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87

[제10회]


BY 호박덩굴 2000-08-14

길을 가다 스쳐지나가는 뇨자가 있다면, 뇨자들도 뇨자를 보고

남자들도 뇨자를 봄다.

남자들은 그 뇨자의 보고싶은 부분(?)만 보구, 뇨자들은 스치는

순간에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다 본담다. 대단한 뇨자들임다.

그 짧은 시간에...

여러분들은 지나치는 뇨자들의 어느 부분을 보심까?

으흐흐흐흐.....

울 남자들은 각자 취향이 달라서, 꼭 순위를 매길 순 없지만, 대

개 가슴, 허리, 엉덩이, 다리, 얼굴...뭐 이런 순위 아닐까여?

전 그렇슴다.

왜냐? 으흐흐흐흐흑...그것은...

뇨자라면 풍만한 가슴! 이거 아님까? 결혼하기 전엔 뇨자들의 얼

굴이 전부였슴다.

그러나...결혼을 막상 해 보니 그거이 아니었슴다.

제가 젤루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1위가 '방실이'아님까?

그리고, 김혜수, 젖소부인 진도희...뭐 이렇슴다. 하하하하핫!

한 팔에 다 감을 수 있는 잘록한 개미허리, 넓적하면서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엉덩이...

미끈하고도 길쭉하게 빠진 다리! 생각만 해도 불끈불끈(?) 함다.



제 10화 신혼여행


1990년 11월 하순 날씨 '쨍'하고 해뜬 날~

제주 공항에 도착한 울 한 쌍은 대기중인 호텔 셔틀 버스를 타

고 곧장 호텔로 향했슴다.

깜깜한 어둠을 가르며 바라본 제주시는 온통 호텔 밖에 보이지

않았슴다. 제 눈에는...

누가 그러대여? 제주도는 아이 만드는 공장이라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호텔! 맞선 보고 급하게 잡은 결혼식 날짜

라 전망좋은 특급 호텔-파도가 철썩대는

바다가 보이는 객실이 있는-은 이미 동이 난지 오래고, 예식홀

구하는 것도 퍽탄의 사촌 언니의 알음으로 겨우겨우 구했는데,

그것도 예식 시간도 아주 늦은 시간으로 겨우 구했슴다. 뱅기표

도 퍽탄의 친척 빽(?)으로 겨우 단체 여행팀에 붙어서 제주까지

오게 된 것임다.

호텔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계속 첫 날 밤치를 걱정과 부담으로

가슴이 벌렁벌렁 + 두근두근~ 영화에선 어떻게 하더라? 연속극에

선?

1급 호텔이라는 P호텔에 도착했슴다. 로비는 샹드리에가 아름드

리 드리워져 있고, 삐까뻔쩍 눈이 휘둥그레졌슴다. 그러나...

프론트에서 방의 열쇠를 받아쥐고 객실로 들어간 우리는 기절할

뻔 했슴다.

이건...완죤...울 안방을 제주도로 옮겨 놓은 줄 알았슴다.

누르스름한 방바닥에, 누르띵띵한 가구, TV한대, 쬐끄마한 냉장

고, 거기에 젤 놀란 것은...

온돌방인 검다. 이런...우째 이런 일이?

저녁을 먹고, 우린 어색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이트에 갔슴

다.

호텔 근처에 있는데, 네온사인이 온 동네를 번쩍거리는 것이 보

통 나이트는 아닌 것 같슴다.

들어가니, 넓은 스테이지와 홀! 군데군데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춤을 추는 신혼부부들...

잠시 블루스를 추고 휴식 중, 무대에는 금발 은발의 뽀얀 러시

아 아가씨들이 여럿이 줄지어 나와서 춤을 추는 검다.

윗부분은 다 드러내놓고...크하하하핫!

늘 우리나라 뇨자들만 보다가 금발 은발의 러시아 아가씨들이 가

슴을 다 드러내놓고 춤추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또, 아랫도리가 불끈불끈 함다.

'흐~~~매~~~ 흥분되능거...쩝...꿀꺽...'

