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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쌍봉(?)댁!


BY 호박덩굴 2000-09-25


여와 남[4]-천하제일 쌍봉(?)댁!

-나-

계절이 바뀌었다.

옷장을 열어도 입을 날개가 없다.

일년 내내 벗고 산 것도 아닌데, 날개가 다 어디갔지?

날개 사기가 겁난다.

잡았다 하면 몇 십만원은 우습다.

서있는 날개는 엄두도 못내고,

겨우 누워있는 날개도 쥐었다 놨다 하다가 큰 맘 먹고 하나 산

다.

이 계절 동안만 어디 무인도라도 가서 살다가 왔으면.....

아님...날개 필요없는 쿤타킨테의 고향에라도...

옷장만 열었다 닫았다 했다.

백화점에 날개 사러 가도 맞는 날개가 없다.

겉 날개도 날개지만, 가장 기본적인,

버금 부끄럼 가리개-브라질!(남편은 '쌍봉 가리개'라지만...)

맞춰 입는 사람이다. 내가...

시중엔 맞는게 안나와서...

맞춘 것 찾아와서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더니,

이 인간! 야시꾸리한 표정을 흘렸다.

헉! 맞춰 입었는데도 쫄리는 거다.

옆구리 살이 막 비져 나오면서...

'아니 이 것이?'

란제리 회사에 전화해서 따졌다.

내가 따지는 데는 또 일가견 있는 사람이 아닌가?

'아줌마! 아줌마가 뚱뚱한 거예요! 더 큰 싸이즈는 없어요!'

암 말도 못하고 수화기를 내려 놓을 수 밖에...

입이 쑥 들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이란 인간은 불쌍한 거지 쳐다보듯이

퓨전틱한 (알수없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컴에 매달린다.

난들 살찌고 싶어 쪘냐고요~~~ (배영만 버젼)

나두 처녀시절 차리고 나서면 모두들 나의 섹쉬한 입술, 짤록한

개미허리, 빵빵한 가슴!

뭇 숫컷들의 눈이 박혔던 몸이라고요~~~

새끼 둘 낳고 몸조리 한다구 친정엄니 손수 닳여주신 녹용 보

약, 잉어탕, 가물치...

좋다는 것은 다 먹었더니, 이렇게 '뻥튀기'가 된 것을 낸들 어쩌

라구...

뚱녀가 된 이후, 난 꼭 필요한 외출만 한다.

화장?

물론 안한다.

화장품 감당을 못한다.

남들 1년 쓰는 화장품!

나는 3개월 만에 바닥이 얼굴을 내민다.

남편은 여자들의 화장품이 스킨, 로션, 크림. 이 세가지만 있는

줄 안다.

화장품 떨어졌다고 하면, 손가락 끝에 밥알만큼 덜어서 쓰는데

도,

남편은 얼굴에 바르는 것을 발바닥까지 바르는 줄 안다.

승질 같아서는 당장 보따리를 싸거나,

산업 전선으로 뛰쳐 나가고 싶지만,

할 줄 아는게 없다.

솥뚜껑 운전하고, 새끼 키우는 것 외는...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결혼하면 좋다고 사탕 발림 할 때,

칼로 무 자르듯, 딱 잘라 내 생활 멋지게 즐기다 결혼할 껄...

후회막급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몸은 몸대로 다 망가지고,

어미 노릇 한다고, 마음은 마음대로 다 쉬었다.

내 청춘 돌리도!!!!!!!!



-남편-

난, 입고 출근할 옷도 없는데,

이 마눌... 속옷이 없단다.

여지껏 벗고 살았냐고 큰소리치려다 저번에 내 삼각팬티 입은

거 보곤 목구멍까지 나오는 말을 꾹꾹 눌렀다.

그래? 까짓 보너스도 탔겠다. 내 한번 인심쓴다.

5만원을 척~ 던져줬다.

그런데도 마눌! 기쁜 얼굴이 아니다.

밥 먹다가 돌 씹었냐?

같이 가잔다. 백화점에...

백화점 가는 것, 무지 싫다.

피곤하고 다리 아프다.

집에서 푸욱 자거나 TV보는 게 낫지.

그 별난 인종들(아줌마) 보글거리는 틈바구니에서 이리 따라가

고, 저리 따라가고...

이건 완전...비서에 운전기사!

한 번만에 한 곳에서 고르면 말도 안한다.

여기가서 이것 찔끔, 저기가서 저것 찔끔 건드리곤,

결국 첨왔던 곳에 되돌아와서 산다.

그럴 것을 뭐하러 빙빙 돌아다니다가 사냐? 그 자리서 담박에 사

버리지.

에잉~ 여자들이란.....

딱 이 번 한 번이라는 다짐과 약속을 했다.

(새끼 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해서 나눠갖고...^^;)

꼴난 쌍봉(?)가리개가 세상에, 만상에...

맞추는데 10만원이 넘는다.

물통 마눌에게 맞는 게 없단다. 대한민국을 다 뒤비도...

으이그~~~

쌍봉 큰 것 좋아하다 이런 꼴이...

울며 맞춰줬다.

이 때만 남의 민자, 새가슴, 계란 후라이, 절벽 마눌님(?)이 부

러웠다.

며칠후, 마눌은 ???쌍봉 가리개를 하곤, 내게 자랑스럽다는 듯

이 보여주었다.

으윽~~~ 공포영화 보는 게 낫지...

부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아주~~~

내 눈이 너무 편식당하는 거 같아서,

'플레이 보이', '펜트하우스'를 방문한다는 거 아닌가?

나더러 자기 보는 앞에서는 거기 들어가지 마라나?

자존심 상한다고...꼴에 자존심은...

누가 뚱~ 하랬냐?

자식 둘 낳곤, 장모님 갖다 바치는(?) 온갖 인삼,녹용, 가물치

를 허겁스레 먹더니...

ㅉㅉㅉ...집과 여자는 가꾸어야는데...

이 마눌은 통 가꾸는 걸 모른다.

허긴...가꾸어봤자, 호박에 줄 긋기지만...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나? 흐흐흐흐...)

큰바위 얼굴에 미술 연습을 하지도 않는데, 맨날 화장품 떨어졌

단다.

그 비싼 화장품을 발바닥까지 바르나?

대체 알수가 없다.

햇빛에 말리면 좀 쪼그라들까?

바닷가에 마눌 델꼬 가서 이리저리 뒤비며 말려볼까나?

공연히 일찍 결혼했다.

한창 잘나갈 때, 마눌은 그래도 넘들이 입맛다시는 쭉쭉빵빵 이

었으므로 다른 넘한테 뺏길까봐 일찍 낚는 것이 일생의 프로젝트

로 생각되었었는데...

쌈빡한 총각시절을 걍 저 마눌과 새끼들 뒤치닥거리로 보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끓어오른다. 부글부글~

내 청춘 돌리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