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봄은 마음에서 먼저 와야
‘스마트폰’으로 달라진 생활.
가장 큰 변화는 날씨 정보로 하루를 여는 일.
서울시청의 실시간 날씨 정보뿐 아니라
먼 나라에서 비가 오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오차와 실수가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 날씨로 잃은 것들이 있다.
기상청 오보에 분통 터뜨리는 일,
우산을 갖고 오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는 일,
따뜻한 날 입고 나온 내복 때문에 버스 안에서 땀 흘리는 일….
우리는 정말 똑똑해지고 있는 걸까.
창가에 놓아 둔 허브들이 며칠 새 딴판이 됐다.
흙빛으로 움츠러들어 있던 이파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곱고 순한 연둣빛으로 바뀌었다.
바깥을 향해 비스듬히 키가 큰 걸 보니
따스해진 볕이 반가워 해바라기를 한 모양이다.
고물고물 자라나는 새순을 타고 봄기운이 전해지는 한 주의 시작이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습니다.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다고.
봄바람 불고 또 불어도 삭정이 가슴에서
꽃을 꺼낼 수 없는 건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번 주는 대체로 포근하답니다.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하지만 봄은, 시인이 말했듯 마음에서 먼저 와야 합니다.
그래야 봄을 봄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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