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 도중에 남편과 말 다툼을 했다.
이유인즉 파리 때문이었다.
어제 저녁 내가 창문 단속을 잘 못 했나 보다, 그 틈으로 여러 마리의 파리가 집안으로 들어
왔나 보다. 자주 있는 일임에 오늘도 그러려니
하지만 남편은 나의 행동에 오늘도 잔소리를 했다.
“문 좀 잘 닫어.” 어제 또 방충망 열어 놨었지,”등등...
그의 잔소리가 너무 길다.
‘에휴 늙어 빠진 나팔꽃.....’
그러나 그가 나팔을 아무리 불어도 여전히 돼퉁 맞은 나는 문단속이 잘 안 된다.
나는 내 잘못을 안다. 조심성 없고 덤벙거리고 기타 등등 ...
그러나 기 죽기는 싫다.
그리고 남편이 쉬워서인지 방충망 뿐아니라 문 단속도 잘 하지 않는다.
이는 내가 남을 믿고 좋게 보는 습성에서 오기도 하지만, 증말 나는 별로다
‘승질 부리기는 원 ~ ,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혼자 궁시렁 궁시렁 ......
오늘도 이런 날 중에 하루 아침인 것이다.
식사를 잽싸게 맞친 남편이 내 밥그릇 옆에서 파리채를 휘두르며 파리를 때려 잡는 것이었다.
나는 성화에 받쳐 화가 버럭 냈다.
“여보! 나 밥 먹는데..”
내 앙칼진 목소리에 남편이 움찔, 그리고 많이 무색 했나 보다.
“뭘 파리 잡는데,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내가 불편해서 잡는 건데.”
하며 퉁~하고 내 쐈다.
나도 할 말은 있었다.
“불결하게, 조금 기다리면 안 돼겠어?”
파리 체를 내려놓은 남편이 씽크대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뭐 찾는데”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다.
뭐 찾느냐니까? 역시 입만 퉁바리 처럼 부어 있었다.
겨우 아주 찻 스픈 하나를 찾아 들더니 청국장 가루를 털어 먹었다.
‘히,~ 남편 너 삐졌구나.’
나는 삐져 있는 남편을 내버려 두었다.
그리곤 혼자 생각했다. 오늘도 역시 안 싸워도 되는 것을 싸웠구나.
심정이 퉁퉁 부어 있는 남편이 옷을 주어 입었다.
외출을 하려나 보다.
못 본체 했다. 그도 마음을 가다듬었나 보다.
“여보! 나 나간다.”
오케이 ... 잘 다녀오슈.
남편 뒷퉁수에 대고 혓바닥을 쏙 내밀었다.
오늘 만큼은 문단속을 잘 해야지.
뒤집어 졌어.
다른 집은 여자들이 문단속을 더 잘하고, 잔소리도 여자가 더 하는 법인데.
우리집은 내가 더 칠칠맞고 잔소리는 남편이 더 세다.
오늘 하루도 찌그럭 찌그럭 .... 이게 사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