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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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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허상


BY 나리 2000-07-26

유난히 총명했던 육손이...저는 육손이 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너라면 ..너라면 이럴 때 어쩌겠니?

끼득...육손이가 끼득 끼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리 들어와 너 엄마처럼 죽어서 복수하는거야 이건 간단해 순간

에 끝나더라구 너 엄마처럼 약먹고 죽는 것 보단 백배 낮지 ...

이리와 내 손 잡어...

저는 육손이가 내 미는 손을 가만히 쳐다 보았습니다

뭉클 뭉클 가슴에서 피가 솟아나는 느낌...아주 불쾌한 기분에

몸이 떨렸습니다

어느 사극에서 왕으로 열연해 인기를 모았던 유명한 텔랜트는 유

년시절에 어머니가 아버지의 외도로 자살하자

외롭고 힘들면 어머니의 무덤

에 찾아가 소리쳤다고 합니다

왜 죽어? 왜? 하구요

저는 그렇게 따지지 못했습니다. 단 한번도, 엄마 목숨은 엄마것

이라고 믿었기에...

그래도 분해서 나를 두고 가버린 것이 분해서 날마다 찾아가 울었습니다..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면 아버지가 와서

절 업고 가셨지요

어느날, 무수히 엎드렸다 일어서는 마른 갈대 밭을 헤쳐 공동 묘

지를 벗어나며 아버진 그러셨지요

니가 자꾸 이러면 에비 가슴에서 피 눈물이 솟는다 이것아...

아버지의 가슴에 피눈물이 솟는다니... 엄마는 멋지게 복수 하신건가요?

남편은 피를 토할까요? 그때의 저보다 더어린 것들이 있으니..
.
그러나 저는 육손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엄마처럼 안 할거야 너 처럼도!...

그렇습니다 저는 절대로 엄마처럼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엄마처럼은....

육손이가 제 결심을 비웃는군요. 사라지는 기차 바퀴에 끼인체

....


<엄마 아빠한테서 전화 왔어>

큰아이가 대문을 열어 주며 말했습니다

<뭐라고 하디 아빠가?>
<엄마 어디 갔냐구 묻던데? 엄마 어디 갔다왔어?>

<시장에..>

<시장에 가는데 고렇게 이쁘게 새옷 입고 갔다왔어?>

<시꺼! 넌 공부나 해!>

허름한 티에 낡은 반바지 입고 온 동네며 시장엘 잘 도 돌아 다니다 보니 물어 보는 말 일텐데 공연히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고상하게 차려입고 와서 버티고 서 있으면 어쩔거냐고 따지던 그 여자의 말이 생각나서 그랬지요

옷장 앞에서 옷을 갈아 입는데 뒤가 집찝하여 돌아보니 벽에

걸린대형 가족 사진에서 남편이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라도 마주 보면 웃어 주지 않고는 못 배기던 얼굴인데,

십여년 같이 살면서 단 한번도 보기 싫다는 생각을 품어 본 적

이 없는 얼굴이었는데...차마 마주 볼 수가 없어서 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주 가까운 우리 가 너무나 먼 너와 나 가 되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 한 줄 알았는데.. 그렇게 순간적 이었습니다

남편은 정확히 여덟시 반에 들어왔습니다 언제나 처럼 동글 동글 웃으면서 아이들 방 부터 들여다 보며

<우리 공주님들 벌써 자네?>

그리고 묻더군요

<당신 오늘 어디 갔었디노? 전화하이 없데?>

<그 여자한테 .우리 돈 삼백만원 떼 먹은
그 인간 집에 갔다 왔어>

동글 동글 웃던 남편의 얼굴에 파란 기운이 얹혀지며 핏기가 싹

가시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베시시 웃으며 그런 남편을 쳐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