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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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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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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BY 호박덩굴 2000-07-30

안냐심까? 꾸뻑! (_._) 올 더위도 다가는듯 함다.

귀뚤~ 그 넘 소릴 들었기 때문이져!

귀를 시끄럽히는 맴~...쓰르르르~...

이 넘 소리가 자장가로 들릴 날도 머잖았슴다.

귀뚤~ 이 넘의 소리를 맘에 새기며...


제 6화 사랑만들기 10단계-2,3,4단계

중앙통에 한 번 나가거나 TV를 켜면, 쭉쭉빵빵 미뇨들이 훠언하

게 내놓고 다님다. 절 포함한 온갖 숫컷들의 눈이 즐건 계절이

져...하하핫! 아~ 늘~ 여름만 있었으면...(숫컷들은 모두 늑대~)

씨원한 눈요길 실컷하고 집에 들오면 고마 덥슴다.

푸짐하다기 보다 터질듯한 마누라의 살들만 봐도

'으~~~저것이 다 나으 피와 살이 아니냐?'

그리고, 시선이 답답해지믄서 속에서 열이 훠얼훨~ 생김다.

'으윽...나에게 에어컨을 달라!'

내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와도 마누란 에어컨 방방 나오는 자릴

차지하고선 꿈쩍 않슴다.

'우쒸~ 난 이 집에서 모야?'

'저 뇨자가 그렇게 섹쉬한 허리와 미끄덩 다리 잘 빠졌던 그 퍽

탄 마저? 누가 저 뇨잘 절케 만들었지?'(누군 누구여? 너지!)


1990년 10월 하순 날씨 드높은 파란 하늘 흰구름 둥실~

넘 좋은 날씨에 우린 앞산 공원엘 가기로 했슴다.

주말이라 많은 연인들이 북적댔슴다. 삭도를 타고 케-블카타는

곳까지 가서 케-블칼 탔슴다. 앉을 자리? 당근... 없었져.

퍽탄과 전 아직 서먹서먹함이 가시지 않아 서로 눈길을 딴 곳으

로 두면서 앞산 꼭대기에 도착했슴다.

숨이 차서 헉헉거리는 저와 다르게 퍽탄을 구두를 신고도 씩씩하

게 잘도 올라가는 검다.

뇨자들 원래 걷기, 등산. 이렁거 경장히 싫어함다. 근데, 이 인

간은 도대체 워떻게 생겨 먹은 건지...

전망대에서 이리저리 대구 시가지를 돌아봤슴다.

"쩌어기가 팔공산이지예?"

"예? 아...예...그럴낌니더"

날씨가 화창하면 팔공산 꼭대기꺼정 잘 보임다.

음료수를 하나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곤, 또 할 일이 없어졌슴다.

"저기 휴게소에 가서 좀 쉬었다가이시더!"

"예..."

우린 전망대 휴게소에 갔슴다.

그리곤 해물파전, 메밀묵, 동동주를 시켜 한 잔씩 마셨음다.

"자! 한 잔 받으이소!"

"예~ 그라마 쬐매만 주이소~"

하더니 잔이 넘치려하자 얼렁 입을 잔에 대어 후루룩~하며 마시

는 검다.

"워매~ 아깐 술~" 하면서...

전 말문이 막혀 입을 딱~ 벌린 채 한동안 멍하니 있었슴다.

'술꺼정?'

"제가 한 잔 드릴께예. 원래 시집안간 처자는 아무 남자에게나

술 따르지 않지만, 이젠 당신 뇨자이이까..."

퍽탄의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슴다. 그리곤 벌컥 한잔을 단숨

에 들어마셨음다.

달삭+시쿰한 동동주가 금방 속에서 후끈 열이 올랐슴다.

밖을 바라보니 어느듯 해는 서쪽으로 뉘엇뉘엇 지고, 하늘은 바

알간 노을을 그리고 있었슴다.

기분이 좋아진 전, 용기가 생겼슴다.

'그래! 이 땔 놓칠 순 엄따! 여태껏 난 계속 공격(?)을 당했잖는

가? 이젠 내가 공격을 하는 거닷! ㅋ ㅑ ㅎ ㅏ ㅎ ㅏ ㅎ ㅏ!

그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음...그래...그거얏! 최상의 방어는 공격아닌가? 크하하하핫!'

한동안 동동주 잔이 왔다갔다, 젓가락이 왔다갔다 하고나니, 술

과 안주도 거의 떨어졌슴다.

