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깔린 전기장판깔아둔거 방이 지저분해보인다고
계속 버리자는거 내가 계속 안된다고 버티다가
오늘 또 그러는거 속시끄러워 결국 버렸다
한번씩 불넣어 누워있으면 따시고 좋았는데 뭐든 집이
훤하고. 깔끔하게 보이는것을 좋아하는 남편이다
침대쿠션도 안쓰면 버리라그러고
그릇도 색깔있고 무늬가 있는것은 지저분하고 촌스럽다고
내가 나갓다오니 싹 다치우고 흰색 그릇세트만 놔두엇다
음식놓았을때 제일 깔끔하고 음식도 돋보인다고
호텔가면 죄다 흰색그릇이라고 그러면서 ......
피난실공간도 문열어보더니 짐 복잡다고 요리조리
살피더니 급기야 예전에 집들이선물 들어온
극세사이불세트를 개봉도 하지않았는데 쓰지도 않으면서
복잡게 놔둔다고 누굴주던지 버리라는거 도로 뺏아
넣어두었다 나중에 필요한거니깐
부엌주방위도 밥솥이랑 전자렌지 정수기만 딱올려져있어
다른이들이오면 내가 밥도 안해먹고 사는줄안다
죄다 주방가구안으로 다 집어 넣어놧다 심지어 양념통까지
그러니 주방가구 여닫는문 경첩이 마니닳아있다
울친구가 울집에 오면 요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보다 더
짐이 없다 그런다
한가지 좋은점은 누가 불시에 울집 와도 집이 늘정돈되어
있어 당황하지는않는다
아파트가스나 소독하러오는분들이 하나같이
진짜 깔끔한 집이라 얘기한다
그러면 내가 우스게소리로 오신다고 한달전부터 청소해
놧다그런다 울신랑은 그분들 가고나면 다른집은
청소도 안하고 사나 그런다
사실 집안에 아기자기한 장식품이나 소품들도없고
기본 가구만 최소한. 딱 버티고 있으니
청소하기도 쉽다 종이부직포로 쓱쓱 밀기만해도
자동으로. 깨끗하게 보인다
후라이팬 냄비바닥 조금이라도 기스나 있으면 그기에
음식해. 끓여먹으면 치매걸린다고 난리직여서 결국교체
해야지 집안이 조용하다 근데 신기한게. 딴거는 아끼고
절약한다 가령 자기옷이나 신발은 자기맘에들면 주구장창
그것이 마르고 닳토록 입는다 집안에 불필요한 전기도
아끼고 고마운거는 사치하는 시엄니를 늘 봐와서그런지
마누라치장하는거에는 관심도없고 간섭도 안한다
집안의 최고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가구만 두는거란다
또 그래야 공기순환도 잘되고 풍수학적으로도 좋탄다
현관입구바닥에 신랑슬리퍼하나 내슬리퍼하나만두고
죄다 신발장에 다 신들이 들어있다 현관입구가 지저분하면
돈이 안모인다고 그리해놓아도 돈도 안 모이더만
나도 친정아버지닮아 한깔끔하는데 더한 신랑만나니
더 부지런을떨게된다 아침에창문열면서 물휴지로 창틀닦는
남자이니 티비에서 창틀먼지닦는법 설명하면 이해가
안된단다
아들방 침대머리맡에 베게쿠션큰거 안쓰는거 보기싫타고
버리라그러는거 아들한번씩오면 다리올려 자는거라고
뺏아뒷다 오래되고낡은 마누라 안버리고살아다행이라
생각해야하나 ㅎㅎ
이래 얘기하고나니 저런 신랑이랑 어찌사나 싶지만
그옛날 얼음꽁꽁 언 추운 겨울날에도
큰 대청마루랑 방마다 걸레 던져주면서
딸들이 빨리 걸레질 끝내기를 기다리며
수돗가로 딸들이 닦은걸레 던져주면 손호호 불며
걸레 빨아주시던 원조깔끔이 친정아버지딸이라서
그까이. 깔끔뜨는신랑 적응하며 살지요
어린시절. 나는 친정아버지같은 남자 절대안만나야지
그랬더니 시집오니
더 깔끔떠는 시아버지랑신랑을 고맙게도 종합세트로
선물 받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