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의 공존 ===
>> 바다님이 퇴장 하셨습니다. <<
스포츠카> 음.......또 둘만의 공간이군.
누드모델> 왜? 싫어?
스포츠카> 아니...나야뭐 싫을 이유가 없지.
나 지금 침 흘리는거 안보이니?
^ ^~ 흐흐...
누드 모델> 키킥...
스포츠카> 누드모델 이면 ..........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누드모델> 뭐든.....말해봐.
스포츠카> 모델이면 사진 작가들이랑 썸씽이
잦다고 하던데....정말 그래?
누드모델> 음....때론 섹스를 요구하는 인간들도 있지.
하지만뭐..그깐 일 해주면 되지뭐!~
스포츠카> 그깐 일?? 섹스에 대해 개방적인가보네?
누드모델> 아무래도.......
세상에는 두 가지 분류의 인간이 있지.
뭔줄 아니?
스포츠카> 글쎄? 네가 말하는 인간의 분류란?
감자기 궁금~~ ^^
누드모델> 섹스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자와
좀 지나친 섹스를 변태적 행위로 아는자.
스포츠카> 너무 저질적이다 못해 지나치면
변태적일 수도 있잖아..
누드모델> 후후,,,,,근데.....남자란~~
자기것에 대해선 정직선을 지키지만,
진정한 내 소유가 아닌것에 대해선
광적으로 그 선을 벗어나고 싶어하지..
사정에 집착하기 보단, 행위에
집착하는 자에겐 더더욱.......
스포츠카> 음......
누드모델의 구체적인 발언에 스포츠카는
잠시 몇 초간의 스릴을 맛본다.
역시 예감했던 대로
강한 파워를 가진 여자였다.
잠자리의 테크닉, 자위행위 등...
늘 어디선가 숨쉬고 있었던 욕정들을
그녀는 그렇게 꺼집어 내고 있었다.
더 자극적인 발언으로.........
스포츠카> 궁금해~~
누드모델> 내가?
스포츠카> 응! 도대체 어떻게 이런 대범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누드모델> 하하.....
다들 저 밑속에 숨겨둔 욕망을
꺼집어 내지 않은채 숨기고 살 뿐이지
때론, 우리들 삶엔 강한 자극이
요구 되어야 해...
그녀의 말에 스포츠카는 마냥 분위기를 즐길 뿐
뭐라 선뜻 말할 수가 없었다.
어딘가 모르게 베일에 싸인듯 한
묘한 여자는 확실했다.
그녀의 손끝은 억압된 본능과 가식을
여지없이 무너 뜨리며 성적 희열을 가져다 주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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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상에서 오는 짜증이
조금씩 쌓이면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마음이 답답해진다.
번개~
만남이란 자체가 어쩜
성에 눈을 뜬 여자의 마음처럼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일년전쯤.....
동갑내기 모임에 나간 이후
사이버상 만남은 근래엔 없었다.
늘 그랬듯이
만나고 난 후 별거 아니였다는 생각과
실망감도 약간 겹치면서
"다 그런거쥐~"하면서 태연해져 버린다.
그런데..
또 궁금해지고 만나서 정담을 나누고
싶어지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계속되는 동경인지도........
샤론님에게 멜을 보냈다.
정모를 한 번 갖자고......
먼저 다 모여 의사를 물어보고
가까이 강남이나 어디든 장소를 정하자고.....
서로 친숙해진 후의 번개(만남)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서로 사이버 친구라는 이념 하나로도
충분히 대화꺼리가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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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 10시 정모를 가졌다.
샤넬, 스포츠카,누드모델,
비아그라,신사, 바다
6명이 모두 모인 방은 오랜만에 호젓한
분위기에 젖었다.
비아그라> 어이~ 이거 오랜만이네...
다들 잘 지냈어요?
스포츠카> 네...물론
샤넬> ^^ 바다가 함 정모갖고 번개를 갖자고 하던데
다들 어케 생각해?
신사> 마저~ 다들 가까우니 한번 보는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
누드모델> 어~ 난..뭐 입고 나가쥐?
아~ 고민되네~~ 쩝!
바다> ㅎㅎㅎ
스포츠카> 킥키키
샤넬> 누드야~ 넘 무리마!~
네가 튀면 난 어쩌라구~~~ ^.-
누드모델> 어머~ 언니는~~
여자는 자고로 이쁘고 봐야해.
집안과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잖아.
안그래?
