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며칠째 아침밥을 하면서 한 끼니의 밥을 더 보태서 해 놓는다. 덕분에 황송하게도 나는 영감의 점심밥을 짓지 않아도 족하게 생겼다. 당신 때문에 끼니마다 밥을 하는 것이 미안해서 일까. 시키지도 않은 일로 한 끼니 밥을 하지 않게 되자, 이건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영감은 신퉁방퉁하게 어째서 아침만 해결하는 것도 고마운데, 점심밥까지 지어 놓는담.
ㅎ~. 생각할 수록 신통방통한 일이다. 시키지도 않는 당신의 점심밥 까지 지어 놓으니, 나는 영감의 저녁밥만 신경을 쓰면 족하니 이 아니 신나는 일인가.
나는 따로히 현미밥을 솥 양껏 해서 냉동을 시켜서 쟁여 놓고 먹기 때문에, 그렇지 않더라도 내 밥은 걱정도 않는다. 어쨌거나 점심밥도 힘이 들지 않게 되었다는 말씀이야. 그러고 보니 나도 영감을 위해서 뭔가 좋아할 거리를 만들어 줘야 하겠는 걸? 뭘 해 줄까? 뭘 해주면 제일 좋아할까?
손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감이니 장난감이나 하나 사줄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