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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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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2


BY 호박덩굴 2000-09-01


제 5화 가위손 2

화욜 내내 집콕(방콕)하곤, 담날 팅팅 부어오른 눈,

조선무처럼 빵빵하게 부어오른 다리를 질질 끌며, 미용실 문을

열었져.

'죙일 잤더니 눈이 안떨어져.' (>.<)

그나저나 오전내내 지둘려도 언냐가 출근을 않는 검다.

연락도 엄꼬...

'헉! 언냐에게 무신 일이? '

핸폰을 때렸더니, 언냐의 아찌가 받더니, 언냐가 입원을 했담다.

양수가 터져서...예정일이 보름 쯤 남았었다는데...

밤샘 곱슬 작업 땜에, 언냐 아그가 못 견딩겨?

꼿추를 낳았담다. 아찌 붕어빵...^^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우덜의 왕온니의 씩씩한 목소리! 꼭 남

의 얘기하능 거 가튼...-.-

"심해가? 난데...미용실을 부탁한대이~ 한 보름 동안..."

"고생했재? 온냐!...여근 내가 잘 지킬팅게, 걱정 꼭 부뜰어매시

구, 푸욱~ 셔! "

'보름이래. 시상에...근데, 애낳구 보름 만에 회복이 되나? 한

달 정도 푹 쉬지. 허긴, 하루에 놀아가면서 빠마감아도 수입이

얼매야? 배춧잎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해서 못누워 있을꺼다. -.-+'

* * *

쥔 언니가 없으니 손님도 안 옴다.

'나 편하라구 손님들이 안 오능거 아녀? ^^ 그려도 월급 받으려

면 미안찮아! ^^'

손톱갖고 놀다가, (손가락마다 무지개색 메니큐로...빨강 종이

주까나? 파랑 종이 주까나? ^^)

얼굴갖고 놀다가, (마스카라, 볼터치까지 휘황찬란...이건 분장~ ^^)

머리카락갖고 놀고, (금발의 제니, 노랑머리, 빨강머리 앤, 개구

쟁이 스머프.....^^)

유선 TV의 온 채널 재탕(?) 두루 떼고,

내중엔...졸다가, 먹다가, 자다가, 싸(?)다가...파리, 바퀴랑 놀

구...+++-.-+++

'끼이익~'

"여기~ 쥔~ 없능교?"

꾸벅거리다가 정적을 깨는 소리에 눈을 떴어여.

70은 훌쩍 넘긴 듯한 꼬부랑 할매!

"나...머리 쪼까 뽀까줘! 빠글빠글!...에구...다리야...뽀끄러

오기도 힘들어. 힘도 엄꼬...돈도 엄꼬...젤 싼걸로 해조...오래

오래 가게...알쟈?"

"아...예! 할머니"

할매 멀커디는 다 빠지고, 온통 흰색임다. 파뿌리!

롯뜨를 다 감은 할매는 소파에 길게 누워 주무셨는데, 주무시면

서도 할 수 있는 건 다하는 거 있져?

코골며, 이갈고, 음냐음냐~ 쩝쩝~...입맛 다시더니, 나중엔 시럽

(?)꺼정...주르륵... -.-;;;

알라(아기) 머리카락처럼 힘없이 축축~쳐지는 머리카락은 좀처

럼 꼬불해지지 않았어여.

약 4시간 동안 젤 싸고, 독한 빠마약을 2-3번 쯤 머리 전체에 홍

수지게 하니 겨우 빠글빠글 찌져졌는데,

그제서야 할매는 만족스런 웃음을 보임다.

오그라붙은 짧은 머리카락이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머리밑에 딱

들러붙은 거 있져?

헉~ 머리카락을 너무 지져서 중간중간이 끊어지는 거 아님까?

것두 모리는 꼬부랑 할매...1년은 거뜬하다며 합죽~합죽~ 웃는

쪼글쪼글 입술 사이로 이빨이 엄서! -.-;;;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를 정성껏 감겨드

리고, 두피 마사지에, 헤어 오일에다, 트리트먼트꺼정

발라드리는 싸비쓰를 했져. *^^*

앞 머릴 이뿌게 드라이해 드리려니, 비싼 돈들여 뽀끈 머리를

왜 풀리게 할라카노...씰때엄시...하며, 화를 버럭내는 거 있져?

