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 새벽에그 추운 날씨에
미니도 그런 짧은 초초 미니스커트를 입고
남편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온다?
며칠 전 새벽 첫 손님으로 온 두 남녀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봐 졌다.
가게가 그리 넓지 않은 탓에 간간히 들리는 대화내용도
평범한 보통의 부부가 나누는 대화가 아니었다.
남자는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었고
그 남자의 아내되는 사람도 내가 아는 얼굴인데.....
여자의 튀는 옷차림부터가 불륜을 의심하게 했다.
보통의 부부라면 중년의 나이를 넘어
70을 코 앞에 둔 여자가 그리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맨 다리로 새벽 밥을 먹으러 올 수 있을까?
어서오시라고 인사를 하면서 흠칫 놀란 내가 잘못된 생각인지?
업무상으로 만날 시간도 아니고
분위기부터가 평범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뭐지 이런 새벽 시간에 이런 식사 자리는?
옷차림이라도 수더분했더라면 이상한 생각을 안 했을건데
내가 너무 고지식한 옛날 사람인가?
별별 손님들이 다 오고가는 식당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날 모습들이 자꾸 나쁜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내가 어디 말 옮길 사람은 아니다.
전에 옷 가게 할 때도 그랬다.
단골 언니가 와서 한 말이 있다.
"너한테 와서 이런 말 저런 말 해도 소문이 안 나서 편하게 하고 간다."
누가 어떻고 저떻고
누구랑 얽히고 설키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냥 내가 그런 기분이 들더라도
조용히 무탈하게 사는 걸 좋아한다.
내 눈으로 그날 뭘 봤든 누가 왔든
그냥 그렇더라는 그게 끝이다.
부디 그 가정이 무탈하기를 바란다.
다른 누군가도 분명 사별하고 재혼소식은 못 들었는데
남자친구를 대동하고 식사하러 가끔 온다.
언젠가는 나가면서 한쪽 눈을 찡긋 해 보이고 나갔다.
그게 입단속의 무언의 부탁인줄로 이해했다.
입꾹 잘 하고 있습니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