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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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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68

[제2회]


BY myheart 2000-05-23


프로필 추가사항

취미 : 채팅

특기 : 채팅

요리솜씨 : 먹고 맞을래? 맞고 먹을래?

패션 : 내일 지구의 멸망이 와도 내 패션은 내가 지킨다

노래 : 으음치


- 채팅 -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중요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묵념을 하고......컴을 켜고....

채팅을 시작한다....


채팅할시 주의사항

1. 방이름을 신중히.....

밝고 건전한 제목 선택

2. 대화명

대화명에 약간의 인간성이 엿보이므로 대체로 아름

다운 단어이거나 실명 비슷한 이름을 선택한다

3. 언어선택

아무리 많은 채팅용어를 알더라도 무조건 남발해서는

안됨. 상대방이 지레 겁먹고 방에서 나가는 경우가 있슴.

4. 대화시간

이 여자는 정말 할일이 되게 없나부다라고 상대방이 생

각하지 않도록 수시로 관찰하면서...


음.....이런 주의사항은 다년간의 채팅경력 없이는 아무나

적을 수 있는게 아니다.

채팅룸에 들어가니 네개의 방제목이 뜬다...


1. 진솔한 삶의 대화 하고 싶으신 분

2. 나랑 한번 찐하게 대화할 섹쉬한 녀 오세여

3. 폰팅하실래요?

4. 초보들 모여라


음....당근...1번으로 선택....

오늘의 나의 대화명은 코스모스 (히히히..웬즈이 연약해

보이고 좋잖아? )

상대방 대화명 해맑음 (음...괜찮은데....)


코스모스 : 방 (앗....방가 방가를 쓰면 티나쥐...)

해맑음 : 네?

코스모스 : 음....여기 방 맞아요?

해맑음 : 하하...안녕하세요? 여기 방 맞아요...

채팅이 처음이신가봐요?

코스모스 : 궁금해서...한번 와 봤어요...(허구헌날

한다)

해맑음 : 하하하...저도 한지 얼마 안되요.

저는 28살 회사원이구요. 총각이에요.

코스모스 : 네. 저는 35살 기혼

해맑음 : 아...그럼...누님이네요?

코스모스 : 실망하셨죠?

해맑음 : 아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저는 이상하게 연상이 좋더라구요.

편안하게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코스모스 : 그럼요...호호호 (평소 내웃음 소리는 음허허허)

해맑음 : 누나 모습 궁금하네요

코스모스 : 뭐 가끔 이쁘다는 소리는 듣지만....보는 사람 나

름이겠죠? (내 평생소원이다 그딴소리 들어보는

거)

해맑음 : 무척 아름다우실거 같네요. 겸손도 하시고.

코스모스 : 아니네요. 만약에 보시면 정말 실망하실거에요

해맑음 : 누나. 저 채팅하면서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코스모스 : ........(그래...고마우이 젊은이...)

해맑음 : 누나..목소리 한번 듣고 싶네요

코스모스 : 왠지 죄짓는거 같아서...남편한테...

해맑음 : 누나. 정말 다른뜻은 없어요.

그냥 목소리 한번만 들어보고 싶어요

코스모스 : 그래도....(한번만 더 물어봐다오)

해맑음 : 누나. 기분 나쁘셨으면 물어보지 말까요?

코스모스 : 아니에요...**** - ****

해맑음 : 그럼. 누나 지금 전화드릴께요....


조금 있다가 전화가 울린다.....

띠 띠띠띠띠띠띠 띠 띠띠띠띠띠띠

그렇다. 우리집 전화벨은 테크노 벨이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누나. 너무 예쁜 목소리에요"

"뭘 그런 말씀을..." (나 지금 억수로 노력한다)

"누나..제발 말 놓으세요. 제가 너무 불편해요"

"으...응...그..그래..마 말...놓을께..."

"누나...집이 어디에요?"

"응...**동"

"정말이에요? 제 회사도 **동이에요. 이건 정말 보통인

연이 아닌가봐요"

"그래? 그런데 지금 안바뻐? 회사라면서..."

"일 해야죠...그대신 누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흠흠흠...짜식...그래...시간은 많다...)

"그...글쎄....왜?"

"누나 얼굴 너무 궁금해요. 저하테 보여주실 기회를..."

"안돼..안(은 작은소리로) 돼....난 결혼한 사람인데..."

"누나..정말 다른뜻은 없어요...그냥 동생소원 한번만.."

"그으래? 그럼.....난 아는데가 없어서..."

"앗...누나 정말 만나주시는 거에요?"

"하지만, 잠깐밖에 못만날꺼야...금방 들어와야해"

"괜찮아요 누나....정말 고마워요..."


저녁 7시 신촌의 모 카페로 약속을 했다....

와 이리 좋노...와 이리 좋노...그런데 왜 이리 떨리노..

왜 이리 떨리노....

아...전에 점장이가 35살 5월에 귀인을 만난다던게 바로

이걸 말하나부다...음흐흐흐흐....

미장원가서 머리하고, 옷장에 있는 옷 다 쑤셕거려서....

음...오늘의 패션은 아무래도 블랙으로 가는게 좋겠군....

음허허허허...아무리 참을려고 해도 자꾸 웃음이 나네...

앗...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늦었네...간만에 택시타고....

룰루 랄라. 룰루 랄라....(여보야 미안해...오늘 한번만

봐주라...)

커피?熾?들어서니....앗...이게 꿈이냐 생시냐...분명

그 총각이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있겠다고 했는데....

저기 저 키크고 준수한 총각이...설마...설마...

"아...누나...오셨군요..저는 혹시 안오시나했어요.."

"어머머..미안해. 차가 막혀서..."

"누나..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역쉬 이 총각 사랑에 눈이

멀었나봐..헉...넘 잘생겨서 말이 다 안나오네)

"누나..누나를 만나면 꼭 드릴 말씀이 있었어요..."

"뭔데? 할 얘기 있으면 다해...."

"정말이죠? 그럼 얘기할께요....."



흑흑흑........난 그날 사고를 쳤다.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나쁜 넘...나쁜 넘.....

흑흑흑...난 지금 자석요 위에 엎드려 울고 있다.

흑흑흑...100 만원짜리 자석요를 12개월 분할로 끊고...

나쁜 넘....자석요 팔려고....나쁜 넘....

세상에 믿을 넘 하나도 없다...

우 신랑이 최고다....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