"가세요!"

하고는 얼렁 문을 꼭꼭 닫고 숨을 몰아쉬었는데...

할매한테서 나는 찐내 땜에... 으윽~~~~~~~~~

속이 메슥거려 겨우 커피 한 잔으로 뒤틀리는 속을 가라앉혔져.

'찐내는 시로시로~ ' -.-+

잠시 후,

'벌~컥!...쾅!'

문 뿌사지는 줄 알았슴다.

어디서 굴러왔는지, 어깨 떡 벌어지고, 까만 양복에, 매서운 독

수리눈처럼 부리부리하고, 키는 땅에 딱 들러붙은, 큰 바위 얼굴

의 남자가 하나 들어왔슴다.

'걷지 말구, 아예 굴러라 굴러.' ^^

바닥만 보구 있다가 고개를 드니...

'헉! 이건 또 모야? '

한눈에 척~ 보아하니,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저퍽'임다.

'오늘은 조물주께서 이 한심해 체력단련, 극기훈련, 심장강화 시

키는 날인가 봄다. ㅜㅜ'

"뭐해? 아가씨! 장사 안해?"

"아...네...합니다. 해요!" -.-;;;;;;;;;;;;;;;;;;

"바리깡으로 파~악 밀어주소. 스포츠로..."

"네.....에......" -.-;;;;;;;;;;;;;;;;;;;

수전증 환자마냥 팔다리 덜덜 떨리고, 머리끝 쭈삣쭈삣 서면서,

등에는 식은 땀이 좌아악~ 흐르고...

무서워서 모공이 파악 오그라들어 닭살이 된 팔로 덜덜 떨며,

천신만고 끝에 저퍽의 철사같은 머리털을 깎았져. -.-;;;;;;;;;

다 깎고 나서 얼굴과 목덜미에 묻은 머리카락을 스펀지로 털어내

는데...헉~ 문신임다.

용대가리가 쓰윽~ 목덜미 아래로 고개를 내미는 검다.

15-20분만에 끝날 일이 30분도 넘게 걸렸슴다. 떨려서...

'이 넘이 혹 꺼먼 양복 속에서 총을? 그리곤 금고를 털어?

으~~~~~~~~ 무서버...'

"아가씨! 얼마요?"

우락부락하고 솥뚜껑같은 손에서 돈을 건네받고, 거스름을 내주

는 것을 어떻게 했는지, 암 생각도 안나능 거 있져?

떠느라고...-.-;;;;;;;;;;;

저퍽이 나가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쿵쾅거리던 심장은 콩닥콩

닥 평소대로 펌프질을 하데여. -.-;;;;;;;;;

'내 목심이 100살인데, 니 넘 땜에 90살 꺼정 밖에 몬살따! 기신

은 다 모하노? 저런 넘 안잡아가고...

내가 시집도 몬가보고, 저 시상 구경하는 줄 알았대이~

휴~~~우~~~우~~~' -.-;;;;;;;;;;;;;;;

아마 땅이 10CM 는 꺼졌을 껄여. 지 한숨 땜에...^^

저퍽이 미용실에 있을 동안, 일부러 언냐가 근처에 잠시 나간

것 처럼 오바 액숀하느라 생떵(?)을 쌌져.

그 넘이 딴 짓(?)할까봐, 걸려오는 전화는 앤 전화인 것처럼 쇼

도 하고...것두 짭새앤!

지가 '잔머리의 대가'아님까? 쿄호호호홍 ^^

한숨 돌리려나 했더니...

"안냐세여?"

"으응?으응...어솨~"

제법 반반하게 생긴 여중딩임다.

손님 없을 땐, 파리만 들어오는데, 오늘은 손님되는 날인가봐여. -.-+

'바뻐서 쉬(?)하러 갈틈도 엄네 그려~'

"뭐하게?"

"길이도 좀 손보구요, 브릿찌도 좀 하려구요."

"알서..."

젤로 무선 10대, 그 중에서 2위를 차지하는 여중딩!

원래 여중고딩들이 까다로운 것을 알기 때문에, 엄청 신경써서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발휘해서, 길이를 자르고, 젤로 이뿐 색깔

로 양 옆에 하나씩 갈색 브릿찌를 넣었어여.