비아그라> 그래~ 누드 얼마나 이쁘게 하고
나오는지 봐야겠군..ㅋㅋ
(넘 기대되는 비아~ )
샤넬> 비아그라~ 너 벌써 흥분되냐?
ㅎㅎ...훤히 보인다 보여~~
너 벌써 텐트친거 아냐?
바다> 하하......
스포츠카> 키키....
신사> 후후......
누드모델> 괜찮아...지극히 정상적인것을....
지루한 삶속에 때론
관능적일 필요도 있는 법..
안그래?
비아그라> 맞쥐?~~
샤론> 그래...맞다치자..
바다> ㅎㅎ....
누드모델> 내가 잼나는 야그 하나 해줄까?
스포츠카> 해봐~
바다> 네..해봐요.
샤넬> 너~ 또 야한 얘기 할려고 하지?
누드모델> 응~ 야한거 빼면 뭔 재미로 챗해~
자...시작한다.
누드모델> 어느 총각이 하는 과일 가게가 있었어.
근데.....그 과일 가게에 늘 매일같이
오던 아가씨가 있었던 거야~
비아그라> 그래서?
신사>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
바다> ㅎㅎ ^^
누드모델> 매일 와서 바나나 한 개씩만
사가던 아가씨 였지....
근데..어느날,
"아저씨..바나나 두개 주세요!~"
그러는거야...
누드모델> 그래서 총각이
"왜 오늘은 한 개가 아니고 두 개에요?"
하고 물었더니 아가씨가 뭐라 했는지 알아?
바다> 음......
스포츠카> 글??
비아그라> 뜸 그만 들이고~~ 뭐라 했는데?
샤넬> 누드야~ 비아 급하단다...ㅎㅎ 빨리 해라..
신사> 키키....
누드모델> 음...뭐라 했냐면~~~~~~~
누드모델> "한개는.......먹을 건데요!~~"
그랬다네...ㅎㅎ
바다> 음.......
비아그라> 킥킥 ^.^
샤넬> 그럼...그동안은 안먹고 뭐했다는거야?
신사> 푸하하....
누드모델> 뭐했겠어? 알아서들 정리혀~
비아그라> 핸튼...누드는..실험대상이라니깐..
그래두..잼은 있었당!~
담에도 야한거 해줘잉~~
바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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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의 대화 속에서
우린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했다.
대화가 마무리 될 무릅,
스포츠카에게 세이가 날라 온다.
[나..지금 멜 보냈는데...ㅋㅋ]
난 세이 답장을 무시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편지함을 클릭해보았다.
제목: 오늘도....?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
문득문득
목소리도 듣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을
빛보다 더 빨라서
나는 잡지 못합니다.
내 인생의 여정에
다홍꽃 향기를 열게 해주신 당신.]
음.........
김 용택 시인의 (오늘도)였다.
끝부분을 생략한 거였다.
자신의 마음을 시로 대신한 듯 했다.
훗~
이래뵈도 통신경력 3년인데
이런 가벼운 메일 한 통에 넘어갈 내가 아니였다.
세이가 날라온다.
[멜 받았어요?]
[네...]
예의상 답장을 보내놓고, 난 방에서
손님 왔다는 핑계를 대고 퇴장 해버렸다.
스포츠카에게 미련 같은걸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가볍게 시작한 말장난으로 쉽게 정이 들고
나중엔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게
통신 속 사랑이 아니였든가.....
통신 속 이야기 꺼리는
세상 속 문란적 풍토와 다를게 없다.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게 아니듯...
여자들은 남자들로 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기 원한다.
남자들은 육체의 탐닉만을 원할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정신적 교감을 더 중요시 한다는게
서로 다른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꽃뱀과 제비가 존재한다.
있어 보인다 싶은 여자들을 물어
접근하고, 육체적 관계 요구하고
나중엔 남편에게 이르겠다는 협박조로
돈을 갈취하는 족속들도 없지 않다.
때론, 사이버 이 곳은 허무함만
안겨주는 공간 일 수도 있다.
처음의 동기는
또 다른 사람과의 건전한 만남을 위해서라
하지만 깊숙히 파고들다보면
전혀 생각과 육체가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거다.
난 통신을 커피와 비유하고 싶다.
첨엔 향기로운 특유한 향으로
후각을 유혹한 후.,
달콤 씁쓸한 맛으로 촉각을 흥분시켜
흘러 들어가는 느낌에서
쓴 맛을 느끼게 하는.......
전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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