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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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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걸


BY 호박덩굴 2000-09-06



제 6화 이벤트 걸


어저께 처럼 종일 비를 퍼붓거나, 며칠 전 처럼 태풍이 냅다 부

는 날을 무지 시로시로! -.-+++

난...산들바람에도 날려가는데... ^-^

이런 날은 이벤트 '걸'들이 대기 상태!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

도 하구여. 역쉬 노는 게 저아! ^-^

매너 교육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춤 연습과 멘트 연습!

'노래하고 춤출 때가 젤 기분 '짱'! ^-^

슬로~슬로~ 퀵퀵~

이렇게 비가 오는 날! 난 미용실을 종 쳤어여. 때앵~때앵~~땡~~

보름 만에 나오겠다던 짱언냐는 한 달 만에 거뜬히 일어나, 씩씩

하게 웃으며 출근을 했고,

(20대 초반에 아기를 낳으니 학실히 회복이 빠릉가 봐여.-.-;;;)

언니가 없는 동안 놀랐던 가슴 뚜드리며 겨우 가라앉혔었고, 언

니에게는 안녕을 고했슴다.

짱언냐는 왕사탕만한 눈을 더욱 땡그랗게 뜨곤,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왜 그만두려 하느냐고 다그쳐 물었지만,

차마 '월급이 적어서'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여기서 청춘을 보

내자니 너무 깝깝해서...'라면서 말꼬리를 흐렸져. -.-

또, 날마다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미용실로 출근 도장 찍는 넘

이 하나 있었는데,

얼굴은 멸치같이 좁고 길쭉한데다, 눈은 와이셔츠 단추구멍이

고, 코는 펑퍼짐한 것이 주먹코에다,

입술은 얇고 작았으며, 눈알이 뱅뱅 돌 정도로 도수 높은 안경

을 끼고, 뼈와 가죽이 찰싹 들어붙어 근육이라곤 눈씻고 봐도

볼 것 없는 넘!

난 클론의 구쥰욥같이 근육질 남자가 저아여! 흐~~~~~~~ ^-^

'퍽탄','퍽탄' 말만 들었지, 그런 핵퍽탄은 첨 봤어여.

저 넘 부모가 도대체 어케 생겨 먹었는지, 도대체 저 넘을 가졌

을 때 어케 했길래, 저런 넘이 태어났을까?

무쟈게 궁금했지만, 괜히 물었다가 내가 지 넘한테 관심있는 걸

루 오해할까봐 걍 꿀꺽 참았져. -.-+

그리구, 그 넘과 제가 무슨 사이나 되는 것 처럼 오해할 언냐의

껄쩍찌근한 눈길도 신경쓰이고...

한 동안 가위손 매직(기술이 발전하면 예술, 예술이 승화되면 마

술!)에 그나마 정신이 나갔었는데...

또 고질병이 도지는가 봄다.

한 곳에 오래 견디지 못하는 역마살!

매일같이 늦잠에다, 마음내키는 데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베짱이

처럼 살다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미용실 출근부 도장찍고, 겨우

한 달에 한 두번 쉬며, 개미처럼 살자니...

몸이 배배 꼬이고 몸살도 나고...몸살 땜에 3-4일 내리 쉬었어

여. 헤헷~ 고만 가기 싫은거 있져? ^^;

(대체 한심해는 엇따 써 먹을 물건인고?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 -.-;;;;;;; )

미용실 다니면서 쌓인 피로와 못다잔 잠을 또 일주일 내리 잠으

로 보낸 후,

(이름을 '잠순이'로 바꿔바꿔!... ♪바꿔~ 바꿔~ 이름을 다 바꿔

~ ♬ -_-;;;)

몸이 근질근질하여 슬슬 기어 나왔져.

'뭣 좀 신나고 화끈한 일 없을까?' 두리번두리번...(-(-(-.-)-)-)

두~~~~~~~둥~~~~~~~~~!!!

두 귀를 현란하게 하는 소리는?

퇴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며, 소리나는 곳으로 자석에 쇠붙이 끌

리듯,

♪삐~ 삐삐삐삐삐~ 삐~ 삐삐삐삐삐~~~뽕짝~뽕짝~ 띵까~띵까~ 앗

싸~ 야로~ 얼씨구나~ 지화자~ ♬

괴물처럼 커다란 공기 인형이 펄럭펄럭 춤을 추네여. 모터가 바

람을 불어 넣어주니, 펄럭~펄럭~...

그 아래 쪽엔 이벤트 '걸'들이 훌러덩~ 거의 다 내놓고 이리저

리 몸을 흔들며, 마이크 들고 어짜구~ 저짜구~ 떠들며

오가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잡고 있지 않겠어여?

'그래 이거야! 이거!' ^-^

"네...네...맛나베이커리 오픈 행사하고 있습니다.