실컷 팔빠지게 작품을 완성해 놓았더니...글씨...

"언니! 머리가 이게 뭐예요? 촌시럽게...여기 쥔언니 엄서요?

쥔 언니 솜씨라야 되는데...에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솜씨

없으면 아예 못한다고 할 일이지...욜라 짱나네..."

띠요옹~~~~~~~~~ 이건 또 무신 아닌 밤 중에 홍두깨?

"햐아~ 니...고?箚?말하는 입이 참 이뿌다! 나 참! 기가 막혀

서...니가 먼저 내한테 이리저리 해달라고 주문했냐?

실컷 졸다가 이제서야 무신 시비고? 시비가..."

쬐매난 것이 월매나 빠락빠락 대들면서 따지는지...못땠기도...

참...

'내가 니같은 딸이 없기에 망정이지...'(참...난 딸 없나? ^^)

잘라낸 머리카락, 도로 붙여달라고 하도 떼거지를 쓰는 바람

에...눈멀을 머금고...걍 보냈슴다.

돈 한 푼 안받구...나아뿐...뇨-ㄴ! ㅠㅠ! 짱언냐~~~~~~~~~~

내중에 울 미용실 3M 옆에 댕기는 보조 얘길 들으니,

시상에나, 시상에나...

고 뇬이 상습적으로 요기조기 미용실 다니면서 꽁짜 머릴 한다네여?

참 살다살다 별 일도 다 봄다. 고 어린 것이 어데서 고런 것은

알아가지구...

쯧쯧쯧...인생이 불쌍테이~ -.-;;

그럭지럭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찐내나는 꼬부랑 할매가 씩씩거리며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검다.

"할머니! 어서오세여~"

"뭐시라? 어서오라꼬? 니...내 머리카락 좀 봐라! 이기 머리카락

이가? 으이? 철수세미지...

니같은 시다(보조)한테 머리맡긴 내가 바보대이! 얼렁 돈 물리도고! "

콧구멍에 잔뜩 바람을 넣은 할매는 너무 뽁아 뚝뚝 끊겨나간 머

리카락을 내 눈앞에 들이대며

얼굴은 울구락~불구락~, 콧구멍에선 뜨신 바람이 훅~훅~,

눈에선 퍼런 불꽃이 파바박~ 튐다. -.-;;;;;;;;;

놀란 내색 감추려고 나오지도 않는 웃음 띠며,

"어머어머~ 머리가 왜 이러지? 할머니! 샴푸로 머리 감았어여?

빨래비누로 감았져? "

"샴푸가 뭐꼬?"

"머리감는 거요~ 빨래비누로 머리감으심, 머리카락이 뻣뻣해지구

여. 빗으로 빗으면 머리카락 끊어져여. 빗이 안나가서여..."

속으론 무지 떨리면서도, 접대용 웃음으로 할매를 다독거렸져.

ㅋ ㅑ ㅋ ㅑ ㅋ ㅑ!

"일루 앉으세여. 머리 이뿌게 해드리께여."

샴푸를 알뜰하게 한 후,

"빠마가 쬐매 풀리기도 했고, 길기도 했는데...끝 좀 정리할께여"

"그려? 그려! 그럼..."

'휴~~~우~~~계속 돈 내달랄까봐, 간이 콩알만해 졌네~'

끝을 살짝 가위로 잘라내고, 앞머리 띄워 드라이에, 머리에 바

를 수 있는 넘들을 다 바르니...

봐줄만 함다. 방긋 웃으며...

"할머니! 10년은 젊어 보여요! " ^^

'10년 젊어뵈긴...저 쭈글망태이 좀 봐! 암만 그려도 70대 할매지...'

"고맙대이~ 잘 있거래이~ 내...담에 또 오께...칭구 할마이들도 델꼬..."

"네...할머니...가세요."

우~~~~~~~~~~~~우~~~~~~~~~~~~~~~우~~~~~~~~~~~~

이 꺼먼 밤에 울려퍼지는 암늑대 한마리의 메아리!

언냐! 얼렁, 빨리, 퍼뜩, 이 지구를...아니...

미용실을 지키러와도오오오오오~~~~~~~~~~ㅠㅠ ㅠㅠ







제 6화 이벤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