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 말해봐..들어보자..
고개를 조금 치켜든 원빈은 수연의 등장을 조금 무시하듯 공허히 내뱉는다.
원빈 : 앉으세요..선생님.
무언가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전혀 기동을 않는 원빈의 태도에 눌린 듯 수연은 조금 떨어져 앉는다.
수연 : ....
원빈 : ....
약간의 적막을 깨고 원빈이 천천히 말을 한다.
원빈 : 저..사랑합니다..선생님.
수연 : 뭐?..너..
사랑합니다..라는 말보다 선생님이라는 말에 갑자기 화가 치민다.
참을 수가 없다는 듯 수연은 소리를 지른다.
수연 : 너..너..도대체.. 너 나를 뭘로 보는 거야..응?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니? 내가 그렇게 보여?
너..어쩜..그럴 수가..있니..응?
너 첨에 봤을 때..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 우등생이라 생각되어서.
널..정말..대견하게 생각하고 널 좋게 생각했는데..근데..
이게 뭐니?..네가..나한테..이럴 수 있니?..너..정말..
치미는 화를 모두 말로써 표현하기가 벅찬 수연은 말까지 더듬는다.
그녀의 당황해하는 태도와는 정반대로 원빈은 그대로 꼼짝을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긋 쳐다본다.
동생 야단치러 나왔나..하는 듯한 표정들이다.
원빈 : 저..선생님..
수연 : 뭐? 선생님? ..내가 네 선생이야?..어?...
수연은 말을 하다 멈칫한다.
갑자기 주위의 시선이 의식된다.
단호히..그러나..소리를 줄여서.
수연 : 그래..어디..말해봐..선생님한테..
원빈 : ....
수연 : ....
원빈 : 저..선생님이 처음 학원에 오셨을 때..
전..그때부터..선생님을..사랑해왔습니다.
수연 : 뭐야?
갑자기 차가운 이성이 바람같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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