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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99

[제4회]


BY myheart 2000-05-25

내친구 프로필

이름 : 한번도 물어본 적 없음(친구라며?)

별명 : 팔뚝

직업 : 사장 (헤라클레스 미용실 대표)

취향 : 나와 거의 유사 ( = 왕따 취향 )

얼굴 : 거의 손 안댄데가 없음 ( = 나보다 심함 )


- 내친구 팔뚝 편-


하하하...난 지금 어딜 간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아아....왠 눈치가 이리 빠른가?

그렇다. "귀 뚫어 사건" 이후로 그 미용실 주인도 나처

럼 이동네 왕따가 되었다. 왕따는 왕따끼리 통한다고 하

지 않던가. 그동안 마땅히 갈곳이 없었던 내가 이제 정식

출근(?)을 하는 것이다. 아니...또 이리 눈치가 빠른가?

내가 출근이라고 말을해도 미용실에 놀러가는 것임을 너무

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음.......무서버....


참, 나의 친구인 팔뚝에 대해서 잠시 소개를 할라치면,

외모는 나보다 좀 떨어지지만, 다년간 익힌 미용솜씨로 거

의 환상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덕에 다행히 헤어가 얼굴을

약간 받쳐주어서인지 얼핏 보면 나보다 더 이뻐보일수도 있

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내가 더 이쁘다. 그건 그렇고..

헉...이럴때 질문이 있으면 안되므로 빨리 말을 돌린다.


내친구 팔뚝은 참 솔직한 친구다. 귀뚫어 사건 후에 내가

"너 귀 뚫는거 처음이었지? "하고 곱게 ( 난 이단 옆차기 밖

엔 안했다. 정말이다) 물었을때, 울면서 얘기했다. 솔직히

처음이었다고... 그치만 난 그녀를 용서해주었다. 왜냐?

난 너모너모 맘이 넓걸랑.....그녀가 나에게 공짜로 영양

파마 해주어서 그런건 절대 아니다. 난 그런 것에 좌지우지

되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다. 뤼알리.....


그녀의 팔뚝은 무쟈게 굵다. 태어날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아버지는 이 타고난 팔뚝을 잘 활용하여 그

녀를 팔씨름 선수로 만들려고 했으나 (바트) 그녀의 타고난

머리만지는 취미를 살려 미용의 길을 가게 해주셨다.....가

아니고 그녀가 대학입시에 떨어지자 미용 학원에 등록을 해

주신 것이다. 재수대신 기술 익혀서돈을 빨리 벌라고.....

아아..이 얼마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얘기인가.....흑흑...

그것이 지금의 헤라클레스 미용실 사장 팔뚝의 스토리다.

워낙 팔뚝의 힘이 좋아서 원래 별명은 헤라클레스 팔뚝이었

는데 사람들이 "헤라클레스 팔뚝아...어쩌구 저쩌구" 얘기

할때마다 너모너모 이름이 길어서 그냥 팔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정말 전설같은 얘기다.


"친구야, 나왔다." 고 하니 팔뚝이 너무 반가이 맞아준다.

난 이 팔뚝과 친구가 된 후로는 거의 돈을 안쓴다. 아직도

내 지갑속엔 만원이 고스란히 있다. 역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돼. 팔뚝이 주는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며 오늘의

공부를 시작한다. 음.....잡지책 보는거라는 것도 이미 다

들 알고 있는 눈치군....음...정말 무서븐 일이야...

"얘, 침 조금만 묻혀도 잘 넘길 수 있어."

"어엉...그래? 알았어."

새로산 잡지책들이 가득 있는 책꽂이를 보니 나의 학구열이

더욱 불타오를 수 밖에...그치만 팔뚝은 나랑 다정히 책을

보는 척하면서 내가 침발라 책장을 넘기는것에 무지 신경을

쓰는것 같다. 치사하다. 내돈주고 나도 한권 사서봐? 하다

가도...꾹 참는다. 요즘 잡지가 얼마나 비싼데...내가 조금

참는게 낫지....

그리구 사실 내가 그냥 이렇게 여기서 놀고만 있는것은 아

니다. 팔뚝의 노하우를 보고 익혀 나도 언젠가는 대장 미용

실을 차리면 되는 것이다. 하하하...모르셨는가? 나의 별

명이 대장인 것을....음하하하하...사실은 머리가 너모너

모 커서 대갈장군이었는데, 나역시 사람들이 부르기 길다고

약자만 따서 대장이 되었다. 그래도 난 이 별명이 좋다. 내

가 대갈장군의 스토리를 얘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내가 왜

대장이라 불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야 대장, 너 이런말 하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왜? 괜찮아 말해 말해...."

"너 화내면 안돼? "

"그래...그래...얼렁 얘기해 봐..."

"사실 네 남편 요즘 바람난 것 같지 않니? "

아아니....이 무슨 피자위에 삼겹살 떨어지는 소리란 말

인가? 난....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저벅저벅저벅...작가 myheart 등장...박수 짝짝짝...

(삼행시 회원 몇명이 임시동원된 표정으로 박수침)

안냐셔요? 여러분...자..오늘은 여기까지여여......

담 편을 기대해 주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