어서어서 들어오세요....네...어서오세요....감사합니다....안녕

히 가세요."

나도 모르게 음악에 맞춰 팔다리가 흔들~흔들~, 궁디가 씰룩~씰

룩~

"신난다!"

걸(girl)들이 마칠 때 까지 기다렸져.

'걸'들을 따라 사무실 가서 간단한 면접 후, 다음 날 부터 기본

교육을 받았어여.

'힛~...이숭연 뺨치는 얼굴, 이쇼라가 울며 갈 이 몸매!, 백옥인

지 피부인지 구분이 안가는 뽀얀 피부...그려서 별명이 '밀가

루'아닝가벼? *^^*춤하면 또 '한춤'아님까?

테크노의 여왕 전지헌이 울고 갈...탁월한 선택이여~ ^-^'

출퇴근 시간 엄수, 멘트하는 선배 잘 맞춰주고, 보조는 춤 흥겹

게 잘 추고...

너무 야시꼬리한 춤춰도 안되고,

(눈길을 끌면서도 우아해야 한다나 어쨌대나?)

화장이 너무 진해도 안되고,

(천박한 춤과 화장은 이벤트 회사의 이미지에 손상이 간대나 어

쨌대나?)

물을 너무 많이 먹어도 안되고...

(허긴...이벤트 '걸'이 줄창 화장실 들락거릴 순 엄잔아여! ++-

.-+++)조건도 많어!

가장 입맛이 당기는 얘긴...하루에 30만원을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 눈이 띠요옹~~~ @@++++++++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에 30만원이면? 한 달이면? 허

걱!

드뎌! 며칠 간의 교육을 마치곤, 멘트하는 선배랑 현장에 투입!

남성복 브랜드 대리점, 숯불갈비집, 빵집, 안경점, 횟집, 화장

품 가게,호프집...

부르는 곳은 언제나 쌩~ 하니 달려갔져.

근질근질하던 몸을 풀어주니 얼마나 신나든지...

뼈마디 마디가 뿌드득 삐거덕 하데여.

이른 아침부터 깜깜한 밤까지 흔들고 나면...

일주일 동안 몸은 못견디겠다며 여기저기 쑤셔댔지만, 그 적응

시기가 지나니 견딜만했어여.

차타고 지나가는 아자씨, 할배, 킹카, 중고딩들의 뜨건 시선도

...흐흐흐흐흐흐...^-^

(그저 남자라면 좋아가지구...근데여. 할배도 남자여여?

쪼글쪼글 쪼그라진 얼굴에 이빨은 듬성듬성 빠지고, 눈은 게슴츠

레 풀리고 입가엔 주르르 침을 흘리며...으윽!!!징그러~~~ -.-+)

일 마친 후,

갈비집=이빨빠지게 갈비뜯고,

빵집=남는 빵 한보따리 안고 오고,

안경점=푸르딩딩한 썬글래스 하나 건지고,

횟집=회와 쐬주 실컷 묵고 마시고,

화장품 가게=화장품 쌤플 가득 얻어오고,

호프집=배터지도록 생맥을 들어부었져.

* * * * *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숯불갈비 오픈하는 날이었는데...

날씨가 이 한심해를 바베큐 맹글려고 작정을 했는지 아침부터 쨍

쨍 내리쬐는 거여여.

'U...C...많고 많은 날 놔두고 이 더운 여름에 이런 날씨에 오픈

하는 쥔은 도대체 모야?

으~~~이~~~그~~~~ 더버라! '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흐르잖아여? 그 땡볕에서 빼딱구두

신고 거의 훌러덩 벗다시피한 옷 입구

길따란 부츠신고 춤을 추려니...끄~~~~아~~~~~ㄱ!

목도 무지 마르고...금방 걸쳐 입은 옷은 땀으로 축축하니 젖었

는데...

그것두 달리는 차 위에서...

작은 트럭 뒤에다 큼직한 광고문을 쓰고, 짐싣는 칸에서 저희더

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라는 검다.

시상에...아무리 자기 갈비집 광고도 좋지만, 이렇게 광고하는

쥔은 첨 봤슴다.

울 덜을 무지 물(?)먹이고 땀 뺀 그 쥔! 나중에 들으니, 그 별

난 광고 덕에 가게 문턱이 손님때문에 다 닳았다네여.

'하여간 요즘은 튀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니께...-.-+'

나중엔 귀도 멍멍~하고, 흔들거리는 차 위에서 춤을 추다보니,

발바닥이 얼얼~ 화끈화끈~ 거림다.

파김치가 되어 사무실로 돌아오니, 미용실에 날마다 출근도장 찍

던 멸치 넘이 장미꽃 100송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슴다.

'아니? 이 넘이? 여긴 우째 알고?'

