으면 저아.)

그래서 쟈기랑 결혼한 거...쟈기 알어?
(목소리가 밥 맥여주는거 아닌거...쳇 이제 알았다아니냐? 나두 참...콩깍지가 씌어두...)

나? 아이~ 나...노래...잘 못하는거, 쟈기 잘 알자너~
(당신!!! 좀...고만 불러! )

목 아푸다구? 알쪄...그럼...하나만 하께!
(나두 좀 부르자!)

I'll still loving you!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

나...이 노래 할래!
(이걸루.......)

-.-;;;;;;;;;;

얼굴 표정이 왜그래? 듣기 괴로워쪄?
(내 노래 모...한 두번 듣수? 쳇...나.... 참...)

봐!!! 그러니깐 내가 안한다구 했찌?
(관두슈! 흥! 나...당신 듣기 좋으라구 노래하는 거 아니니까...)

몰라! 몰라! 쟈기! 미오미오!!!
(가슈! 가!...그렇다구 1미터 전방에 걸어갈 껀 또 모야? 아는 척 하기두 싫다 이거야? 그래?
낼 아침은 밥하구 간장이여....뽀득뽀득 )

발라드곡이 나오자 신랑이 나를 일으킨다.
(왜요? 뭐할라꼬?)

신랑의 품에 안겨 모처럼 블루스를 추었다.
( 이 양반이? 징그럽게...)

아~~~ 이 넓고 따스한 남편의 가슴!
(애가 보잖아~ )

내 행복의 넓이!
(어허! 참...됐다니깐...땀냄새 나...절루 가!!!)


-남편-

아내와 쐬주잔을 기울였다.
(한잔 두잔 하던 술이...이젠 장난이 아니다. 쐬주 1병 마시고도 짱짱하다.)

술 한잔도 못하는 다른 넘들의 부인 얘기를 들으면, 짜아식들~! 불쌍타!
(으~~~ 술 못하는 남의 마누라님들이 부럽다.)

집에서 싸랑스런 아내와 쐬주잔을 기울이는거...이거...안해본 사람은 그 기분 모른다! 하하핫!
(내 마실 술도 없는데, 마눌 줄 술이 어딨나?)

회사가면...난 어깨와 목에 힘을 잔뜩 주고 언성을 높힌다.
(마눌 술 마신단 소리 안한다. 주사가 어지간해야지...챙피해서...)

울 아내는...나랑 대작해!
(흐흑...내 입에 드가는 술잔을 뺏어들어! 마눌이...)

캬하하핫! 짜아식들의 무지 부런 눈길들...
(집에서 마시는게 술이여? 분위기가 있어야재. 영계들 궁디만지는 재미도 없이 무신 집에서 술을?)

얼큰해져서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 가자고 멱살잡이 당해서 갔다.)

얼마나 노래를 할 건지 망설이다가 쪼끔만 하기로 했다. 30분!
(노래도 못하면서 2절까지 부르는데...듣고 있노라면...으윽...?뗌습甄?)

아내는 내가 잘 부르는 노래를 예약해주고, 나에게 마이크를 잘 되는 걸루 골라준다.
(마이크? 안 가린다. 혹...감전 당할까 걱정된다. 마이크가 입에 들어갈 듯 하다.)

에구...이뿐거...
(에구에구...저 물통이 우째 내 마눌이 되었는지...늘린게 세상 여자더만...)

저 이뿐 것이 왜 이제사 내 앞에 나타났는지...
(휴~ 내 팔자야! )

써비스 줄꺼라면서 30분만 신청했는데, 이런...써비스 없다.
(아함~ 피곤해! 이 시간이면 별나라 달나라 왕복할 시간이다.)

30분! 땡이다.
(30분 땡!하고 가서 자면 좋겠는데, 박박 우겨서 1시간하는데...뜨바! 돌아뿌리겠다.)

아내는 내 목소리에 반했단다.
(목소리만 좋으면 뭐하냐? 잘생기면 어디 세금내냐? 이래 기죽인다.)

흐하하하핫! 내가 또...한 목소리 하지!
(여자가 말이야! 남자를 집에서 기를 살려줘야지. 나가서두 큰소리치지.)

내가 전화로 녹인 뇨자가 몇이여? 캬하하하핫! 아!!! 옛날 생각 난다.
(여편이 뭘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몰라!!!)

나의 목소리에 녹아내린 아내는 몽롱한 눈빛으로 나를 우러러본다.
(아~~~ 옛날에 내 목소리에 녹아내리던 뇨자들은 오데서 모하고 있을까?)

기분? 짱이쥐~
(노래방을 가나, 쐬줏잔을 기울이나...마눌만 앞에 없다면...기분 짱!!!)

아내두 한곡 부르라고 했다.
(한곡 부르라 할 틈도 없다.지 혼자 바뿌다. )

낯 간지런 노래였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한대!!! 쳇! 여자두 남자를 못살게 해!)

나를 향한 은근한 눈빛, 사랑에 겨운...행복에 취한...
(이글이글 타는 듯한 불길! 웬수를 보는 듯한...)

무지 귀가 괴로웠지만, 억지로 참았다.
(야야!!! 고만 해라! 돼지 피받으러 오겠다!!!)

자기가 노래 못해서 괴롭냐고 하길래, 고개를 설렁설렁 흔들었다.
(고만 하라니깐...귀가 괴롭다못해 골이 다 띵하다. )

나의 일그러진 표정에 아내는 기가 꺾였는지,
(내 표정? 신경끈지 오래다.)

예약만 해주구, 탬버린만 치구, 박수만 친다.
(지 10곡 부르곤, 겨우 1곡 부르는데, 1절에 끊는다. 부르르~~)

난...깨물어주고 싶은 아내를 일으켜세워
(얼큰한 술기운에 마눌을 일으켜 세웠다.)

어깨에 손을 얹고 블루스를 추었다.
(어디가 허린지, 가슴인지, 어깬지...두리뭉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나이트 클럽 분위기냐?
(공연히 분위기 잡았다가 기분 잡쳤다.)

개미허리, 풍만한 가슴! 쿵쾅쿵쾅 펌프질 하는 나의 심장!
(후끈하던 술기운이 호악~ 깬다.)

나의 반쪽!
(모니터의 쭈욱~~~빠진 비키니의 뇨자들 보는게 낫지.)

내 삶의 의미!
(내 삶의 고통, 괴로움,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