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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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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편


BY myheart 2000-09-02


국제화를 외치는 이 시대에 더군다나 2002 월드컵을 개최하는

Korea 에 살면서 english를 못한다는 것은 대장 (대갈장군의 약

자임을 아는사람은 다 안다)의 자존심문제가 아닐수 없다.

더군다나 뻑하면 친구관계를 끊자는 헤라클레스 미용실 원장 =

(이퀄) 팔뚝을 얼르고 달래서 얻어낸 결과물인 내 보라색 헤어

가 이미 국제화시대에 성큼 들어선 나를 말해주고 있지않은가?

비록 그 머리로 길을 가다가 할무이,할부지한테 "저거이 미친 아

줌마 아닌가배 ?"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이시대 패션리더로

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를 갖추고 사는 나

는 실로 대단한 녀자임에 틀림없다...내가 보라색머리로 걍슈지

의 "보랏빛 향기"를 부르는 것을 무척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팔뚝

일지라도 내가 보라색 머리로 인해 마치 세상에 다시 태어난 듯

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을때면, 자기도 자기의 실력이 대견한

지 못내 흐믓해하더라니까...

그건 그렇고...암튼 난 얘기가 딴길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지...며칠전 난 보랏빛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한송이 코스모스처

럼 하늘하늘 걸어서 (우욱..우욱...괴로워하는 독자들을 애써 외

면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음) 녀낙한 모습으로 영어학원에

들어섰다. 그런데 로비에 왠 사람이 그리 북적북적.............

알고보니 레벨 테스트를 이 학원에서는 공개적으로 한다는거

다...헉....럴수 럴수 이럴수가.......내 학원비 돌리도...

무신 얼어죽을넘의 레벨 테스트.....그치만 그러기엔 상황이 넘

넘 따라주지 않았다.

그 말을 하러 가기도 전에 브래도 삐뜨와 비슷한 외모의 눈퍼런

외국선생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마치 염라대왕앞으

로 불려가는 음주운전하다 죽은 사람처럼 + 잇몸에 놓는 마취

주사를 실수로 다리에 맞은 사람처럼 나도 모르게 비실비실 그

삐뜨 선생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 " (외국에서 어학연수 받은 경험 있습니까?)

-_-;;;;;;;;;;;;;;;;;; 뭐...영어에 관심이 있냐고 묻는 거겠지? 아마?

".............y...yes " ( 그래...뭐......나야 관심은 많지...)


"!@#%!$!%!$#^^%%@$#!@^! ? " (그럼 영어로 시사토론도 가능한가요? )

@ @ ;;;;;;;;;;;;;;;;;;;;; 뭐 결석안하고 잘 다닐수 있냐고 묻는 표정인거 같은데.....

".............s...sure " ( 에구...나두 모르겠다....글타고 자꾸 yes 만 할수도 없구..)


"!@!%$%@#^%##$@%@!#$!% " (그럼 시사토론방에 배정하겠습니다)

~ ~ ;;;;;;;;;;;;;;;;;;;;;;;;;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말이지...아마....

"..............thank you " (그래...나두 엄청 예의있는 인간이

쥐......질문이 세 개니까 마지막 질문에 아무래도 thank you

가 들어가야 되지 않겠어? )


테스트가 끝나고 브래도 삐뜨는 201 호라고 적은 표를 적어 주었

다. 난 학원로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 보라색 머리에 쏠림

을 한순간에 느끼며 목에 힘을 주고 201 호로 갔다. 음흐흐흐흐

흐흐...남자들이 무쟈게 많군....역시 공부는 이성과 함께 하는

것도 좋지...자극도 되구...긴장도 되구....아..아...이 엄청나

게 솟아오르는 학구열이여.......

난 우아하게 "hi..."하며 들어가 앉았다....한참을 기다리니 아

까 그 브래도 삐뜨가 들어오는 것이다...그런데 손에는 영어기

초 교재대신 영자신문하고 A4 용지만 들려있었다.

음....오늘도 또 일진이....불길함을 느끼는 순간, 삐뜨 티쳐가

신문과 종이를 돌렸다. 갑자기 침묵의 시간이 흐른후...종이에

뭐라고 영어로 잔뜩들 쓴다....헉....난 쪽팔림을 피하기 위해

일단 영자신문에 있는 뭔지도 모르는 단어들을 베끼고 있었다.

그러다 삐뜨 티쳐는 갑자기 학생들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

이다.


"!@#%!%$@$$@#!$#!%$# ? " (티쳐)

"!@!%#$%$%#^%#$$#@!#@ " (수강생 1 )

"!@%$$#^@%!%#%%#@ ? " (티쳐)

"#$%@#$#$$^@%$#@^......" ( 수강생 2 )

옴마야...난 이제 내 차례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배탈난 인간의

표정으로 출구쪽을 향해 나가려는데.....삐뜨 그 넘이(이젠 티쳐

라 부를수 없는 단계로 넘어왔다) 나에게 뭐라고 ?X라 ?X라했

다.....

"!$%@#$!#%$#@#@^%$#!" (삐뜨)

"............um...............oh...........my..........god..

..........um...........you was teacher.........I have nice

student............one summer night..........don't worry be

happy..........I just call to say I love you...........many

sorry........Are you dinner ?..........let it be.........."


음........난 내가 아는 이세상의 영어란 영어는 다 써먹고....

기냥 잽싸게 도망나오구 말았다.

내가 나오자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뒤집어지는 인간들의 소리

들을 들으며........

우이씨......"영어위에 사람없고 영어밑에 사람없다....."를 외

쳐보았지만...개미소리만하게.....

어쨌든 난 엄청난 쪽팔림을 감수하고 학원비를 환불받은후 옆학

원으로 옮기고 말았다.



"What are you doing here now ? "

난 지금 우리반에서 젤 큰 소리로 우리 한국영어선생님의 발음

을 따라하고 있다.

선생님의 머리는 그야말로 엄청시리 까만 머리이다. 난 선생님

의 머리를 상상속으로 팔뚝이 이모양, 저모양으로 손질하는 모습

으로 그려보기도 하고...또 선생님의 머리를 빨간머리, 초록머

리, 푸르딩딩한 머리색깔로도 바꾸어보는 것이다....

에구구...난 언제 영어에 통달하려나......누가와서 나좀 도와도

......please.....help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