시상에...만상에...이 넘이 '스토커'아녀? 지를 미행했담다.

지 넘은 저얼때로 스토커가 아니구, 이 한심해에게 관심이 있어

서람다.

'짜아식이...보는 눈은 있어가지구... ^-^'

니 같은 넘은 한 트럭 줘도 안한다. 화려한 쏠로가 되리라!

@@+++

"흥!..... 냉수묵고 속 차리라!"

싫다는 데도 기어이 꽃다발을 가슴에 안기고 잽싸게 돌아가는

그 넘의 뒤통수에다 대고 글케 외쳤져.

'아~~~아~~~ 이뿌면 씰때없는 저런 넘들이 집적대서 넘 귀찮어!

나를 지켜줄 수호천사는 없능겨? '


* * * * *시내 번화가의 빵집(빠리빠게수 베이커리)을

오픈하던 날이었어여.

바람도 솔솔 불고 더위가 한 풀 꺾여서 춤추기 딱좋은 계절이 돌

아왔어여.

이벤트 신참 댄스 걸을 몇 개월하고 나니 드뎌, 마이크가 나으

손으로...ㅋㅋㅋㅋㅋ

머리에 거는 쬐끄만 마이크!

"아...아...마이크...마이크 테스팅~~~" ^-^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듯... 꾀꼬리가 꾀꼴꾀꼴 노래하듯... 이

한심해의 아리따운 목소리가 전파를 타자, 길가던 아자씨, 핸들

잡고 운전하던 아자씨, 오토바이타고 철가방 배달하던 짱깨총

각...

하마트면 사고날 뻔 했다능거 아님까? 쿄호호호홍~ ^-^

'아니? 이정현이?'하면서...ㅎㅎㅎㅎㅎ

신나게 노래하며 멘트하다 흔들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점심 때가 가까와서 허기진 배를 잡고 비틀비틀 젖먹던 힘으로

흔들고 있었어여. 백지엉의 'DASH'에 맞춰...

'♪빠빠빠~바바바~ 바바바바~ 빠빠바~

빠빠바바~빠바바바빠빠바바바~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저...아가씨! 나...이런 사람인데..."

하며 명함을 하나 주데여.

명함엔

'쭈쭉빠빵 모델라인 대표 강하군'라고 찍혀 있었어여.

"그런데요?"

"어때? 우리 비즈니스 얘기 좀 할까? "

"네? 무슨?"

"아아...이럴게 아니라 우리 점심 식사나 같이 하면서 얘기 하

지..."

정우송을 닮아 키가 훤칠하게 크고, 코 오똑하니 자알생긴 그 아

자씨!

"넹~~~" *^^*

근사한 레스또랑에서 스테이크를 썰며, 나더러 모델이 될 생각

이 없느냐는 검다.

자기가 파악~팍~ 밀어주겠다는 검다. (벼랑에서? -.-;;;)

'호홋! 살다보니 이런 날이? 드뎌 이 한심해가 때가 온겨?' *^^*

너무나 기쁘고 고마워서 그 아자씨를 끌어안을 뻔 했어여. *^^*

흠흠...정신을 가다듬고...우아하게...방긋~ *^^*

그런데 패션쇼 업체와 장소를 섭외를 해야 하는데, 섭외자금이

필요하대나 어쨌대나?

고민을 거듭하다 쭈쭉빠빵 모델이 된다는 생각에 덜컥~ 승낙을

해 버렸네요?

500만원이나 되는 돈을 어디서 구하나? 단 돈 5만원도 없는데...

하루하루 날짜는 다가오고...걱정 땜에 밥을 먹으면 쌀알이 모래

알같고...잠은 오지 않고...

낑낑~ 끙끙~

(우째 심청전 스토리 표절한거 아녀? 그건 나도 몰러!

++++++-.-+++++)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결단을 내렸져.

'그래! 도저히 이룰 수가 없는 일이야 이건...그 많은 비용을 어

떻게 내가? 엄마는 아파누워 있지, 아부지는 날마다 술만 푸

지..... 없었던 일로 하능 고야. 난...열쒸미 노래를 하면서 춤

을 출꼬야...허지만...언젠가는...

울 나라에서 짱 잘나가는 모델이 될꼬얏! 변종수?흥! 이숭연? 니

도 흥이닷! 김동슈? 흥흥! 키만 뻘쭘 크구 몬생긴...

[몸매는 움직이는 고야!]

기다렷! 내가 갈 때꺼정! @_@+++++

밤새 생강먹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호박이 물러터지도록 생각

해서 포기를 했는데...

나중에...나중에 돈을 많이 많이 모아서...가수나 연예인이 되려

고 했는데...

♬빰빠밤~ 빠바바~ 빰빠라밤~~~♪

운명의 여신은 이 한심해를 그냥 두지 않았으니...






제 7화 스타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