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지니 다시 만나지 않기 기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1

친정아버지


BY 연분홍 2025-02-05

친정아버지는 늘 잔소리를 달고사셨다
울엄마 말에따르면. 여자가 될사람을 하느님이 실수로
남자로 빚었다고 ㅎㅎ
칼같이 퇴근하는 직업을 가진아버지는 집에오자마자
그옛날. 마당 한가운데있는 수돗가에서
당신이입고있던 하얀색 와이샤스랑 양말 빨아서
마당한컨에있는 장독대위에 꼭 널고나야만
방에 들어오셨다 엄마는 평생남편 양말은 빨아본적이없다했다
요기까지만하면 더할 나위없는 남편감이었지만
우리가 학교갖다오면 양말 벗고 발씻고 들어오라며
마루에 딱 걸터앉아 감시하셨다
한겨울에도 걸레몇개를 빨아 마루로  획 던지먼서
큰딸은. 대청마루 둘째는큰방 셋째는 다른방
나는,조그만 골방닦게했다
우리보고 구석구석 깨끗이닦으라 닦달하시면서
우리가 다 닦은걸레를 수돗가로  던져주면
그걸 손호호 불며. 차디찬 물에 손 담그며 빨으셨다
그당시는 그흔한 고무장갑은커녕 플라스틱통도 없는시절이라
함석으로 만든 큰 다라이가 있었던거같다
깔끔떠는 아버지덕에 우리집 마루는늘 반들거린거같았다
클때는 그런아버지가 너무싫었다
안방티비도 늘 혼자 독차지하셨고
우리가 볼라치먼 공부하러가라 닥달하셨다
성인이되었어도 늦게 들어오면 대문딱 걸어잠그고
열어주지말라고 온식구들에게 엄포를 놓으셨다
그래도 간큰언니들은  집에 들어와서
 저녁에 다시몰래나가곤 했다 일단  아버지장점은
일찍 주무신다는거ㅎㅎ
그런아버지가 퇴직하고 얼마뒤 앓아 누우신뒤
정신도 살짝 놓으셨다
그깔끔한 아버지는 온데간데없고 씻겨주는대로
암소리못하고 누워계셨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시집산다는이유로
울아버지한테는 밥한끼 사드린적없고 용돈한번드린적이없었다
엄마한톄만 돈드렸지 아버지는 늘 패스한거다
모든돈을 엄마가 관리하니 지금생각해보면 퇴직한아버지도
돈이 필요하지않았나싶다
늙으니 사태가 역전되어 엄마가 드세지고
아버지는 순한양이되어 속병이 나지않았나싶다
돌아가시고나니 후회가 마니된다
시아버지는 하루 세끼식사에  간식에 차까지 늘 차려드리면서
정작 키워주신 아버지한테는 밥한끼 못 챙겨드린게
맘이 걸리네요 
돌아가시고난뒤  울아버지울엄마 산소를 울신랑이랑내가
늘 깨끗이 잘 손질하고있다는거
낄큼한 울아버지  하늘에서 내려다 보시는지요
그때는 저도 시집살이하느라 시간과 맘의 여유가없었고
시근도 없었어요
나도  이제 아버지돌아가신  나이가 가까와오니
아버지도 그때는 마니 젊으셨던 나이라는거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아버지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면 잟해드렸을건데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