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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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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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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BY 이슬비 2000-09-03

제 7 부 흔들리는시간..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고 말했다.

슬비 이건 꿈이야..내가 지켜 줄께...

내 품에 안긴 그녀의 겁먹은 눈동자가 나를 부르는것 같다.

하지만, 어찌 이 순간을 이용해 그녀를 가질 것인가..

그러나,그녀를 원하는 내 몸은 그녀의 입술을 느끼고 있었다.

약간의 알콜향이 머리를 비우면서,,

깊이를 알수 없는곳으로 우린 빠져든다.


비소리가 참으로 처량하다.

가을비라서 그런가..?

민아..민아..날 부르는 그 음성..

생각이 날것 같다가도 구름이 흩어지듯이 사라진다.

오늘밤은 왜이리 잠이 안오는걸까?


내가 그녀의 첫 남자임을 증명시키듯..

침대에는 그녀의 아픔이 있었다.

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몇번이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는지 모른다.

그녀의 귀에 사랑을 속삭였다. 대답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녀의 대답은 이제 기다리지 않겠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내 여자이길 지금 간곡히 바란다.

그녀를 가진 지금은 세상을 얻은 느낌이다.

그녀의 가녀린 몸에서 나온 정열을 난 잊을수가 없을것이다.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며 내 키스에 잠이 깨길 바라며 ..

"슬비..잘잤어?"


내가 눈을 겨우 떴을때는 우석씨가 있었다.

뭐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는 내 입술을 가졌다.

어떻게 된거지..내가 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시간이..

"저..우석씨..저 어제.."

"슬비..나랑 결혼해줘,,이게 지금 아니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야.."

"나 이제 슬비를 보낼수가 없어,내 옆에서 행복한 슬비를 보고 싶어"

"물론 아직 맘이 정리 안될꺼라는거 알아..기다리지..내가.."

"자 그럼 공주마마,,이제 일어나세요,,"

이런 황당함도 있을까..

아무말도 할수가 없다.

그의 샤워소리가 들리면서 서서히 정신이 들었다.

약간의 통증에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이런,,


샤워를 마치고 보니 그녀는 아직 멍하니 앉아 있었다.

몸에 시트를 움켜지고는..

슬비는 나를 보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그런 혼란함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샤워를 하는동안 내가 나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바랄것 같다.


한참이 지났나?

우석씨는 갔겠지..

이런일이... 이런일이... 절망이다.

이제 민이 얼굴을 못 볼것만 같다..

이제 어쩌면 좋을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역시 나오니 우석씨는없었다.

그런데..그가 없기를 바랬지만..

왠지 서운하다...그리고 가슴이 져미는 느낌이다.

버림 받은 느낌이랄까? 휴~~ 모르겠다.

이제 짐이나 정리 해야겟다.

지금 내맘을 정리하기엔 너무 벅차다.

한참 준비가 끝날때 쯤이었다.

눈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우석씨였다.

그는 한아름의 꽃을 들고 왔다.

"슬비 내가 어제의 일때문에 이러는거 아닌지 다알지..

내 맘을 이제 보여줄께. 더이상은 숨기지 않기로 했어"

그가 내민 장미의 향기에 취하는것 같다.

"슬비가 날 받아주는 날.. 이 반지를 끼고 있겠어..?"

우석씨가 내민건 붉은 루비반지였다.

정열적인 빛이 가히 일품이였다.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지만,난 언젠가 그녀가 날 받아주리라 믿기로 했다.

다만 그날이 빠르기만 기도한다.

아침에 꽃과 반지를 준비한다고 뛰었던 내 얼굴에 땀망울이 흘렀다.

그녀가 나의 바빴던 아침을 알아주리라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녀의 작은 한숨에 마음이 아팠다.

돌아서야 할때이기에..닌 돌아섰다.


우석씨의 콧망을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그의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기에 왠지 한숨이 나왔다.

그리곤 그의 씁쓸한 뒷모습을 봤다.

거울에 비치는 푸른 사파이어의 기운과

케이스에서 빛나는 붉은 루비..

공식 일정이 무사히 끝나고 돌아서는 제주는 나에게 큰 아쉬움이다.

난 이제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인테리어팀이 어제 일찍나가서 무슨일 있었냐는 야유를 뒤로,,

우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슬비..수고 많았어.."

"아뇨 뭐..저야 한게 없죠. 우석씨가 다했잔아요."

"슬비가 있어서 내가 할수 있었어.."

언제쯤 그녀의 손에 나의 사랑이 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