눈으로는 무대쪽을 향하면서 퍽탄에게는 무대에 관심없는 척 하

느라 혼났슴다.

퍽탄도 내게 눈을 흘기면서 줄창 시선은 무대에 가있슴다.

"다른 나라 여자가 저렇게 나오니 색다르네예!"

"예? 아...예...흐흐흐흐...꿀꺽"

맥주를 마시는 둥, 마는 둥, 춤을 추는 둥 마는 둥, 나이트를 빠

져 나와서 호텔방으로 돌아왔슴다.

'얼렁 가서 찐한 베드씬 찍어야지! 크하하핫!'

어색한 웃음으로 뻘쭘함을 감추며,

"먼저 샤워하이소!"

하며 퍽탄이 이야기를 꺼냈슴다.

"그라까예? 그라마, 내가 먼저..."

주섬주섬 옷을 벗고 욕실로 향해선..... 솨아아아아아아~

떨어지는 물줄기에 하루의 피로와 걱정을 씻어냈져.

'그래! 나는 갱상도 머? 싸나이가 아니던가? 칭구 넘이 어떻게

하라고 했더라? 음.....'

젖은 몸을 타올로 닦고 목욕가운을 입고 욕실을 나왔져.

퍽탄이 욕실에 들어가서 한참동안 물줄기 소리가 들려도 나올 생

각을 않는 검다.

'우-쒸! 욕실에서 모하는 거야? 묵은 때 다 벗기나?'

욕실 안이 궁금했지만 억지로 참고,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TV를

보다가 샴펜을 홀짝 홀짝 마셨져.

'으~~~ 지겨워! 왜이리 안나오능겨? 벌써 1시간이다.'
.
.
.
누가 흔들어 깨웠슴다.

'누구야? 누구 한참 달게 자는데...음냐음냐~ '

"보이소! 클났심더! 얼렁 일나이소!"

"(부시시)(끔뻑끔뻑)와그라심꺼? 한잠자는데..."

"욕실에...욕실에예..."

"욕실이 우?x는데요?"

"얼렁 가보이시더!"

퍽탄과 같이 욕실 문을 열였더니...세상에...

하수구가 욕실에 없는 검다. 욕실 바닥엔 물이 한강이고, 욕실화

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검다.

'우째 이런 일이?'

"욕조 안에서 샤워하는 버릇이 안돼서...이를 우짜지예?"

"우짜기는요...고인 물을 욕조로 퍼야져..."

참 순진한 부붐다. 요즘 이런 일이 생겼다면, 프론트에 연락하

여 수를 썼겠지만, 그땐 부끄럼많은 신혼부부였으므로 땀을 뻘

뻘 흘리며 바닥에 고인 물을 펐다능거 아입니까?

왜 그리 오래 욕실에 있었냐고 퍽탄에게 물으니,

욕실에서 샤워를 끝내고 나오려는데, 고인 물이 빠지지 않아서

옷을 갈아입지 못해서 못나왔다는 검다.

내가 볼까봐...잠이 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곤 나와서 옷을 갈아 입었다는 검다.겨우 옷을 갈아입곤,

날 깨운다는 검다.

"부끄럽고 미안해서..."

이 뇨자가 그렇게 적극적이며 저돌적이던 퍽탄 맞슴까?

의외의 부끄럼임다.

그런 퍽탄을 번쩍 안아 깔아놓은 이불 위에 눕히려구,

퍽탄을 번쩍 들어 안았슴다.

'뚝!'소리와 ...

"으윽!..." 하는 소리와 동시에

"푸닥닥!..."하며 퍽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슴다.

작년에 칭구 넘의 이사를 도왔는데, 피아노를 옮기다 허리가 삐

걱~했슴다.

허리가 좀 시원찮았지만, 파스 몇장 붙이곤 괜찮겠지 하면서 이

럭저럭 지냈슴다.

근데...결정적인 순간에...

바닥에 내팽겨쳐졌던 퍽탄이 얼렁 달려 왔슴다.