퍽탄과 전 기분이 알딸딸~ 해져가지고 휴게소에서 나와, 이미 깜

깜해진 대구 야경을 구경했슴다.

금가루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도심! 무척 아름다와 보였슴다.

건물과 아파트 집집마다 훤히 밝힌 불빛과 가로등, 그리고 큰 점

으로 보이는 자동차 행렬!

전 슬그머니 안 떨어지는 팔을 억지로 들어....(왜 그리 팔이

무건지...쩝...내 팔인데도...덜덜 떨리기까지 했슴다)

퍽탄의 어깨에 슬쩍 얹었슴다.

움찔 놀라며, 제 손을 끌어 내렸슴다.

'아니? 거부의 몸짓?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닷!'

다시 도전!

또 움찔하더니 걍 가만히 있었슴다.

자그마한 어깰 감싸 안으니, 어깰 감싸고도 제 팔이 남았슴다.

갑자기 이 뇨잘 보호해주고 싶은 맘이 불쑥~ 올라왔슴다.

'그래! 내가 팽생 이 못생??지만 녀냑한 이 뇨잘 보살피주는기

라. 암~만! 자고로 싸나이는 녀냑한 뇨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

그런 생각을 하니, 웬지 가슴 한 구석이 뿌듯~ 해지는 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퍽탄의 팔과 손이 슬그머니 제 허리

를 감는 검다.

'헉! 역습이닷!'

한 순간에 방심한 틈을 타, 역습을 당한검다.

저도 움찔~ 했지만, 퍽탄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슴다.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의 바퀴벌레였슴다.

늑대 목도리와 여우 허리띠!

이 얼마나 기둘리고 지둘렸던 순간임까?

가심이 벌렁벌렁! 쿵덕쿵덕! 두근반서근반!했슴다.

저는 퍽탄의 역습을 당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온 후, 결혼 후의

주도권 쟁탈전을 상상하면서 또 수박 굴리기에 들어갔져.

또 칭구넘이 필요했슴다.

이건 전화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므로, 술 한잔 사겠담서 칭구넘

을 불러냈슴다.

"야! 나...쫌 도와주라...그 여자가 여차저차 저차저차 했거

등...내가 우짬 좋겠냐?"

"걱정 꼭 붙들어 매라. 짜샤! 내가 누구냐? 내가 연구원아이가?

이론상으론 모리는것이 없는 사람 아니냐? 내가! 하하하핫!"

"..........."

"그러니까...그 뇨자하고 만나서.....쑥떡쑥떡.....이러쿵저러

쿵...알겠재? 내 말대로 함 해봐라...그라마 어떤 뇨자라도 니

손안에 넣을 수 있는기라..."

"오냐야~ 고맙대이~ 진짜로 니는 내 칭구대이..."

칭구 넘의 조언에 힘입어 심도있는 퍽탄 신체 탐사(?)에 나섰슴

다.

전 번에 손잡았고, 어깨 안았고, 이젠?......



1990년 10월 31일 날씨 찌부둥~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우린 팔공산엘 갔슴다.

한참 단풍이 드는 시기라 또 사람이 북적댔슴다.

단풍은 가뭄으로 생각보다 볼품없었져.

곤돌라를 타고 팔공산 가파른 산을 올랐슴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의 나무들은 발 밑에서 하늘을 향해 쑥

쑥 솟아있는데, 성질 느긋한 넘이 이제서야 울긋불굿했슴다. 꼭

대기는 이미 단풍이 지고...산 입구의 양지바른 단풍나무는 벌

써 붉고 노란빛을 뽐내고 있었슴다.

운전면허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좌석을 타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전, 또 새로운 도전!

퍽탄의 허리를 살째기 감았슴다.

'아! 이 가늘고 섹쉬한 허리를 얼마나 감아보고 싶었던가? 이 얼

마나 애타게 지둘렸던 순간인가?'

전 퍽탄의 가느다란 허리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온 몸으로 느끼

며 눈을 지그시 감았슴다.

'오~~ (꿀꺽~)모두들 이 맛에 뇨잘 사귀능겨?'

칭구 넘은 10단계 꺼정 조언을 해주었지만,

흐흐흐흑...8,9,10단계는 결혼 후로 넘어갔슴다.

그것 또한 지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슴다. 으흐흐흐흐흑...


******************커밍! 쑤운~

제 7화 사랑만들기-4,5,6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