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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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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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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장미정 2000-07-25



=== 컴 섹 ===

열어 받아 씩씩거린다.
채팅을 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보이지 않아서인지, 익명의 무기를 가지고
무례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간들이 더러 있다.
알고 보면,어느 곳에 정착해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는 인내심이 요구 되기도 한다.
낮엔 가끔 또 다른사람들과의
대화를 나름대로 즐긴다.

유방?
조회를 해보니, 40대 남자다.
방장인 유방은 대명부터 변태스럽다.
그리고, 같이 한창 대화중인 여자는 섹녀?

누가 보아도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단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대여섯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화는 둘만이 열심이였다.

골치 아픈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잠시 들린 대화방에서
가끔 손이 부들부들 떨릴 만큼
분노와 상실감이 들때도 있다.

상대의 뒤통수를 잡아채서 후려갈겨 줄 수도
없는 곳이 바로 이 곳이 아니든가....
그래서, 이젠 체념을 터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쩜 뒷모습에 길들여가는 건지도....


유방> 바다?
너도 섹녀 처럼 할 수 있어?

섹녀> 키키....

바다> 무슨 말인지........

유방> 섹녀는 말야, 섹스를 할때 어떤 잉간이
지켜보는게 더 흥분된대....넌 어때?
지금 이 방에 여럿 잉간 있어도
말을 안해....아마~~ 나름대로 즐기고 있을걸?
하하하....

섹녀> 하하...마저..뒤에서 호박씨 까는 잉간들이쥐~
오히려 우리가 더 솔직한 사람들인지 몰라...

유방> 마저....
바다? 너도 구경만 할래?

바다> .......?

유방> 그래...그럼 너도 토기눈 마냥 동그랗게
뜨고, 봐라~~
그리고, 흥분의 도가니에서 헤매다가
팬티가 젖음 말을 해...
내가 뒤처리 해줄께...ㅋㅋㅋ


말 그대로 컴섹이였다.
그들은 컴섹을 하고 있었던것이다.
여러 사람이 보고 있는 곳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그렇게 대화방을 휘젖고 다녔다.

벗어라.벌려라,내꺼 크지?
하는 탐욕을 꿈꾸며 그들은 너무나 리얼하게
컴섹을 해내고 있었다.

그들의 그런 행동을 보고도 난 욕을 지껄일 순
없었다.
알고 보면,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한거니깐.....

한참 장안의 화제거리로 유명했던
오양 사건을 봐도 그렇다.
첨엔 오양을 향해 미쳤다는둥 제정신이 아니라는등
끝없는 지탄와 욕을 퍼붓었지만,
어느 보이지 않는 곳에선
오양의 상대남자 넘 멋있다.
힘(?)이 대단하다는 식의 칭찬도 있었고,
얼마의 고액을 지불 할테니 관계를 갖자는
소문 아닌 소문이 들렸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그 남자는 인테넷 방송
성프로 사회자가 돼 있지 않은가!~

어쩜, 우리네들은 은밀하며 숨겨진 그런
욕정들을 나름대로 몰래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컴섹에 몰입하고 있는 그들을 뒤로 하고
난 퇴장을 해버렸다.


접속을 끊고, VTR를 본 순간
비디오의 한 장면이 나온다.
알맞게 풍성한 젖가슴이 밍크코트에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상태로 내 시야를 향해 들어왔다.

탄력있는 젖가슴을 감싸 안으며,
도도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여자 배우의 자태...
섹시함이 풍겼다.
확실히 아름답고 관능적이였다.

여자가 보아도 반할 정도이거늘
남자들이야 미치고 환장할 만큼 성욕에 휩싸일 것이다.

조금전 컴섹과 VTR의 두 장면이 겹치면서
마치 온 몸에 우유를 쏟은 것 처럼
온통 끈적거림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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