"괘안심니꺼?"

"으윽...아...쫌...아프네요"

"우짜노?" 퍽탄은 얼굴을 찡그리며 금방 울상이 됐슴다.

'으윽...'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퍽탄의 찌그러진 얼굴을 보니...통증

이 더욱 심해짐다.

안절부절 우왕좌왕 쩔쩔매다가 뜬 눈으로 날을 샜슴다.

신혼 첫날밤 뜨거운 밤을 보내기는 커녕 이렇게 망가지다니...

퍽탄에게 미안한 맘으로 아픈 몸을 겨우겨우 뒤척여 말했슴다.

"미안합니더! 신혼 첫날밤을 이렇게 보내서..."

"아입니더. 몸이 우선이지예. 그나저나 지가 우야마 되겠심니

꺼? 날이 새마 파스 사오까예?"

"예...그래주이소!"

날이 새기가 무섭게 퍽탄을 주위의 약국을 이 잡듯이 샅샅이 뒤

져 파스를 한 보따리 사왔슴다.

등에다 파스로 도배를 하고야 안심을 하는 퍽탄임다.

퍽탄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파스의 효과가 좋았는지, 시간이 갈

수록 허리의 통증이 좀 가라앉아 좀 움직일만 했슴다.

겨우 퍽탄의 부축으로 아침을 먹었져. 제주 관광을 해야 하는

데, 퍽탄의 걱정이 태산임다.

"인자 괘안심더! 구경가야지요"

호텔 앞에 기다리고 있는 단체 관광 버스를 탔슴다.

"택시 관광을 할까 했지만, 택시 관광 갔다온 사람 얘기를 들으

니 재미가 없다고 해서..."

하며 버스관광 때문에 힘들어 할까봐 눈치빠른 퍽탄이 미안한 표

정으로 말을 꺼냄다.

"여럿이 다니면 더 재밌고 좋지요"

삼성혈, 박물관, 천지연, 천제연, 협재동굴, 쌍용굴, 한림공원,

산방산, 산굼부리, 일출봉은 유람선을 타고 돌았져...

이틀동안 여러 곳을 다녔슴다. 잠수함도 타고, 애마부인이 탔다

는 말도 타고...

허리가 아파 구경을 하는 건지, 도통 경치가 눈에 들오지 않는

검다.

'얼렁 호텔로 가서 누웠으면...'

퍽탄은 경치 구경하랴, 내 눈치 살피랴. 카멜레온이 됨다.

제주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곤, 둘 만의 오붓

한 시간을 가졌슴다.

"자! 일로 오이소!"

"아이~ 몰라예~"

퍽탄을 가볍게 안았다가 옷을 벗겼슴다.

겉옷, 속옷을 하나하나씩...

퍽탄의 갸날픈 개미허리, 미끄덩 잘빠진 다리에 얼마나 뿅~ 갔

던 나인가?

근데...이건...

완죤 옷을 다 벗은 퍽탄은...개미 허리가 아니었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비비안 리'가 졸라맸던 콜-

?V 같은 것을 벗으니...쌀자룸다.

미끄덩 잘빠진 다리는 고탄력 스타킹인가 뭔가를 벗으니...

조선무! 완죤 조선무임다.

뽈록 탐스럽던 가슴도, '윽...계란임다. 그것도 계란 후라이! 눕

혀 놓으니...이건... 등인지 가슴인지.....'

뽕브라가 있다는 것을 순진한 저...몰랐슴다.

'흐흐흐흑...장개간 거 물리도!'

실망감 때문에 불처럼 뜨겁던 몸이 스르륵 식슴다.

총각파티 때 첨 본 쭉쭉빵빵의 몸을 상상하며 기대에 부풀었었는

데...

서로를 탐색만 하다 뜨거운 몸을 뒤척이며 밤을 보냈슴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뱅기에 몸을 실어야 했슴

다...으흐흐흑...

'다 차려준 밥도 못 퍼묵고 오다니...으흐흐흑...'



제 11화 재행과 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